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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자돈 생산과 육성을 위한 모돈 관리사항

임 창 원 부원장 / 도드람양돈농협 동물병원

축산정보뉴스 관리자 기자 |

농장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인을 꼽는다면 단연 자돈의 육성률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태어난 자돈을 잘 키워서 출하하는 것은 농장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 필수적인 사항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양질의 자돈을 생산하여 출하까지 하기 위해서는 모돈관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건강한 자돈을 생산을 위해서는 자돈의 탄생 이전단계부터 자세히 살피고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농장에 도입된 후보돈부터 자돈의 생산직전 단계인 분만모돈관리까지 세밀하고 자세히 관리해야 한다. 본고에서는 건강한 자돈의 생산과 육성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모돈관리 사항을 소개하고자 한다.

 

1. 후보돈 관리가 농장 성적을 좌우한다.

 

후보돈의 도입 및 관리는 농장의 성패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후보돈이 농장 성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산모돈의 번식성적은 그 농장 전체의 번식성적과 연관성이 깊다고 한다. 이렇듯 후보돈관리는 매우 중요하며 농장 성적 향상을 위해 적절하게 관리되어야 한다(그림 1). 하지만 일부 농장에서 후보돈 관리가 허술하거나 방치되는 경우가 있으며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 하는 일도 있다. 도입 후보돈의 순치관리는 매우 중요하며 이를 적절히 하여야 질병관리를 원활히 할 수 있다.

 

특히 번식성적 향상과 성 성숙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발정징후를 자세히 파악하고 웅돈 접촉을 반드시 실시하여야 한다. 여러 양돈 선진국에서는 이를 위해 웅돈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사진 1).

 

 

 

2. 교배에 앞서 정액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자.

 

모돈이 생산한 난자의 상태가 좋아도 불량 정액으로 인해 번식성적 저하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국내 환경에서 온도변화에 취약한 정자는 반드시 관리 되어야 한다. 따라서 믿을 수 있는 센터의 정액을 받아서 사용해야 하며 배송과정이나 농장 내 보관 과정 중 혹시 모를 품질 저하를 예방하기 위해 농장 내 보관고의 온도를 상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외기 온도의 변화로 정액 보관고의 온도가 쉽게 변할 수 있으므로 보관고가 있는 장소에는 냉온풍기를 설치하여 외기 온도의 급변으로 인한 보관고의 온도변화를 최소화해야 한다. 정액 사용 전에는 현미경을 통해 정액의 성상을 확인하고 좋지 않은 정액이라고 판단되면 폐기하여야 한다.

 

3. 객관적인 방법을 통해 모돈 체형관리를 하자.

 

모돈의 영양 측면과 경제적인 측면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항목이 모돈의 체형관리이다. 너무 마르거나 과비 되지 않도록 사료 급여를 하여야 호르몬이나 영양 불균형에 따른 번식장애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체형관리는 등지방 측정이나 등각기를 활용하자. 등지방과 등각의 기준은 종돈 회사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해당 종돈 회사의 기준을 따르도록 한다(사진 2).

 

 

4. 모돈의 지제관리가 필요하다.

 

모돈의 도태 원인은 번식의 실패가 가장 크며, 그다음이 지제 문제이다. 모돈의 지제 문제는 분만에서 이유 시 다발하는 경향이 있다. 지제 문제로 도태 비율이 높은 농장은 비생산일수 증가는 물론 총산자수와 PSY가 감소하게 되며 양질의 자돈 생산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모돈이 지제 문제가 있는 경우 식불, 발열, 기립거부, 관절의 부종, 관절염, 견좌자세, 웅돈승가 거부 등과 같은 임상증상을 나타낸다.

 

이를 유발하는 원인은 감염성과 비감염성이 있다. 국내 양돈장에서 가장 흔하게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은 상처를 통한 2차 감염과 후천적 기형 발굽에 의한 인대 손상 등이 있다. 이중 상처는 양돈장의 환경적인 원인이 크므로 돼지를 이동한 뒤에는 반드시 상처 소독과 치료가 필요하며 기형적으로 자란 발톱은 절삭기를 통해 적절하게 잘라 주는 것이 좋다(사진 3).

 

 

5. 비뇨 생식기가 건강한 모돈이 양질의 자돈을 생산한다.

 

모돈의 생식기는 해부학적 구조상 비뇨기와 매우 근접하며 비뇨기의 문제로 생식기까지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비뇨기 관리가 잘되어야 생식기도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 양돈장에서는 이렇게 중요한 비뇨기에 세균이 감염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요로감염이라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질병이지만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모돈이 분만·교배 시 외음부를 통해 방광과 신장에 감염이 일어나는데 분만 당일과 교배 직후에 병원체 분리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모돈에서의 발병률은 3~15% 수준이나 심할 경우 40%까지 증가하기도 한다. 요로감염은 청결하지 못한 환경에서 외음부가 분변에 직접 접촉하여 발생하며 고산차, 면역력 저하 상태에서 더 자주 발생한다.

 

양질의 자돈 생산을 위해서는 비뇨기 문제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외관적으로 판단이 되지 않는다면 전문가를 활용하여 모돈 생식기의 문제점을 파악해 보는 것이 좋다. 문제 모돈에서 흔하게 방광염, 자궁내막염, 난소 낭종, 후산 정체 등이 많이 관찰되며 이들 대부분 외관상 특별한 징후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렇게 진단이 되어 적극적인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과감히 도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사진 4).

 

 

 

6. 포유자돈의 강건성 확보를 위해 적절한 초유 급여와 양자관리를 활용하자.

 

다산성 모돈이 보급되면서 산자수가 많아지기도 했지만 체미돈 다발, 층아리 비율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은 개체들은 동복 자돈보다 상대적으로 작아 젖 싸움에 밀려 초유를 섭취하는 시간과 양이 부족하게 되어 결국 위축되거나 폐사로 이어진다. 만일 이러한 개체들이 많다면 많은 산자수를 얻었다 하여도 이유두수의 향상은 기대할 수가 없다. 양자관리를 통해 이를 완화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초유 섭취는 충분히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따라서 작은 개체들도 다른 개체들과 같이 초유 섭취를 할 수 있도록 분할 포유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약한 개체들의 강건성을 더 높여 줄 수 있다. 초유를 짜서 작은 개체에게 사람이 직접 주는 것도 좋고 최근 시판 중인 보조사료를 급여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사진 5).

 

 

 

강건하고 양질의 자돈은 특정 생산단계에만 공을 들인다고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모든 생산과정이 적절하고 균형이 잘 갖춰졌을 때 이를 달성할 수 있다. 그래야 비로소 좋은 생산성을 낼 수 있고, 지속해서 유지할 수도 있다. 건강한 자돈을 얻고 싶다면 이유자돈, 육성, 비육 단계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다.

 

후보돈의 순치, 모돈의 강건성과 번식력을 먼저 점검해야 하며, 이 모두가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이유자돈이 잘 클 수 있도록 다음 단계의 적절성을 따져봐야 한다. 이를 통해 생산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건강한 자돈을 지속적 생산하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2월호                                       【원고는 ☞ icw98@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