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장비를 통한 데이터(정보) 기반 운영’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통합관제프로그램’을 통한 데이터 관리가 필수이고, 이 ‘통합관제프로그램’에 각종 환경센서, 돈사제어장비, 분석 소프트웨어장비, 영상장비 등에서 수집되는 데이터와 농장에서 직접 입력하는 생산데이터가 메칭되어 수치화 및 도식화되어 보여질 때 비로소 데이터의 강력한 힘이 생기게 된다.
본고에서는 돼지의 실질적인 성장과 관련된 데이터 수집을 위한 스마트장비들을 설치하고 통합관제프로그램을 사용해 양돈장을 운영하는 스마트팜의 사례를 보여주고자 한다. 여기서 돼지의 실질적인 성장과 관련된 데이터 수집이란 결국 건강한 돼지를 키워내기 위한 것이 추구되어야 한다.
1. 사료 섭취량과 관련된 농장의 스마트장비
건강한 돼지란? 질병에 감염되지 않거나 최소한의 질병 감염을 통해 돼지가 지닌 유전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성장하는 돼지를 의미한다. 이렇게 성장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일령에 기준이 되는 사료량을 제대로 섭취하는가이다.
육안적인 관찰을 통해 건강한 돼지를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수치(데이터)화가 되지 않거나 부정확하기 때문에 돼지들이 매일매일 사료 섭취를 잘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장비야말로 해당 돼지들이 사육되고 있는 환경조건·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데 있어 가장 정확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사료 섭취량과 관련된 스마트장비는 현재 ①포유모돈 자동급이기와 ②액상사료 급이기 ③육성·비육돈 돈방 사료 섭취량 측정장비가 대표적이다.
(1) 포유모돈 자동급이기
포유모돈 자동급이기는 양돈장에서 가장 많이 선택하는 스마트장비로 현장에서 매일 포유모돈 사료 급이에 변화를 주는 번거로움을 줄여주고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해 먹어야 할 사료를 먹지 못하는 모돈을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장비에 입력되어있는 사료 급이 유형이 해당 농장과 맞는지 따져 보아야 하고, 사료 급이 시간과 3회 급이 시 급이량을 설치 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혹서기에 아침, 점심, 저녁 사료 급이 시간 간격이 좁게 설정되고 1일 급이량 비율을 3끼로 균등하게 나뉘어 설정된 경우, 더위에 지치는 점심 사료를 거의 먹지 않게 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급이 시간 간격과 급이량 비율’을 반드시 점검하고 재조정하여야 한다. 또한 사료를 진짜 먹은 것인지 제대로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사료는 자동급이기에서 계측이 된 후 사료통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때 모돈이 사료를 남겨서 청소를 통해 버려지게 된다면 자동급이기에 표시되는 급이 사료량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허실만 많아지게 된다.
(2) 액상사료 급이기 또는 시스템
액상사료 급이기 또는 시스템은 최근 이유자돈사에 적용하고자 관심이 늘고 있는 스마트장비이다. 이유 직후 모돈을 떠난 자돈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이어 모돈젖에서 건사료로 바뀌면서 섭취량의 저하가 뚜렷한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이는 사료 형태 변화를 최소화해 이유 후 체중 손실과 이로 인한 출하일령 증가 등의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돈발 단위로 적용할 수 있는 형태에서 별도의 기계설비와 급이라인이 필요한 시스템까지 있다. 일부 수입 액상사료 급이시스템을 적용한 농장의 경우에서 사료 적용이나 배합에서 기계적인 문제가 발생하여 애로를 겪는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였으니 적용 시 농장 사례를 통해 충분히 고민하였으면 한다.
(3) 육성·비육돈 돈방 사료 섭취량 측정장비
육성·비육돈 돈방 사료 섭취량 측정장비 역시 돼지의 성장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실질적인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스마트장비 중 하나이다. 양돈 스마트팜의 궁극적 목표는 무인자동화를 기대하기보다는 해당 농장의 돼지가 성장하는 과정의 실질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2. 사료 섭취량 측정장비 사용농장 사례
사료 섭취량 측정장비를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 농장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농장은 양돈 ‘통합관제프로그램’의 지속적 사용은 물론 육성·비육사 돈방에 온도센서, 음수센서, ‘사료 섭취량 측정 스마트장비’를 설치하고 이를 잘 활용하고 있다.
이 농장이 ‘사료 섭취량 측정 스마트장비’를 설치하기 이전인 2018년에는 평균 이유 후 육성률은 95%, MSY 17.5두, 출하일령은 182일령 정도였다. 이후 2020년 모든 육성·비육사에 ‘사료 섭취량 측정 스마트장비’를 설치하고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돈방의 돈군 건강 상태를 ‘통합관제프로그램’의 돈방별 사료 섭취량 데이터를 확인 관리하였다.
또한 돈방 내 돼지들의 일령·두수에 기준이 되는 사료 섭취량 대비 실질적으로 섭취한 사료량과의 일치 여부를 매일 확인하였다. 특히 문제 돈방에 대한 빠른 조치를 통해 2021년 현재 이유 후 육성률은 99%, MSY 20두, 출하일령은 165일령으로 개선되어 보다 더 건강한 돼지를 생산하는 데 성공하였다.
사례농장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이유 후 육성률’과 ‘평균 출하일령’이다. 육성률이 향상되면서 출하일령 역시 짧아지며 개선되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2018년에 비해 2021년 현재 출하일령이 180일령에서 165일령으로 15일이나 당겨졌다는 것은 ‘사료 섭취량 측정 스마트장비’를 통해 돈군 건강 상태에 따른 빠른 조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출하일령 10일의 감소는 출하두당 금액+@의 경제적 가치를 가지고 있으므로 농장에서 관심을 갖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관리항목이다.
이렇듯 중요한 출하일령이 농장마다 각각 차이가 있음을 ‘통합관제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농장들에서 확인할 수 있었으며, 여기서 특이한 점은 농장의 육성률과 출하일령이 반비례한다는 것이다. 또한 해당 농장간 육성률과 출하일령 차이를 비교해 볼 때 육성률 1%가 감소할 때 출하일령 3일 정도가 늘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 스마트장비의 공급·사용 확대로 농장의 성적향상
양돈농가의 성적향상을 위해선 MSY 향상은 물론 출하일령 단축이 함께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선 돼지의 성장데이터 없이 이뤄지는 진료 컨설팅은 다소 한계가 있다고 느껴진다. 효과적인 진료 컨설팅을 통해 실제적인 성적향상과 건강한 돼지고기 생산 및 공급을 위해선 돼지의 성장을 확인하고 문제점을 찾아낼 수 있는 스마트장비의 공급·사용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돼지의 성장 과정에서 사료 섭취의 문제를 확인하게 된다면, 그 이유를 파악해가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은 바로 ‘환경·질병’ 등이 될 것이다. 사료 섭취량 측정장비와 함께 돈방별 온·습도 측정기, CCTV, 음수량측정기가 있다면 지난 과거의 문제라도 시작이 언제부터인지를 확인하거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추적이 용이해질 것이다.
【원고는 ☞ dukelee72@hanmail.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