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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미디어 23년 12월호, 2023년 배합사료산업 결산 및 전망

홍 성 수 부장 / (사)한국사료협회

1. 2023년 배합사료 생산 결산 및 전망

 

가. 2023년 가축 사육동향 및 전망

2023년의 가축 사육 마릿수를 축종별로 살펴보면 먼저 돼지의 경우 2019년 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ASF(아프리카돼지열병)가 2019년 14회, 2020년 2회, 2021년 5회, 2022년 7회에 이어 2023년에도 11월까지 10회 발생한 가운데 농장 생산성 향상에 따라 2023년 3분기 사육 마릿수 전년 같은 기간보다 0.6% 증가하였다. 하지만 지속적인 모돈 사육의향 감소에 따라 12월에는 9월보다 2.8% 감소세가 전망된다.

 

 

한육우의 경우 2023년 5월, 4년여 만의 구제역이 한우농장에서 11차례 발생하였고 지나 10월에는 럼프스킨 처음 발생하는 등 한우산업 전반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3분기 사육 마릿수 전년 대비 0.1% 증가하였다. 하지만 연말에는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젖소의 경우에는 송아지 생산 잠재력이 하락하면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2022년 10월 발생한 고병원성 AI가 2023년 4월까지 이어졌으나 예방적 살처분 마릿수가 최소화되고 노계 도태 연기 등에 따라 2023년 3분기 닭 사육 마릿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4% 증가하였다(표 1, 2 참조)

 

나. 2023년 배합사료 생산 결산

2023년 9월까지의 배합사료의 생산량을 살펴보면 산자수 및 PSY 등 생산성 향상, 가임 암소 증가 등에 따라 양돈용 및 비육용 배합사료의 생산량은 증가하였으나, 종계 도태 및 육계 도축 마릿수 증가의 영향으로 육계용 배합사료가 감소하고 오리 사료 또한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0.2%의 생산 감소세를 나타냈다(표 3 참조).

 

 

다. 2024년 배합사료 생산 전망

2023년 9월까지의 배합사료 생산량은 전년 대비 0.2% 감소한 15,840천톤을 기록하고 있는데, 최근 5년간 9월 누계 생산지수(74%)를 감안하는 경우 금년도 배합사료 생산량은 21,405천톤이 예상된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22년 21,414천톤보다는 소폭 감소한 것이지만 2,100만톤대를 유지하면서 역대 2번째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2024년에는 그동안 배합사료 생산량을 견인하였던 한육우 사료가 본격적인 감소세로 전환되고 양돈용 사료의 경우에도 모돈 사육의향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가금류(산란계·육계·오리) 사료는 겨울철 AI의 발생 및 살처분 마릿수에 따라 생산증감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체적인 생산량은 2023년의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2. 배합사료산업 여건변화 분석

 

2023년은 배합사료 산업에 있어 포스트 팬데믹 시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져온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급등했던 국제 곡물가격이 북미 및 남미의 작황 호조와 이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공급으로 안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활성화에 따른 수요 증가와 중동전쟁 등 급등 가능성을 내재한 ‘불확실성’의 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2023년은 전년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라 상승한 국제 곡물가격이 슈퍼 엘니뇨에 따른 작황 부진까지 겹친다면 2008/9년과 2012/13년 수준의 급등까지 예상되었다.

 

실제로 원당과 사탕수수는 엘니뇨에 따라 주요 수출국인 인도지역의 가뭄으로 급등세를 보인다. 하지만 다행히 6월 발생한 엘니뇨가 슈퍼 엘니뇨로 확대되는 것이 늦춰지고, 오히려 엘니뇨가 북미와 남미의 곡물 생육에 유리하게 작용함에 따라 2023/24년 미국 옥수수 생산은 전년(2022/23)보다 9.8% 증가하고, 기말재고량은 무려 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고율 또한 전년 9.9%에서 4.8%p 상승한 14.7%가 전망되고 있다. 이는 FAO 권장 재고율(14.5%)을 넘어서는 것이다.

 

또한 주요 대두 및 대두박 수출국인 브라질의 경우 2023/24년 대두 생산이 전년보다 5% 증가한 1억6천3백만톤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역대 최대 생산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러한 북미 및 남미의 곡물 작황 호조에 따른 생산증가는 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을 상쇄하면서 곡물가격의 안정세를 견인하였다(표 4 및 그림 1 참조).

 

 

 

한편 곡물 수요측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중국이 여름철 폭우로 인한 작황 부진과 기후변화에 대비한 곡물 비축량을 늘리면서 2023/24년 옥수수 수입량을 보면 전년(18.5백만톤) 대비 24% 이상 증가한 23백만톤이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중국 수요 추세에 따라 미국산 옥수수 수출이 전년 대비 무려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요측면에서의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 요인이 있다.

 

아울러 겨울철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엘니뇨와 연이은 라니냐 발생이 관측되는 가운데 2024년은 애그플레이션의 재현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확대가 촉발할 유가 및 해상운임 가격의 급등은 운임이 포함된 곡물 수입가격의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 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12월호 64~67p 【원고는 ☞ sshong@kofeed.org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