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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장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박 재 원 박사 / 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양돈R&D팀

비교적 따뜻했던 11월에 이어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겨울을 보내고 있다. 11월을 회기해보면 과거와는 사뭇 달랐다고 느껴졌는데, 비단 11월만 다른 것이 아니었다. 2021년과 2022년의 7~11월 천안지역 기준 기온 차이를 살펴보았을 때, 최저기온이 전년 대비 상당히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곧 일교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뜻이며 돈사 환기 시스템에서 차갑고 건조한 외부 공기가 돼지에게 쉽게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온도가 급하게 떨어지거나, 찬 공기의 급격한 유입을 막기 위하여 환기량을 줄여주게 되는데 이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온도는 환기량이 적어 최소 환기량 온도로 유지될 수 있으나 습도, 먼지, 유해가스 및 병원균 등이 증가하면서 체내에서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지속해서 에너지가 소모하게 된다. 이는 증체에 사용되어야 할 영양소가 면역력에 사용되면서 생산성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Van 등(2020)의 연구에 따르면 깨끗하지 못한 환경(Low Sanitary Conditiion)일 경우 좋은 환경일 때보다 면역력이 활성화되면서 절식 시 열 생산량(Fasting Heat Production)이 8% 증가하고, 영양소 소화율과 체내 단백질 이용효율이 20% 감소한다고 보고하였다. 여기서 단백질 이용효율이 감소하는 이유는 면역력 향상을 위해서 사용되는 영양소가 주로 단백질이기 때문에 체내에서 이용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돼지의 생산성이 저하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돈사의 적정 수준 온도 유지, 단열은 물론 돈사 구조에 맞는 환기 시스템을 잘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결국 지속해서 해당 돈사에 맞는 시스템을 점검하고 적용해야 한다.

 

 

 

하지만 최적 환경 조건을 갖추어도 생산성을 쉽게 떨어뜨리는 요인이 있다. 바로 질병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2년 상반기 월별 가축 병성감정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배가 증가하였는데, 그중에서 돼지의 경우 3.3배가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6월 양돈 주요법정 가축전염병은 ‘20년 55건, ‘21년 46건에서 ‘22년에는 228건으로 전년 대비 396%가 증가하였다. 비법정 가축전염병 또한 대부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뿐만 아니라 PED 및 PRRS의 경우 ‘20년 및 ‘21년에는 국지적으로 강하게 발생했던 지난 발병 형태와 다르게 ‘22년에는 국지적으로 강하게 발생하지 않고 전국적으로 퍼져서 발생되었다. 발생 건수도 PED가 전년 대비 36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달라진 질병 양상은 현재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자돈들은 정육형 돼지로 육종 개량되면서 등지방이 얇아졌다. 그만큼 축적된 에너지의 양이 줄어들어 취약한 환경에서 대응해야 할 영양소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면역력도 약해져 있다. 추가로 이러한 질병 양상과 더불어 환절기 환기 실패로 장 건강까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결국 체내에서 질병을 이겨내고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하여 지속해서 면역수준을 올리게 된다. 이는 곧 증체에 사용되어야 할 에너지가 면역력 확보에 사용되게 되면서 생산성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장 융모 세포에는 배상세포 (Goblet cell, 점액을 분비하는 세포), M세포 (외부 미생물에 대한 점막 면역 활성화 관문 역할), 수지상세포(항원 정보 전달) 등 다양한 면역세포들이 분포하고 있으며(Modina et al.,2019), 영양소 흡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라이프 사이클은 3~7일로 매우 짧다. 그만큼 영양소와 효소 등 체내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는 뜻이며 장 융모세포 생성을 위해서 영양소가 계속 사용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장 융모에도 영양소가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므로 융모의 생성이 제한되게 되어 영양소의 소화 흡수가 저하된다.

 

이때 단순히 고영양 사료를 급여하는 것만으로 약해진 장 건강을 빠르게 회복시킬 수 있을까? 이미 약해진 장 건강 상태에서는 영양소 흡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오히려 유해균의 증식이 활발해져 연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그러므로 지속해서 면역력을 활성화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함께 장 건강을 빠르게 회복시켜 줄 수 있는 솔루션이 포함된 고영양 사료의 급여가 함께 적용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장 건강을 빠르게 회복시켜주면서 영양소 흡수도 원활하게 해줄 수 있으므로 질병 회복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이번 겨울은 어느 때보다 갑작스러운 추위가 많다고 예보되고 있는 만큼 돼지의 장 건강과 돈사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양돈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1월호 92~95p 【원고는 ☞ pjw0803@farmsco.com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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