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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성 모돈의 자돈 영양 및 사양관리 주요 포인트

최 영 조 박사 / 팜스코

최근 여름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이상 기후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폭염 일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올해 여름의 고온 스트레스도 더욱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여름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나, 기후 변화로 인한 예상치 못한 이상 기후 패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고온 스트레스 시기라도 갑작스러운 외부 기온 변화로 인한 일교차 등의 양돈장의 피해가 예상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여름철에는 체구가 가장 큰 모돈이나 비육돈이 가장 많은 고온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지만 여름에 갑작스레 비가 오거나 이상 기후로 인한 일교차가 발생하게 되면 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큰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자돈 단계 돼지들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곡물값이 유례없이 상승하면서 원재료비가 급등하고 있다. 따라서 양돈장의 생산비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료 가격 인상으로 농장에서는 요즘 자돈사료의 급여 비율을 줄이거나 성장단계에 맞지 않는 뒷 단계의 사료를 당겨 급여하는 등 정상적인 급여 프로그램을 적용하지 않는 현상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한돈산업의 생산성적을 매우 떨어뜨리게 된다.

 

1. 2020년 한돈농가 상·하위 농가 성적

 

한돈협회에서 발표한 작년도 한돈농가의 상·하위 농가 성적을 보면 2020년의 평균 이유 후 육성률은 79.9% 수준이고, 평균 출하일령은 205일령에 이르고 있다. 몇 년 전보다 이유 후 육성률과 출하일령이 더 악화한 모습을 보인다 (표 1).

 

(표 1) 한돈농가 상하위 농가 주요 성적

 

이렇게 낮은 수준의 성적은 많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상당 부분 자돈단계의 영양이 부실하고 자돈사 사양관리가 부실한 농장들이 성적을 깎아 먹는 경우가 많다. 만약 올해도 큰 변화 없이 작년과 비슷하게 운영한다면 한돈농가의 성적은 제자리이거나 더 떨어질 수도 있다.

 

2. 다산성 모돈의 총산자수에 따른 생시체중 변화

 

특히 요즘 돼지는 대부분이 다산성 모돈(Hyperprolific Sow)에서 태어난 돼지들이다. 이러한 다산성 모돈은 산자수는 증가하였지만 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산자수가 증가하면 평균 생시체중이 낮아진다는 점이다.

 

(그림 1)은 총산자수에 따른 생시체중의 변화를 나타내는 결과인데 총산자수와 생시체중은 반비례함을 알 수가 있다. 이 실험에서는 총산자수 1두가 증가할 때마다 생시체중이 79g이 감소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생시체중이 낮은 돼지는 사고율이 높아지고 출하일령도 증가하게 된다. Jansen 등(2015)의 네덜란드 연구 결과에서 생시체중이 낮은 저체중 자돈(1.080kg 이하)은 생시체중이 높은 자돈(1.46kg 이상)과 비교했을 때 지육체중(Carcass weight)이 4.2kg 낮았고, 출하일령(Market age)은 5일이나 증가하였다 (표 2.).

 

(표 2) 생시체중이 지육체중과 출하일령에 미치는 영향(Jansen, 2015)

 

3. 자돈의 생시체중과 이유체중의 관계

 

다산성 모돈의 도입으로 분명히 한돈의 총산자수는 과거보다 증가하였다. 정확한 통계자료가 있지는 않지만, 예전 양돈장의 평균 생시체중이 1.4~1.5kg 정도였다면 요즘의 평균 생시체중은 1.2~1.3kg 정도로 약 0.2kg 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생시체중과 이유체중의 관계(표 3)를 보면 생시체중이 0.6kg 떨어지면 이유체중은 약 1.3kg 이 감소한다. 다시 말하면 생시체중 0.1kg당 이유체중은 약 0.2kg이 감소하는 것이다.

 

(표 3) 생시체중과 이유체중의 관계(Pig International, 2000)

 

다산성 모돈의 도입으로 생시체중이 0.2kg 감소하면 이유체중은 0.4kg 이 감소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유체중의 1kg 차이는 출하체중의 10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평균 생시체중 0.2kg 감소는 곧 평균 출하체중이 4kg 감소한 것이며 일령으로 계산하면 출하일령을 약 5일이나 증가시켰다 볼 수 있다.

 

요약하면 다산성 모돈의 도입에 따른 산자수의 증가만으로도 한돈산업의 평균 출하일령 206일령 중에 적어도 5일 증가에 기여를 한 것이다.


4. 자돈의 생시체중과 균일도

 

자돈의 생시체중이 낮아지면서 균일도가 예전보다 많이 떨어졌고, 특히 허약한 저체중 자돈의 비율이 증가하였다. 저체중 자돈들은 전반적으로 허약하여 폐사율을 증가시키게 되는데 저체중 자돈의 증가는 IUGR(Intrauterine growth restriction, 자궁 내 성장 제한) 돼지와 매우 깊은 관계가 있다.

 

 

다산성 모돈은 산자수가 많은 쪽으로 개량되었지만, 반면에 자궁 및 태반의 크기(면적)는 커지지 않았다. 따라서 임신기간에 모체로부터 태축으로의 영양소 흡수가 원활하지 않아서 비정상적으로 작은 돼지로 태어나는 경우가 증가한다. 자궁 내 성장 제한(IUGR) 돼지는 생시체중이 매우 낮고 소장의 길이와 무게 및 면역기관의 무게 또한 상대적으로 작다. 장(Gut)에는 면역세포의 80%가 존재하기 때문에 미약한 장의 발달은 곧바로 돼지의 면역시스템을 약하게 만든다.

 

따라서 IUGR 돼지는 면역시스템이 잘 발달하지 않아 질병에 잘 걸리고 환경변화에 민감하다. 또한 소장 융모의 발달도 잘되지 않아서 융모의 흡수면적이 작기 때문에 정상 자돈보다 영양소 이용효율이 매우 떨어져서 성장이 잘 안 된다. Dong(2014)의 연구 결과를 보면 IUGR 돼지는 융모의 길이와 융모의 면적이 정상 돼지보다 많이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표 4).

 

(표 4) 정상 돼지와 IUGR 돼지의 소장융모 형태 비교(Dong et al., 2014)

 

다산성 모돈을 도입한 농장의 분만사에 들어가 보면 한복에 대부분 1~2마리 정도는 IUGR 돼지를 쉽게 찾을 수 있다(사진 1). 이들은 일단 기존 자돈보다 크기가 작고 태어났을 때 귀가 뒤로 젖혀 있으며 이마의 부위가 바가지 형태의 돌고래 머리와 같은 형상을 보여 금방 식별할 수 있다.

 

돼지의 성장을 위해서는 근섬유의 숫자가 중요한데 근섬유 숫자는 태어나기 전인 임신 중에 그 숫자가 결정된다. IUGR 돼지는 임신 중 영양소 공급에 제약을 받아서 근섬유의 숫자도 적기 때문에 출하 때까지 증체 저하 및 돈군의 균일도를 악화시키는 등 농장 수익성을 저하하는 원인으로 지속해서 작용하게 된다.

 

5. 농장에서 다산성 모돈 도입 후 이유자돈을 잘 키우는 방안

 

그럼 다산성 모돈에서 태어난 자돈을 잘 키우는 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 돼지의 유전력에 의한 변화이므로 근본적 해결은 어렵지만 도움을 주는 방안은 다음과 같다.

 

(1) 다산성 모돈의 초기 성장을 보장할 수 있는 자돈사료 선택

자돈은 위 용적의 제한으로 섭취량이 제한을 받기 때문에 자돈시기에 섭취량은 증체량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자돈의 초기 성장을 올리기 위해서는 섭취량을 올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가장 중요한 시기는 이유 후 7일간이다. 이 시기는 돼지의 성장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데 사료 섭취량에 따른 증체량의 차이가 출하 성적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기는 이유 후 자돈의 사료 섭취량이 뚝 떨어지므로 Weaning Gap이라고 불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유 직후에 자돈은 고형사료의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는데, 그로 인한 영양소 공급의 부족은 소장 융모의 장점막 상피세포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지 못하게 된다.

 

그 결과 이유 직후 자돈의 융모의 흡수면적은 이유 전과 비교하면 약 1/60로 감소하게 된다. 결국 고형사료에 적응하더라도 융모를 통해 사료의 영양소를 흡수하지 못하고 미 소화된 단백질 등은 하부장기로 넘어가서 유해 미생물이 이용하게 되어 연변과 설사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사료 섭취량이 떨어지고 제대로 소화 흡수를 할 수 없는 Weaning Gap 시기에 사료 섭취량이 매우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에 사료 섭취량을 올리기 위해서는 새끼돼지가 소화하기 쉬운 고품질의 원료를 적용해서 소화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소화율이 매우 높은 사료를 이유 직후에 급여하는 것은 자돈의 초기 성장을 극대화하는데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2) 자돈 급여 프로그램을 단축하지 않고 준수

최근 일부 사료회사에서 출시되는 자돈 급여 프로그램을 보면 예전보다 각 사료의 단계 기간을 단축해 놓은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급여 프로그램은 자돈의 소화 생리를 반영하기보다는 주로 자돈단계의 사료비 단순 단가를 낮춰 보이게 하려고 의도한 프로그램으로 생각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다산성 모돈에서 태어난 정육형 돼지들은 예전보다 오히려 장건강이 떨어지게 되었고 소화효소의 분비도 더 늦춰진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이런 돼지들의 소화 생리에는 단축된 자돈 급여 프로그램은 맞지 않는다. 따라서, 단축하지 않고 정상적인 자돈 급여 프로그램을 강조하는 회사들의 급여 프로그램을 선택할 것을 권장한다.

 

(3) 자돈사에서의 급이기 관리

급이기 관리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자돈사료를 급여한다고 해도 성적이 좋아지지 않는다. 자돈사료는 유제품 함량 및 당의 함량이 높아서 쉽게 산패된다. 일부 농장들은 자돈사 급이기 관리를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급이기 바닥면에 사료가 너무 많이 흘러나오게 되고, 쉽게 산패되어 기호성이 나빠져서 자돈의 사료 섭취량을 매우 떨어뜨리게 된다. 뿐만 아니라 병원성 미생물이 급속하게 증가하므로 자돈의 건강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사진 2).

 

 

반대로 너무 사료가 적게 흘러나오게 해놓으면 사료량이 부족하게 되고, 특히 작은 자돈들은 사료를 부족하게 섭취하여 자돈의 균일도가 악화하고 초기 성장을 떨어뜨려서 농장의 출하일령을 증가시키는 주원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반드시 자돈사에서는 적정한 급이기의 관리로 사료가 적정한 양이 항상 흘러나와 있게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에서는 자돈의 초기 성장에 매우 중요한 구간인 이유 후 7일간 동안은 사료 섭취량을 골고루 늘려주기 위해 급이기 바닥 면적의 약 40% 면적에 사료가 흘러나오도록 급이기 관리를 권장하고 있으며, 이유 후 7일 이후에는 급이기 바닥 면적의 약 30% 면적에 사료가 흘러나와 있도록 급이기 관리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사진 3).

 

고돈가 시기가 유지되는 여름철에는 돼지를 빨리 출하해서 수익을 많이 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그러나 한돈농장의 생산성은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다산성 모돈에서 태어난 자돈의 기본적인 영양 및 위생적인 사양관리를 실천하여 자돈의 초기 성장을 향상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만 출하일령을 단축하고, 이유 후 육성률을 향상해서 지속 가능한 한돈산업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원고는 ☞ banana004@hanmail.net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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