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또다시 찾아온 무더운 여름이다. 매년 다가오는 여름이지만 더위에 취약한 돼지에게 혹서기 대비를 소홀히 한다면 농장은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양돈장에서 발생하는 설사 피해는 추운 겨울에 보통 더 크게 발생하지만 더운 여름철이라고 방심할 수는 없다. 폭염에 의한 면역력 저하, 사료 및 물 오염 가능성, 과환기에 의한 찬바람 피해, 모돈 유질 불량에 따른 포유자돈 설사 등 여름철에도 설사를 일으킬 위험성은 항시 상재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부경양돈농협 양돈클리닉센터에서는 매년 양돈 질병 종합검진 사업을 통해 조합원 농가에 대해 호흡기, 소화기 질병에 대한 스크리닝 검사를 하여 농장 질병 파악 및 그에 맞는 농가 컨설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질병 검사뿐 아니라 설사를 유발하는 세균을 분리하여 감수성이 있는 항생제를 검사하는 항생제 감수성 테스트도 같이하고 있다. 2023년 진행한 항생제 감수성 테스트 결과를 통해 어떠한 항생제가 감수성이 있는지, 내성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우리 농장 설사 치료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항생제 감수성 검사에는 디스크 확산법, 최소억제농도법 등이 있으며 양돈클리닉센터에서는 디스크 확산법을 이용하여 다음과
써코바이러스는 우리나라 양돈환경에 크나큰 영향을 준 질병이었다. PMWS로 대변되는 자돈이 이유 후에 엄청나게 죽어 나가던 질병이었으며, 그로 인해 다양한 분야(시설, 환기 등)에 대한 연구도 참 많이 진행되었었다. 써코백신 출시 이후 이러한 질병이 효과적으로 컨트롤되기 시작했으며 농장들의 성적도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농장의 필수 백신으로 써코백신이 자리 잡게 되었으며, 특히 자돈에는 반드시 접종되는 백신이 되었다. 이렇게 대한민국의 대부분 돼지는 써코백신이 접종되고 자라서 출하에 이르게 된다. ■ 그렇다면 지금의 써코바이러스는 어떻게 되었는가? 여전히 써코바이러스는 존재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유전적으로 다른 형태의 써코바이러스(PCV2)들이 발견 내지는 유행하고 있다. 다양한 유전형의 써코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지만, 현장에서 대체로 써코바이러스로 인한 임상증상, 흔하게 PCVAD(Porcine CircoVirus Associated Disease)라고 부르는 형태의 모습은 관찰하기가 어려워졌다. 가장 먼저 보이지 않게 된 증상은 PMWS라고 부르는 증상이며, 그 밖에 다른 증상들도 보기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사진 1)에서 보이는 것처럼
2024년도 초부터 PED 감염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왔다. 국내 양돈산업에 있어서 중요한 질병으로써 PED를 대표로 하는 소화기 질병과 PRRS에 의한 모돈의 번식장애와 자돈 및 육성돈군의 호흡기 질병 발병사례는 대단히 많다. 특히 최근에는 고병원성 PRRS와 연초의 PED가 심한 피해를 유발했다. 외부에서 농장으로 전파되는 사례를 바탕으로 농장의 차단방역에 대해서 논하고자 한다. ■ 출하차량 및 출하대에 대한 차단방역 (그림 1)과 같이 PRRS의 전파 경로를 분석한 결과, 출하와 관련하여 출하대 및 출하차량이 70%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여기에 후보돈 또한 출하차량을 통해서 출하대로 입식된다면 약 77%로 대단히 높은 수준이다. 그 외에 사람 관련이 16%로 조사되었다. (표 1)은 2024년 1~2월에 비육돈 출하차량에 대한 특정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이다. 해당 차량의 운전석(핸들, 페달 및 바닥 등), 타이어 및 흙받이, 적재함, 운전기사의 옷과 신발 등을 대상으로 시료를 채취하였다. 시료채취 방법으로는 멸균된 거즈를 이용하여 해당 부위를 문지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PCR 검사 결과로 양성과 음성으로 판
강독성 PRRS에 대한 공포가 점점 더 확산하고 있다. 임신돈 번식피해와 육성비육돈 호흡기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PRRS 때문인지, 그리고 그 PRRS가 최근에 유행하는 강독성 PRRS인지를 확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 어느 정도까지 강독성 PRRS가 퍼져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렵다. 어디까지 왔는지, 얼마나 강한지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피해 농장들의 소문만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공포가 커지는 것 같다. 어느 정도 경각심을 가지고 질병에 대해 대비를 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겠지만, 공포가 너무 크면 비논리적·비이성적인 선택으로 오히려 더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작년부터 지금까지 양돈업계의 많은 사람으로부터 강독성 PRRS와 백신을 통한 방어에 대해 교육/세미나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진행해 왔다. 이 지면을 빌어 그간 세미나를 해 오며 많이 받았던 관련 질문에 대해 질의 응답하는 형식으로 여러 궁금증과 논쟁점에 대한 의견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 질문1 : 리니지1 PRRS가 무엇인가요? 리니지1 PRRS(Lineage 1 또는 L1 PRRS)는 일단 새로운 PRRS가 아니다. 최근 모돈 폐사까지 일으키는
3월이 훌쩍 지나고 있는데 아직 날은 춥다. 왠지 모르게 봄이 짧아진 느낌이다. 날씨의 변화에 따라 질병의 발생 양상도 달라질 것이다. 일교차와 습도의 변화가 영향을 준다. 어려운 양돈 현장에 빨리 봄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1. PRRS바이러스의 변화 미국에서는 PRRS 백신을 하는 농장임에도 PRRS로 인해 피해를 크게 입는 사례가 보고된 지 오래이다. 마치 처음 PRRS를 겪는 것처럼 모돈이 유·사산을 하고 생산성이 크게 흔들리기 때문에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다. 2022년부터 국내에서도 심심치 않게 PRRS로 인한 모돈 피해사례가 들려왔다. 모돈이 폐사하고 유·사산이 쏟아지고 살아남은 자돈도 시원치 않다. 진단을 해봐도 바이러스가 원활히 분리되지 않아서 정확한 진단에도 시간이 걸려서 피해를 보는 기간만 길어진다. 최근 전북대학교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북미형(type 2) PRRS 리니지 1에 속하는 야외 변이주로 확인되고 있다(참고문헌 1). 이 고병원성 PRRSV은 학술적으로는 NADC34-like라는 용어가 붙고 혹은 L1A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하여튼 현장에서 번식장에 심각한 피해를 일으키는 PRRS 변이바이러스가 돌아다니고 있는 것인 사실이
2023년 양돈 질병을 논하자면 가장 크게 이슈화되었던 것은 ASF와 강독성 PRRS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대한한돈협회에서도 강독성 PRRS의 위험성을 인식하여 민관학 합동방역대책위원회 산하에 ‘PED/PRRS’ 대책반을 구성하여 얼마 전 강독성 PRRS에 대한 심도 있는 회의가 열리기도 하였다. 이번 원고에서는 2023년도 부경양돈농협 진단 결과를 중심으로 PRRS의 최근 발생 추이에 관해 설명하고자 한다. ■ PRRS 현황 PRRS바이러스는 유럽형(type1)과 북미형(type2)으로 나눠진다. 북미형은 9개의 lineage(계통)로 분류하고 유럽형은 4개의 subtype(아형)으로 분류하는데, 각각의 바이러스의 변이가 빠르게 진행되어 새로운 변이주의 출현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특히 최근에 문제가 되는 북미형 강독성 PRRS와 일부 유럽형 바이러스의 경우 야외 바이러스 단독이 아닌 농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백신 바이러스와의 혼합형태로 나타나면서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해 강독성(고병원성)으로 확인된 PRRS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발생농장의 경우 모돈의 유산과 폐사를 유발하면서 큰 피해를 준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지역은 경기
1. 시작하며 전국적인 돼지유행성설사(Porcine Epidemic Diarrhea : PED)의 발생으로 많은 농가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제품 구성 특성상 작년 상반기만해도 인플루엔자바이러스로 인한 케이스를 많이 다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는 업무 대부분이 PED 관련 내용으로 초점이 맞춰졌다. PED는 예년의 피해 규모보다 더 크며 신규 발생부터 상재화 농장까지 다양한 형태로 유행 중이다.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 바이러스백신연구소(VIVAC)에 따르면 최근 접수되는 PED 검사의 수와 양성 시료 비율이 상당히 높아졌으며, 신규 발생 농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 및 상담으로 확인된 경제적 피해는 평균 4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2.우리 농장에 발생한 PED바이러스에 대한 염기서열을 알아야 한다. PED의 원인체인 PED바이러스는 최근 몇 년간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준 COVID-19와 마찬가지로 코로나바이러스과에 속하여 비교적 친숙한 바이러스 구조로 되어 있다. 바이러스의 주요 구조는 RNA를 유전물질로 가진다는 것과 타깃에 결합하여 침투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표면에 있다는 것이다. RNA를 유전물질로 갖는 바이러스는 DNA
1. 시작하며 올겨울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이 기승이다. 이에 더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나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까지 같이 유행하고 있어서 농장에서는 올여름 돼지 출하를 걱정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농장에서는 PED 유입도 예방해야겠지만, 이미 감염된 농장에서는 재발하지 않도록 또한 자돈사나 분만사에서 순환 감염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설사병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기 때문에 포유자돈 생존율과 성장, 자돈 생존율과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본고에서는 돼지유행성설사병이 이미 감염된 농장에서 순환 감염과 재감염을 예방하는 방안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2. PED바이러스가 농장에 계속 남아 있는 이유? PED바이러스의 생존성은 생각보다 길다. 흔히 알려진 바에 의하면 낮은 온도에서 오래 생존하는 편이다. 신선한 똥에서는 7일 또는 그 이상을 이야기하고 슬러리에서는 온도에 따라 다르지만 14~28일 정도 생존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PED가 발병한 농장에서는 전체 농장에 대한 면역 동기화 진행 후 바이러스 배설 기간을 3주 정도로 보고 바이러스 사멸 기간 1개월, 확인 기간 3~4주가 소요되어 3개월 정도면 청정
2023년 하반기부터 전국적으로 PRRS Type2 lineage1 sublineage NADC34 유사 바이러스와 PED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물론 PRRS와 PED 외에도 많은 질병이 발생하고 있지만 두 질병이 농가에 주는 피해는 실로 막대하다. 특히 PRRS NADC34 유사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모돈의 폐사, 조산, 유산 폭풍, 이유두수 급감 등 기존에 발생하던 PRRS와는 양상이 아주 다르다. 병원성이 매우 강한 특징을 보였고 PED도 이환된 포유자돈 대부분을 폐사시키는 강한 병원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19년 발생한 ASF의 발생지역이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시점으로 효과적인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PRRS, PED 등 바이러스성 질병이 복잡해지고 과거보다 병원성이 강해지는 추세를 보여 한돈산업 종사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편 PLS 제도 도입과 항생제 내성 상승에 따른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전통적으로 질병 통제를 위해 사용하던 치료제 사용이 많이 제한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한돈산업의 지속 발전을 위해서는 여러 분야의 협력과 개선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생산자 단체에서 자구책을
1. 들어가며 최근 병원성이 높은 PRRS로 인해 높은 모돈 폐사율, 유산뿐만 아니라, 이유 후 자돈의 폐사가 30% 이상까지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PED까지 기승을 부려 전국적으로 폭발적인 발생이 일어나고 있다. 이제 차단방역은 양돈장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인이 되었고 정부 차원에서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한 방역설비 설치 지침(8대 방역시설)으로 많은 농가에서 웬만한 방역설비는 갖추고 잘 활용하고 있다. 질병 발생을 차단해주는 특별하거나 대단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니다. 결국 외부에서 질병이 유입될 수 있는 요인을 차단해주고 농장 내부의 상재 질병에 대해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방법이 최선이다. 본고에서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노력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외부 차단방역, 내부 차단방역 두 가지로 나누어서 기술하도록 하겠다. 2. 외부 차단방역 (1) 출하차량 많은 농장에서 출하차량이 농장 내부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지만, 비육사의 위치를 고려해 유도로를 잘 만들어서 출하차량이 농장 내부로 진입하지 못 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1)을 보면 출하대의 위치를 농장 외부로 빼서 출하차량으로 인한 질병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외부 출하대가 구조적으로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