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의 동물복지는 EU의 축산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30년 전 관련 법규가 정비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속해서 추가되고 강화되어 시행되고 있다. 양돈에 관한 동물복지 규정(EU 지침)은 1991년에 처음으로 제정되어 2008년에 개정되었다.
이 개정에 따라 꼬리 절단 및 절치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방침이 결정되었으며 실제 임신모돈의 스톨 사육 금지는 2013년 1월부터 전 회원국에 전면적으로 적용되었다.
■ 비거세 비율이 증가하는 EU
웅돈 거세는 돼지고기의 수컷 냄새를 피하기 위해 미국 등 주요 양돈국가에서 거의 100% 실시되고 있지만, EU에서는 동물복지의 관점에서 1970년대부터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처럼 전통적으로 거세를 하지 않는 국가가 있다. 최근 조사 주요 양돈국가의 외과적 거세 비율은 61%이지만, 거세하지 않는 비율이 네덜란드 등의 국가는 저웅취 웅돈의 개발, 도축장에서의 웅취감지 지육 분리 처리 등으로 비거세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경우 어디까지나 현재는 비거세가 자율규제이기는 하지만 동물복지단체와 소비자들의 압력으로 대형식품 마트의 조건이 비거세 또는 마취 거세돈이 될 가능성이 커 실질적으로 규정을 지키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돼지 수컷의 고환은 돼지고기에서 소비자가 선호하지 않는 웅취의 원인이 되어 지금까지 생후 10일 이내에 외과적 시술의 거세로 제거된다. 거세돈의 돼지고기에서는 웅취 냄새가 없어서 소비자의 거부감이 없다. 그러나 동물복지에 가장 민감한 소비자들의 영향으로 유럽연합(EU)은 마취 없는 자돈 거세를 2021년 12월 31일부터 독일과 프랑스를 선두로 강제로 금지할 전망이며, 국내 농림축산식품부도 이미 국내 축산업을 동물복지형으로 전환하기 위하여 2025년부터 모돈의 스톨사 사육을 금지하였다.
유럽의 동물복지 관련 규제는 약 10~15년 간격으로 국내에 도입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향후 양돈농가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다. 따라서 선제적으로 한국 실정에 맞는 대응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 선진국형 비거세 비육돈 생산용 신계통 종돈 개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오병석)은 Golden Seed 프로젝트(이하 GSP) 사업으로 수컷 자돈을 거세하지 않고도 수컷 냄새(웅취)가 적은 동물복지형 신계통 종돈을 개발하였다. 농협경제지주 종돈개량사업소의 보유 종돈을 대상으로 2014년부터 두록, 요크셔, 랜드레이스의 3개 순종돼지에 대한 검정성적과 웅취의 주요 물질인 안드로스테논, 스캐톨, 인돌의 화학적 농도가 낮은 개체를 선발하여 계통을 만들어 왔다.
저웅취 웅돈 개발을 위한 품종별 종돈의 선발은 종돈장의 선발대상 형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선발방안을 강구하였다. 그래서 일차적으로 종돈 검정 시 생체지방샘플을 채취하여 당일에 분석기관에 전달하여 웅취 호르몬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웅취 호르몬 분석과정은 위에서 설명하셨듯이 샘플 채취→전처리→순수지방 분리→지방 내 호르몬 농축→지방 내 호르몬 농도를 분석하는 일련의 과정이 일주일 이내에 완료가 되어야 개체별 웅취 호르몬 농도에 대해 정확도를 최대한 증가시킬 수 있다.
그래서 분석기관에 웅취 호르몬 분석을 위한 전담 인력을 배치하여 수행하고 있다. 또한 웅취 호르몬 분석과정에 개체별 혈통자료, 검정자료를 확보하여 최대한 단시간에 농장에 피드백할 수 있도록 웅취 호르몬 농도에 대해 유전능력 평가를 할 수 있는 시스템구축이 중요하다.
■ 저웅취 종돈 개발 가능성
웅취 호르몬의 경우 수퇘지에만 해당하지만 모돈의 선발도 아주 중요하다. 모돈의 선발은 선발된 웅돈의 동복 개체들을 선발한다. 일차 선발은 품종별 경제형질을 기준으로 선발을 하고 이차 선발은 웅취 호르몬 기준으로 선발된 웅돈의 동복 개체를 선발하여 최대한 선발 효율을 구축하였다. 교배방법은 계통별로 선발된 모돈과 웅돈을 계통교배 방법으로 교배한다. 또한 그 자손의 웅취 호르몬 농도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육종계획을 수립하였다.
그 결과 안드로스테논 농도는 2014년에 비해 2020년에 42∼48%, 스캐톨 농도는 37∼52%로 낮아지고 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5년간 품종별로 웅취 호르몬 농도가 낮은 개체를 선발한 결과 매년 후손의 호르몬 농도가 낮아지는 추세를 보여 저웅취 웅돈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두록, 요크셔, 랜드레이스 3개 품종의 웅취 호르몬 농도 추정에서 두록, 요크셔, 랜드레이스 3개 품종의 웅취 호르몬 농도가 매년 낮아지면서 3품종 교배 비육돈(YLD)의 웅취 호르몬 안드로스테논과 스캐톨의 연도별 추정치를 추산 및 예측하였다. 2020년까지는 실제 측정한 각 품종의 호르몬 농도를 기준으로 추정한 것이고 2021년은 6년간의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그 결과 현재의 속도로 웅취 호르몬 농도는 2021년에 안드로스테논은 0.85 , 스캐톨은 0.13 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었다.
따라서 소비자가 돼지고기에서 감지할 수 있는 안드로스테논의 농도는 1.0 , 스캐톨은 0.2 이므로 2021년 생산 비육돈은 소비자가 웅취 호르몬을 감지할 수 없는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본 연구는 유럽의 저웅취 웅돈 개발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성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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