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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포유자돈에서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병원성 원인체(한돈미디어 23년 11월호)

정 성 민 수의사 / 부경양돈농협 양돈클리닉센터

겨울철 추운 날씨는 포유자돈 소화기 질병 발생과 많은 연관이 있다. 추운 날씨로 설사 발생 위험이 커질 뿐만 아니라 기온이 낮은 환경 속에서 소화기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성 원인체의 생존이 높아지기도 한다. 이러한 포유자돈에서 설사를 일으키는 주요 질병들에 대해 알아보고 미리 대처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질병들로서 병원성대장균,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타입 A,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로타바이러스, 돼지유행성설사(PED) 등이 있다.

 

1. 병원성대장균

 

대장균증은 설사가 주 증상이며 그 정도는 감염된 균주, 연령, 면역상태에 따라 다르다. 신생자돈 설사는 태어난 지 2~3시간 경과 후에 관찰되며 한 마리 혹은 동복 전체가 감염될 수 있다. 감염 정도에 따라 수양성 설사에서 갈색의 색깔을 나타낸다. 증세가 심할 때는 체액의 손실로 인한 심한 탈수 증상을 보이며 폐사한다. 적절히 치료된다면 가벼운 증세로 경과한 후에 회복된다.

 

한편 이 시기에 장침습성대장균(EIEC)에 감염되었을 때는 자돈이 패혈증 증세를 보이다가 갑자기 급사하는 때도 있다. 신생자돈 이후 이유기까지 돼지 설사는 신생자돈 설사와 비슷하나 그 정도는 덜하다. 발생률은 신생자돈 설사와 비슷하나 폐사율은 매우 낮다.

 

이유 후 대장균 감염은 이유 일주일 전후로 많이 발생하며 보통 가벼운 증세를 보인다. 그러나 심할 때는 체중의 급격한 손실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볼 수 있다. 한편 출혈성 위장관염이 8일령에서 이유기 사이 혹은 이유 후에 발생하는데, 건강한 자돈이 갑자기 폐사하며 황갈색 설사변이 종종 관찰된다.

 

2. 클로스트리디움(퍼프린젠스 타입 A, 디피실)

 

클로스트리디움은 다양한 종류가 있으나 포유자돈 설사에서 특히 중요한 것으로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타입 A와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이 있다. 신규 및 모돈 일괄 갱신 농장의 1~2산차에서 다발하며 산차가 오르면 발생빈도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타입 A 단독감염 시 폐사율은 낮으나 디피실과 혼합감염 시 폐사율이 증가한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타입 A는 1~10일령에서 발생하며 3~7일령에 다발한다. 황갈색의 풀 같은 설사에서 수양성 설사로 진행되는 증상을 보인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의 경우 1~21일령에서 발생하며 다발 시기는 1~4일령이다. 병원성이 강한 편으로 급폐사도 발생할 수 있다.

 

3. 돼지 로타바이러스

 

돼지 로타바이러스는 외부환경에 대한 저항성이 매우 강하여 양돈장 내에서 장기간 생존이 가능하다. 여러 가지 혈청형의 바이러스가 존재한다. 설사는 주로 3주령의 자돈에서 발생하며 8주령 이상의 자돈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흰색 또는 황색의 수양성 설사가 특징이며 설사는 수 시간 또는 수일간 지속되다가 회복된다.

 

로타바이러스 단독으로 감염되면 증상이 약하고 탈수와 구토가 있으며 증체율이 떨어진다. 폐사율은 10% 정도이지만 전염성위장염(TGE), 유행성설사(PED) 등과 혼합 감염되면 증세가 악화하고 폐사율이 높게 나타난다. 초유 섭취가 불충분하거나 추위 등 스트레스가 동반되면 자돈의 폐사율이 높게 나타나며 모돈은 거의 피해가 없다.

 

4. 돼지유행성설사(PED)

 

돼지유행성설사(PED)는 제3종 가축전염병으로 구토와 수양성 설사가 특징적인 증상으로 특히 생후 1주령 미만의 새끼돼지에서 높은 폐사율(50∼100%)을 보이며, 매년 겨울철에서 봄철에 유행하여 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어린자돈에서 구토와 수양성 설사를 유발하며 분변으로 경구감염 된다. 포유자돈은 탈수로 대부분 폐사하고 이유자돈은 회복 후 체중감소가 보인다.

 

급성 감염 시 1주령 이하의 어린자돈은 3∼4일 이상 설사가 지속되면서 탈수로 폐사(폐사율 50∼100%)하며, 비육돈과 성돈은 가벼운 설사 후에 회복한다. 만성감염은 급성 발병 이후 농장 내에서 근절되지 못하여 지속해서 순환하는 경우이며, 계절의 영향을 받고(특히, 겨울) 저산차 모돈의 포유자돈에서 다발한다(이환율 20∼30%, 폐사율 10∼20%).

 

5. 2022년 포유자돈 구간 소화기 질병 분포

 

 

부경양돈농협 양돈클리닉센터에서 조합원을 대상으로 매년 하는 양돈 질병 종합검진 사업 검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포유자돈 구간 소화기 질병은 (그림 1)과 같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타입 A 단독감염이 30%,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타입 A와 병원성대장균 혼합감염이 6%,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타입 A와 로타바이러스 혼합감염이 32%,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타입 A와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및 병원성대장균 혼합감염이 8%,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타입 A와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및 로타바이러스 혼합감염이 11%,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타입 A와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디피실 및 로타바이러스, 그리고 병원성대장균 혼합감염이 2%, ▲로타바이러스 단독감염이 6%로 나타났다.

 

이렇듯 농장 내에는 포유자돈에서 설사를 유발하는 다양한 질병이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질병들에 대비하기 위해 먼저 우리 농장에 어떠한 질병들이 있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부경양돈농협 양돈클리닉센터는 민간병성감정기관으로 동물병원 수의사에 의해 정확한 진단을 통해 농장 내 질병을 파악할 수 있다. 농장 내 설사를 유발하는 병원성 원인체를 파악하였다면 그에 맞는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다.

 

 

병원성대장균의 경우 모돈에 백신을 접종하여 모체이행항체를 통해 자돈 항체 수준을 올리고 필요한 경우 항생제를 투여한다. 로타바이러스의 경우 바이러스 질병으로 유효한 항생제는 없으나 병원성이 다소 낮은 편으로 모돈 백신 접종을 통한 모체이행항체로 자돈의 항체가를 올리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타입 A와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의 경우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현재 출시된 백신이 없어서 질병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먼저 항생제를 투여해보고 여의치 않으면 수의사와 상의 후 인공감염을 실시해 볼 수 있다.

 

겨울철 추운 날씨와 더불어 다양한 병원성 원인체들이 포유자돈을 괴롭혀 설사로 이어질 수 있다. 농장 내 보온관리와 함께 설사를 일으키는 병원성 원인체들에 대해 대비하여 농장 생산성을 떨어뜨리지 않고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11월호 74~77p 【원고는☞ jayvet33@pkpork.co.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