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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의 차단방역을 위해 필요한 설비(한돈미디어 24년 3월호)

김 성 일 원장 / ㈜돼지와 건강

1. 들어가며

 

최근 병원성이 높은 PRRS로 인해 높은 모돈 폐사율, 유산뿐만 아니라, 이유 후 자돈의 폐사가 30% 이상까지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PED까지 기승을 부려 전국적으로 폭발적인 발생이 일어나고 있다. 이제 차단방역은 양돈장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인이 되었고 정부 차원에서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한 방역설비 설치 지침(8대 방역시설)으로 많은 농가에서 웬만한 방역설비는 갖추고 잘 활용하고 있다.

 

질병 발생을 차단해주는 특별하거나 대단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니다. 결국 외부에서 질병이 유입될 수 있는 요인을 차단해주고 농장 내부의 상재 질병에 대해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방법이 최선이다. 본고에서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노력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외부 차단방역, 내부 차단방역 두 가지로 나누어서 기술하도록 하겠다.

 

2. 외부 차단방역

 

(1) 출하차량

많은 농장에서 출하차량이 농장 내부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지만, 비육사의 위치를 고려해 유도로를 잘 만들어서 출하차량이 농장 내부로 진입하지 못 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1)을 보면 출하대의 위치를 농장 외부로 빼서 출하차량으로 인한 질병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외부 출하대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최대한 차량의 진입을 억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사진 2).

 

 

 

병원성이 높은 PRRS 또는 PED가 발생한 농장은 모돈 도태가 당연히 많아진다. 모돈 도태 차량의 위생도를 담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출하대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출하대를 이용할 때 사람, 돼지의 동선이 매우 중요하다. 출하차량과 접촉할 수 있는 사람을 통제하지 못하면 출하대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사진 3).

 

(2) 물품반입창고

HACCP 인증으로 많은 농장에서 물품반입창고를 설치했지만, 대부분이 농장 내부 돈사 옆에 반입창고 간판만 달아놓고 특별한 소독시설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외부에 컨테이너나 창고를 설치하여 지대사료, 약품 등 농장 내부로 입고되는 모든 물품에 대해 자외선 소독을 거친 후 입고해야 한다(사진 4). 이러한 시설을 확보해야 악성 질병 발생 시 약품 등 물품을 한 번에 입고시켜 외부 차량의 농장방문을 최소화할 수 있다. 주문 횟수도 중요한데 불특정 다수 농장을 다니는 배송차량의 특성상 미리 지대사료, 약품의 재고를 파악하여 배송차량의 출입 횟수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매우 중요하다.

 

 

(3) 샤워실 설치

많은 농장에서 설치했으나 아직 샤워실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농장도 많다. 외부 방문객, 농장직원을 위한 샤워실을 꼭 설치하자. 방역복을 입는다고 방역이 되지는 않는다. 농장의 규모에 따라 샤워실의 설비, 면적, 샤워 꼭지의 개수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직원이 10명 넘는데 난방시설도 없는 추운 공간에 샤워 꼭지 달랑 2개 만들어 놓고 샤워하라는 것은 결국 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4) 격리 후보돈사

농장에 도입되는 후보돈은 종돈회사에서 충분한 위생도를 검증할 것이나 독립적 공간에서 격리과정을 거쳐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비육사나 임신사로 바로 도입하는 위험한 일은 하지 말자. 겨울철에는 일령을 나누어서 한꺼번에 도입하여 후보돈 도입 횟수를 줄이는 일도 필요하다. 규모가 있는 농장이면 순종을 도입하여 자가 선발 시스템(폐쇄돈군) 형태를 갖추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3. 내부 차단방역

 

(1) 올인 올 아웃(All in All out)

양돈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지겹도록 들었을 얘기이다. 올인 올 아웃(AIAO)이라… 시설, 구조적 한계로 연속 사육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AIAO 없이 질병의 순환고리를 끊기는 어렵다. AIAO 실행 없이 높은 생산성을 기대하면 안 된다. 구조적 문제로 어렵다면 3주간관리나 다주간 관리로 전환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돼지 전출 이후 수세→건조→소독→건조 과정을 확실히 실행하는 건 당연하다.

 

 

(2) 잘 짜인 생산 계획

주간, 월간, 분기별 목표한 만큼 교배, 분만, 이유가 되어 농장 시설, 구조에 맞게 돼지의 흐름이 쭉 이어져야 한다. AIAO에 맞는 구조를 가졌어도 불규칙한 생산이 이루어지면 AIAO을 지킬 수 없다.

 

 

(3) 내 농장의 질병 관리하기

질병 없는 농장은 없다. 다만 생산성이 저해되지 않게 잘 관리하고 있을 뿐이다. 적어도 ‘2회/년’는 구간별로 혈청검사를 통해 농장에서 문제가 될만한 질병이 무엇인지? 컨트롤 하는 질병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현재 백신 프로그램이 유효한지? 확인하고 조치할 필요가 있다.

 

4. 마치며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은 비단 겨울철에만 유효한 것은 아니다. 농장의 위생도를 높이고 높은 생산성적을 원한다면 당연히 필요한 일이다. 악성 질병은 유입되지 않게 하고 농장 내 상재 질병을 잘 관리해야만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3월호 66~70p 【원고는 ☞ iri99@hanmail.net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