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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의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발생에 따른 농가 피해 최소화 방안(한돈미디어 24년 3월호)

양 승 혁 수의사 / 발라드동물병원 부원장

1. 시작하며

 

올겨울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이 기승이다. 이에 더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나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까지 같이 유행하고 있어서 농장에서는 올여름 돼지 출하를 걱정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농장에서는 PED 유입도 예방해야겠지만, 이미 감염된 농장에서는 재발하지 않도록 또한 자돈사나 분만사에서 순환 감염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설사병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기 때문에 포유자돈 생존율과 성장, 자돈 생존율과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본고에서는 돼지유행성설사병이 이미 감염된 농장에서 순환 감염과 재감염을 예방하는 방안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2. PED바이러스가 농장에 계속 남아 있는 이유?

 

PED바이러스의 생존성은 생각보다 길다. 흔히 알려진 바에 의하면 낮은 온도에서 오래 생존하는 편이다. 신선한 똥에서는 7일 또는 그 이상을 이야기하고 슬러리에서는 온도에 따라 다르지만 14~28일 정도 생존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PED가 발병한 농장에서는 전체 농장에 대한 면역 동기화 진행 후 바이러스 배설 기간을 3주 정도로 보고 바이러스 사멸 기간 1개월, 확인 기간 3~4주가 소요되어 3개월 정도면 청정화된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환경 또는 슬러리에 있는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오랜 기간 남아 있을 수 있으며 돼지가 가지고 있는 면역은 빨리 소멸할 수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PED바이러스는 슬러리에서 6~7개월까지도 감염력 있게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남아 있는 위험성은 슬러리에 오래 생존하고 있는 바이러스가 돈사에 남아 있다면 돼지의 면역이 감소하는 시기에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가정이 남아 있게 된다.

 

3. PED 면역 유지 방법과 자돈사 및 비육사의 슬러리 제거

 

PED가 발병한 농장에서는 반드시 두 가지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한다. PED 면역을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면역 방법과 자돈사 및 비육사의 슬러리를 제거해야 한다.

 

(1) 첫 번째로 PED에 대한 면역 부여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2~3년간 PED 유입이 없었던 농장이라면 자돈의 장을 활용한 자가 면역 방법을 추천한다. 자돈의 장을 활용하면 PED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내 세균에 대한 면역을 부여할 수 있으며 높은 면역을 부여할 수 있다. 단점은 원치 않은 세균 또는 바이러스까지 감염시킬 수 있어서 장을 활용한 면역 부여는 샘플 선정과 모돈의 임상증상 여부 등 확인할 사항이 있으므로 수의사와 상의하여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좋은 생독백신이 많이 개발되어 있어서 굳이 자돈의 장을 갈아서 면역 동기화하는 것보다 생독백신과 사독백신을 활용해서 면역 동기화하는 농장도 늘고 있다.

 

(2) 두 번째는 추가적인 면역 부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PED는 모체이행 항체를 활용해서 포유자돈의 설사를 예방하고 자돈사에서 이유한 돼지들이 모체이행 항체를 활용하여 만약에 오염되어 있을 자돈사의 바이러스에 대비할 수 있다. 그러나 한 번만 면역 동기화를 해준 후 추가적인 접종을 하지 않으면 발병 2~3개월 후 추가로 재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한 번 감염된 농장은 3개월 후에 추가 백신 접종을 통해서 모돈의 면역을 부스팅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3) 세 번째는 농장 내 남아 있는 바이러스를 제거해야 한다.

PED바이러스에 피해를 입은 농장의 경우에는 마지막에 해야 하는 작업이 농장 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작업이다. 자돈사 및 분만사의 슬러리 비우기 또는 수세를 진행해야 한다. 결국 PED바이러스가 순환 감염하는 이유는 모돈을 통해서 오는 면역이 감소하거나 지속해서 바이러스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지속해서 모돈에 면역을 부여하고 있다면 남아 있는 바이러스를 최소화해야 한다.

 

 

남아 있는 바이러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분만사와 자돈사에서 돼지가 빠지면 수세를 진행하고, 슬러리는 최대한 제거 후 0.5% 가성소다 처리를 하면 남아 있는 바이러스양이 감소하게 된다. 지속해서 자돈사 또는 분만사에서 순환 감염하여 PED바이러스에 의한 설사가 발생하는 농장이라면 슬러리나 환경에 남아 있는 바이러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진행해야 한다.

 

몇몇 농장은 액비 순환으로 피트에 가성소다 처리가 어렵다고 한다면 슬러리 높이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PED바이러스가 슬러리에 남아 있다고 가정하고 슬러리에서 PED바이러스가 올라오는 것을 예방한다면 농장에서 PED 감염을 줄이는 데 도움 될 것으로 생각한다.

 

4. 마치며

 

개인적으로 PED바이러스에 대한 충분한 면역을 모돈에 제공하고 농장에서는 분만사, 자돈사 올인 올 아웃으로 농장 환경 안에 바이러스를 줄여나간다면 자연적으로 PED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앞으로는 재유입을 막기 위해 기본적인 차단방역에 힘쓰면 농장 PED에 대한 피해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참고 문헌

1. Tun HM, Cai Z, Khafipour E. Monitoring Survivability and Infectivity of Porcine Epidemic Diarrhea Virus (PEDv) in the Infected On-Farm Earthen Manure Storages (EMS). Front Microbiol. 2016 Mar 9;7:265. doi: 10.3389/fmicb.2016.00265. PMID: 27014197; PMCID: PMC4783413.

2. Pujols J, Segalés J. Survivability of porcine epidemic diarrhea virus (PEDV) in bovine plasma submitted to spray drying processing and held at different time by temperature storage conditions. Vet Microbiol. 2014 Dec 5;174(3-4):427-432. doi: 10.1016/j.vetmic.2014.10.021. Epub 2014 Oct 31. PMID: 25465663; PMCID: PMC7117516.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3월호 71~74p 【원고는 ☞ porcinevet@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