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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전 폐사율 감소를 위한 다산 모돈의 분만사 사양관리

남 승 욱 수의사 / ㈜다비육종 발라드동물병원

다산 모돈은 산자수가 많은 장점이 있지만 산자수가 많아지면 자돈의 생시체중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그림 1). 연구에 따르면, 생시체중이 작을수록 자돈의 생존율은 낮아지며 생시체중이 800g보다 커야 8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인다고 한다(그림 2). 그리하여 다산 모돈에 있어 이유 전 폐사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생시체중을 가능한 한 크게 하고, 덜 죽게 하는 사양관리가 필요하다.

 

 

 

1. 생시체중과 활력

 

태어나는 자돈 생시체중과 활력은 임신기에 모돈이 섭취하는 사료량에 의해 좌우되며, 임신초기(1~28일)는 자돈 균일도, 중기(29~84일)는 자돈 활력, 말기(85~114일)는 복 전체 체중과 각각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시체중을 높이기 위해 임신 중 모돈에 많은 영양소를 공급하기 위해서 사료량을 늘려주기를 권장하지만, 이는 모돈이 건강하게 마른 상태일 경우 가능한 것으로 오히려 과비한 모돈에 임신 중 과도한 사료량이 급여되면 유방부종과 난산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생시체중과 더불어 분만 초기 폐사를 줄이기 위해서는 태어나는 자돈이 활력(vitality)이 있어야 한다. 활력이 있는 생시자돈은 생시체중이 작더라도 태어난 지 몇 분 이내에 어미젖을 찾아 초유를 섭취하며 민첩하게 움직인다.

 

반대로 갓 태어난 자돈이 활력이 없고 체중이 작다면 비틀대다 넘어지는 등 젖을 찾는데, 시간이 걸려 초유를 늦게 혹은 적게 섭취하여 젖을 잘 먹지 못하면 결국 폐사할 것이다. 따라서 건강한 자돈을 생산하기 위해 내 농장에 맞는 관리 방법을 전문가와 함께 의논하기를 권장한다.

 

2. 압사

 

이유 전 폐사의 가장 큰 원인은 압사이며 이는 주로 생후 1~2일령에 발생한다. 압사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정확한 현상 파악이 중요하다. 반드시 생시체중이 작아서 압사가 많이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 야간에 분만해서 그런 것만도 아닐 수 있다. (표 1)과 같이 압사가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모돈과 자돈으로 나눌 수 있으며, 원인에 맞는 대책을 세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1) 모돈의 포유 불량으로 인한 압사

(사진 2)의 모돈은 분만 6시간 후 모습인데 웅크리고 눕거나 견좌자세를 취하며, 젖을 주려 하지 않아 자돈은 계속해서 어미 젖 주위를 맴돌게 된다. 이로 인해 압사의 위험은 더욱 커진다. 이 모돈은 구토, 사료 섭취 불량으로 인해 소화기관의 연동운동이 늦어져 분변이 딱딱해지고, 이 경우 급격한 세균 증가로 인한 독소 발생으로 유즙 생산량이 감소하였다. 이때 항염증제를 투여해서 열을 낮추고 독소 작용을 억제한다.

 

 

실제로 (사진 2)의 모돈은 자돈 8두를 이미 압사시켰지만, 항염증제 투여 후 다음 날 아침 사료를 잘 먹고 그 후 포유를 잘해서 11두의 자돈을 복 체중 101kg으로 이유하였다.

 

(2) 자돈의 젖 섭취 불량으로 인한 압사

(사진 3)을 보면 해당 모돈에게 이미 3두의 압사가 발생했으며, 1두는 추운지 모돈에 붙어 웅크리고 등골이 보일 정도로 홀쭉해져 있다. 아마도 자돈은 모돈의 젖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했을 것이고 그로 인해 더욱 추위를 느낄 것이다. 그러므로 따뜻한 모돈 곁에 붙게 되어 압사를 유발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자돈이 생시체중이 크고 활력이 있게 태어나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분할포유를 하면 크기가 작은 자돈들의 젖 섭취를 늘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3) 자돈구역의 온도관리

(사진 4)처럼 보온등 아래 온도가 너무 뜨거우면 자돈은 보온등을 피해서 있게 되고 이로 인해 압사가 늘어날 수 있다. 보온등 높이를 조정하거나 온도를 조절하여 자돈이 편안하게 누울 수 있도록 해준다. 분만 후 처음 며칠 동안 자돈은 체온에 매우 민감하며, 자돈의 이상적인 환경온도는 32~35℃(피그시그널 자돈편 p.17)이다.

 

 

3. 분할포유 및 양자정리

 

자돈이 골고루 충분한 젖을 섭취하도록 분할포유 한다. 특히 복 내 자돈두수가 많거나 생시체중 차이가 크게 날 때 분할포유가 더욱 필요하다. 분할포유의 목적은 초유 섭취와 압사 방지에 있으며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한다.

 

 

 

보온상자가 없는 경우는 (사진 5)와 같이 농장에 맞는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

한편 양자정리의 대원칙은 자기가 태어난 모돈에게 포유하기 위해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며, 반드시 해야 할 경우는 큰 자돈을 옮길 것을 1순위로 생각한다. 자돈 뱃구레 상태를 확인해서 초유를 충분히 먹었는지 확인 후 초유 섭취 최소 12시간 이후 양자정리를 한다.

 

 

양자정리는 생산두수가 많거나 모돈의 포유능력이 떨어져서 사용 가능한 유두수가 자돈수보다 적을 때 한다. 자돈 체중을 균일하게 맞추기 위한 양자정리 방법은 과도하게 자돈을 많이 섞게 되므로 젖 싸움, 포유 거부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잘못된 양자정리는 자돈과 모돈 모두에게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림 3)처럼 양자정리를 할 것을 권장한다.

 

◇…◇…◇…◇

 

정리하자면 다산 모돈은 산자수가 많아짐에 따라 생시체중이 작아짐으로 자돈을 가능한 크고 활력 있게 태어나게 해야 한다. 또한 분만 초기 압사를 줄이기 위해 원인에 맞는 조치를 하고, 분할포유 및 양자정리를 목적에 맞게 하는 등 허약자돈을 적게 만드는 방법을 통해 이유 전 폐사율을 줄일 수 있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4월호 91~95p 【원고는 ☞ darby329@darby.co.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