2산차 모돈이 최적의 번식성적을 내지 못하고 분만율과 산자수가 저하되는 현상을 2산차 증후군이라고 한다. 후보돈 갱신이 적절하게 이루어지는 농장이라면, 2산차 모돈의 비율이 전체 모돈의 15~20% 이상이 되는데 이들에서 번식 저하가 발생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된다. 하지만 사실상 더 큰 문제는 2산차에 번식성적이 저하되는 모돈은 평균적으로 그 이후 산차에서도 성적이 낮고 연산성이 떨어져 조기 도태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농장의 미래를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2산차 증후군의 개선은 필수적이다. 평균 총산자수의 감소와 평균 재귀발정일령 지연이 문제가 되고 있다.

 

 

1. 2산차 증후군의 원인

 

그렇다면 2산차 증후군을 유발하는 것은 무엇일까? 여러 실험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산돈의 심한 체중 감소, 포유기간, 초교배 일령, 교배 당시의 계절, 특정 아미노산 결핍, 농장 규모 등 다양한 요소들의 영향이 있다고 한다. 초산돈은 경산돈과 달리 아직 신체적으로 미성숙하고 체내 에너지 비축량이 제한적인데다 뱃속의 자돈 이외에도 스스로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추가적인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므로 첫 분만과 포유 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과 체중 감소에 특히 민감하다.

 

결국 이러한 요인들로 인하여 1산차 모돈이 회복하지 못하고 다음 교배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배되었을 때 2산차 증후군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비단 초산돈 뿐만 아니라 모든 산차의 모돈에서 분만 전후로 체중 손실이 13.8% 이상 발생하게 되면 인슐린과 IGF-1(인슐린유사성장인자-1) 호르몬의 분비가 저해되어 번식대사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인슐린과 IGF-1은 황체 형성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해 난포와 난자를 발달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호르몬이 충분하지 못하면 성숙한 난포의 개수가 감소하고 배란되기까지의 기간도 길어진다. 이런 이유로 재귀발정일령이 늘어나게 되고 수정란의 생존율이 감소하며 35일차 수태율도 저하된다.

 

2. 2산차 증후군의 예방과 관리

 

물론 초산차에서 산자수가 특별히 많았다든지, 번식 그룹(주차) 중 일부 개체에서는 2산차에 1산차보다 산자수가 감소할 수도 있다. 이러면 2산차 증후군의 문제보다는 통계적 발생 가능 범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농장 전체 또는 그룹(주차)의 성적을 볼 때 일정 기간 2산차에 감소하는 추이가 지속되는 경우는 2산차 증후군이라고 판단해야 한다. 2산차 증후군의 발생은 다른 생식 형질들에 비해 낮은 유전력을 나타내기 때문에, 초산돈 사양관리를 통해 예방과 개선을 할 수 있다.

 

(1) 초산돈의 체형관리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2산차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한 초산돈 사양관리의 핵심은 체형관리라고 할 수 있다. 직접 체중을 재는 것이 가장 정확하겠지만 등각기나 등지방 측정기를 활용하면 좀 더 편리하게 객관적인 지표를 활용하여 체형을 관리할 수 있다.

 

 

등각기는 제품마다 수치가 다르게 표시되므로 제품에 따른 사료급이 지침을 따르되, 처음 1년 동안은 등각 수치와 사료 급이량을 기록 관리하여 우리 농장의 상황에 맞는 사료량을 보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최소 6개월은 기록관리가 유지되어야 1회전 동안의 모돈 체형 추이 파악이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등지방의 측정도 처음 도입 시 1년간 수치를 기록 관리하여 우리 농장에 맞는 사료량의 보정이 필요하다. 등각이나 등지방의 측정은 후보돈의 교배 시, 분만 전, 이유 시 측정하여 추이를 파악하면 된다.

 

 

다비육종 종돈은 등지방을 지표로 한 사료 급이 프로그램으로 체형관리를 하고 있으며, 이유 시 등지방이 분만 전보다 4mm 이상 감소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2) 초산돈의 사료급이 전략

초산돈은 포유기에 에너지 소모가 큰 데 비하여 경산돈만큼 식욕이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여러 가지 전략을 통해 포유기간의 식욕과 사료 섭취량을 극대화해 줄 필요가 있다. 분만 전 임신말기에 사료 급이량이 많아 과잉 열량으로 체형이 비대해지면 분만 시 난산의 위험도 증가할 뿐 아니라, 분만 후 식욕도 저하될 수 있다. 분만 전까지 적정 체형(BCS 3점, 등지방 15~17mm)을 유지할 수 있게 관리해준다.

 

 

기본적으로 분만 후 포유 시 돈사 온도를 18~20℃로 관리해주고, 언제든지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분당 2~3L의 물이 공급되어야 한다. 그리고 사료량을 점진적으로 늘려 분만 후 10일차에 최대사료량을 먹을 수 있게 위의 용적을 늘려준다. 최대사료량은 보통 모돈 유지 열량 2kg+자돈 1두당 500g을 기준으로 하여 11두를 포유하는 경우 7.5kg가 된다. 사료급이 횟수도 6시간 간격으로 하루 3회로 늘리는 것이 사료 급이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이유 후에는 설탕급이 강정사양을 통해 배란을 자극해주고 포유시간 동안 손실된 체중을 보강할 수 있도록 한다. 사료급이 실험에 따르면 2산차 교배 후 임신초기 한 달 동안 3.2kg 이상의 사료를 급이했을 때 모돈의 체중 회복에 도움을 주었고, 다음 산차의 산자수도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3) 초교배 일령과 첫 포유일수

여러 품종의 후보돈에서 초교배 일령과 첫 포유일수가 2산차 증후군과 상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이 알려져 있다. 품종과 성장 속도에 따라 일령에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최적 초교배 시점은 3번째 발정기이다. 후보돈 순치 시 웅돈에 매일 노출해 발정확인을 잘해야 하는 이유이다.

 

 

최적 교배 시점보다 초교배가 늦어질수록 재귀발정일령이 늘어나고 2산차 산자수가 감소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가 있다. 돈군의 규모가 크고 인력이 부족한 농장이라면 후보돈의 발정을 일일이 확인하기보다는 발정동기화 호르몬을 활용하기가 더 쉽고 효율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후보돈 발정동기화를 통하여 적정 일령에 발정이 오고 첫 교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획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첫 분만 후 포유일수가 길고 이유자돈의 총체중이 늘어날수록 2산차 증후군 발생률이 증가한다. 모돈의 체중 손실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산돈은 12두 이상의 자돈을 포유하거나 추가 포유를 위한 대리모로 활용하는 등의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21일보다 포유일령이 짧아져도 자궁이 회복하고 난자가 발달하는 데 악영향을 주어 재귀발정일이 지연되고, 다음 산차의 산자수와 분만율이 감소할 수 있으므로 최소 3주간의 포유기간은 확보해주어야 한다.

 

■ 참고자료

1. 2023 다비육종 통합생산 매뉴얼

2. The second litter syndrome in sows; causes, consequences and possibilities of prevention, Niconicoline M Soede, Wageningen Univeristy & Research Publications

3. Dietary strategies to manage second litter syndrome, International Pig Topics Volume 37 Number1

4. Unraveling the actual background of second litter syndrome in pigs: based on large white data, Ewa Sell-Kubiak, Animal 15 (2021)

5. Second litter syndrome in Iberian pig breed: factors influencing the performance, Animal 16 (2022)

6. Second Litter Drop, NADIS

7. An epidemiological investigation of reduced second-litter size in swine, Preventive Veterinary Medicine Vol 12 Issues 1-2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2월호 75~79p 【원고는 ☞ darby236@darby.co.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