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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하반기 돼지고기 시장동향 및 전망(한돈미디어 2023년 12월호)

한 덕 래 국장 / (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2023년 계묘년 새해가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올해도 마지막으로 접어들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 첫해인 2023년의 하반기 돼지고기 시장 상황은 갑작스러운 국내 및 해외 여건 변동으로 시장이 변화하여 상반기에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모양새로 흘러가고 있다. 앞으로도 어찌 시장이 변화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라 어느 때보다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지난 10월 말 현재 기준 시점으로 시장동향과 간단한 전망을 해보고자 한다.

 

1. 2023년 하반기 돼지고기 시장동향

 

 

올해 10월까지 돼지 등급판정 마릿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6% 증가한 15,347.8천 마리로 나타났다. 사육 마릿수가 ‘23.9월 기준 11,398천 마리로 전년 대비 0.6% 증가에 그쳤지만, 농가 생산성 향상으로 출하는 더욱 늘어났다. 하지만 출하가 증가했음에도 도매시장 경매 마릿수는 농가의 상장기피 현상이 이어지며 전년 대비 약 6% 가까이 감소하였다.

 

돼지 지육가격은 소비악화로 인해 삼겹살 등의 판매가 저조해지며 10월까지 평균 5,177원/kg(제주도 및 등외등급 제외)에 형성되어 전년 대비 0.7% 소폭 하락을 나타냈다.

 

 

소비시장 상황은 삼겹살과 목심 등의 구이류는 불경기라는 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고가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외식소비가 위축을 보여, 판매가 부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고 또 예상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성수기라 할 수 있는 가정의 달, 하계휴가철 할 것 없이 모두 기대 이하의 부진을 겪었다. 이에 따라 삼겹살 도매유통가격이 전년 대비 하락하였고, 덤핑물량도 시장에 많이 출현하고 있다.

 

하지만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던 정육류는 갑작스러운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사건이 터지며 단체급식 등에서 수산물 대체재로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났다. 아울러 2차 육가공 등에서 햄 소시지 원료육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던 수입육이 가격 강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산으로 일부 전환되며 국내산 수요가 강세를 보인다. 이처럼 구이류는 극심한 소비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정육류 수요가 증가하며 한돈 가격을 일부 지탱하는 모습을 보인다.

 

 

돼지고기 수입은 올해 10월까지 339.9천톤이 수입되며 전년 대비 약 11.0% 감소하였다. 주 수입품목 중 삼겹살이 150.4천톤 수입되며 전년 대비 1.4% 증가하였으나, 앞다리가 113.5천톤 수입되며 19.7% 감소하였고 나머지 품목들도 대부분 감소를 나타냈다.

 

수입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북미지역에서 164.0천톤 수입되며 전년 대비 19.2% 많이 증가하였지만, EU로부터 134.9천톤이 수입되며 전년 대비 35.6% 큰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EU 현지 돼지가격이 7월 하순부터 소폭 약세로 전환되었으나 여전히 평년 대비 높은 수준임에 따라 오퍼가격이 계속 높게 형성되어 있어, 국내산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지 않아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측면에서 냉장육은 올해 연말까지 돼지고기 할당관세가 지속될 예정이기 때문에, H사 등의 대형마트에서 할인행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가정수요가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다. 냉동 삼겹살은 일정 수요가 있는 편이지만 수요 대비로는 공급 및 재고가 많아 어려운 시장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냉동 목심은 목전지 강세영향으로 동반 강세를 보인다. 한편 목전지 등의 정육류는 수입 공급량이 많이 감소하여 시장에 물량이 부족하지만,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영향으로 단체급식 등에서의 수요가 늘어나며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2. 돼지고기 시장 전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21년 7월에 0.5%에 불과했던 기준금리를 1년 6개월 만인 ‘23년 1월에 3.5%까지 인상했다. 이후 10월까지 추가로 6차례에 걸쳐 개최된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동결시켰는데, 국가 경제 측면에서 보면 금리동결이 맞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경제위기를 더욱 키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생겨나고 있다.

 

각설하고, 최근 들어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대출 금리를 인상하며 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그 영향인지 몰라도 가뜩이나 부진했던 소비심리가 더욱 악화하며 판매상황이 한층 나빠지고 있다. 돼지고기에서 가장 비싼 부위인 삼겹살 소비가 줄어들고 저렴한 앞다리 등으로 수요가 옮겨가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는데, 내년에도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고 있어 이와 같은 소비패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재 시점에서는 내년 지육가격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효자상품이었던 삼겹살이 어느덧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어 관련 업계는 삼겹살 소비증대 방안에 대해 심각하게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냉동 삼겹살이 대부분 수입되고 있는 EU의 현지 돼지가격은 곡물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내년에는 올해 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어, 오퍼가격도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최대 양돈 강국인 독일로부터의 수입이 재개되며 10월부터 부산항으로 입항되기 시작했지만, 급격하게 수입량이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삼겹살 수입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최대 수입국인 미국 시장은 현지 지육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계절에 따라 진폭은 있겠지만 내년에도 큰폭의 등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EU에서의 가격 약세에 따라 미국에서의 오퍼가격도 소폭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어, 주 수입품목인 앞다리(목전지 포함) 수입은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 총수입량은 올해보다는 소폭 증가한 40~44만톤 수준으로 전망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12월호 60~63p  【원고는 ☞ drhan70@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