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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보플록삭신 제품별 접종이 비육돈 목심 부위 이상육 발생에 미치는 효과

임창원 부원장 / 도드람양돈농협 동물병원

1. 들어가는 말

 

국내 양돈산업에서는 돼지 목 부위에 각종 백신이나 항생제를 주사하면서 그 부작용으로 주사 부위에 농양, 섬유화, 육아종 등의 병변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을 이상육이라고 총칭하고 있다. 이러한 지육 안에 존재하는 농양을 제거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 손실이 발생하여 막대한 경제적 손실도 발생한다. 농양은 피부의 아주 가까운 곳에서 관찰되며 조직이 종창된 덩어리 안에 농이 가득 차 있게 되는데 이는 세균이나 이물질에 감염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발생한다. 농양과 병변은 주사 접종 부위에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국내에서는 구제역 발생 이후에 2010년부터 2011년 사이에 구제역 백신정책이 시작되었고, 이후 접종 부위에 염증, 농양, 육아종 등과 같은 이상육의 부작용이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구제역 백신에 사용되는 오일 부형제가 염증, 육아종, 농양 등을 유발함으로써 이상육이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접종 부위의 염증반응은 백신 부형제뿐만 아니라, 오염된 주사바늘에 의한 세균감염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항생제와 같은 주사제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는데 항생제의 약동학적 작용과 생체이용도의 커다란 변수는 접종 부위에 조직 손상을 야기할 수 있으며 이는 다양한 옥시테트라싸이클린(Oxytetracycline) 주사 제품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고 보고되었다. 지속성 항생제(20% 포뮬레이션)의 약효 지속력은 고농도의 적용과 연관성이 있으며, 이러한 주사제의 접종 부위에서는 조직염증과 자극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마보플록삭신(Marbofloxacin)은 2세대 퀴놀론계 항생제로 동물의학영역에서만 사용되고 있는데, 마이코플라즈마, 대부분의 그람 음성균과 일부 그람 양성균에 광범위하게 작용한다. 농도 의존적으로 그람 음성균에 작용하며 특이 약동학적 작용으로 내성균 치료 및 예방을 위해 많이 추천되고 있다.

 

본고에서는 비육돈의 목심 부위에서 발견되는 이상육 발생의 원인 중 하나인 항생제 접종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하여 국내 양돈장의 비육돈 단계에 많이 사용하는 마보플록삭신 제품의 제조사별 및 농도별 이상육 발생 정도를 평가한 결과를 공유하고자 한다.

 

2. 마보플록삭신 접종 제품의 제조사 및 농도별 이상육 발생시험

 

시험에 사용한 항생제인 마보플록삭신은 마보플록삭신 오리지널 16%와 마보플록삭신 오리지널 10% 제품을 제조사로부터 받아 시험에 사용하였다. 또한 마보플록삭신 제네릭 10%-1(A 제조사), 마보플록삭신 제네릭 10%-2(B 제조사), 마보플록삭신 제네릭 10%-3(C 제조사), 마보플록삭신 제네릭 10%-4(D 제조사)를 구입하여 시험에 사용하였다.

 

충남 공주시 소재 일관사육 양돈장 1개소를 시험농장으로 선정하였으며, 140∼150일령의 건강한 비육돈 440두를 선발하여 이표 장착 후 개체를 구분하였다. 선발된 돼지는 7개 시험군으로 ①멸균증류수 접종군 200두,②마보플록삭신 오리지널 16% 접종군 40두, ③마보플록삭신 오리지널 10% 접종군 40두, ④마보플록삭신 제네릭 10%-1 접종군 40두, ⑤마보플록삭신 제네릭 10%-2 접종군 40두, ⑥마보플록삭신 제네릭 10%-3 접종군 40두, ⑦마보플록삭신 제네릭 10%-4 접종군 40두로 구분하여 시험을 진행하였다.

 

시험 과정에서 폐사하고 출하 탈락한 개체를 제외하고 이상육 검사는 멸균증류수 접종군 98두, 마보플록삭신 오리지널 16% 접종군 26두, 마보플록삭신 오리지널 10% 접종군 26두, 마보플록삭신 제네릭 10%-1 접종군 26두, 마보플록삭신 제네릭 10%-2 접종군 26두, 마보플록삭신 제네릭 10%-3 접종군 31두, 마보플록삭신 제네릭 10%-4 접종군 26두를 대상으로 (표 1)에서와 같이 진행하였다.

 

항생제의 접종은 당일에 접종한 돼지에 대한 임상 관찰을 통하여 건강한 돼지에만 항생제를 접종하였다. 항생제 접종 시 주사바늘에 대한 오염을 막기 위해 1두 1침으로 접종하였다. 대조군인 멸균증류수는 18게이지의 주사바늘을 사용하여 오른쪽 이근부에 2ml씩 접종하였고 3일간 연속 접종하였다. 시험군인 마보플록삭신 오리지널 16%, 오리지널 10%, 마보플록삭신 제네릭 10%-1, 10%-2, 10%-3, 10%-4의 6군도 18게이지의 주사바늘을 사용하여 오른쪽 이근부에 2ml씩, 3일간 연속 접종하였다. 시험항생제 이외 농장에서 상시 접종하는 백신의 경우는 둔부에 접종하도록 하였고 치료용 항생제는 경구투약을 하여 도체검사 시 항생제 접종 부위의 이상육 판독에 혼란이 없도록 하였다.

 

실험 후 이상육 확인을 위해 시험농장의 시험군 돼지가 180일령에 도달하였을 때 전북 김제 소재 K도축장으로 출하하여 각 시험축의 항생제 접종 부위를 단면 절개하여 이상육 발생 부위를 확인하였다. 이때 색소침착, 육아종, 화농 등으로 구분하였고 병변의 성상 및 크기를 육안으로 확인하여 기록하였다.

 

3. 시험 결과 출하 단계의 이상육 발생 수준

 

실험결과 출하 단계의 이상육 발생 수준은 (표 1)에서와 같이 증류수 접종그룹에서 3.1%, 오리지널 16% 마보플록삭신 접종군에서 3.9%, 오리지널 10% 접종군에서 23.1%를 나타내었다. 한편 제네릭 10%-1 마보플록삭신 접종군에서 61.5%, 제네릭 10%-2에서 57.7%, 제네릭 10%-3에서 80.6%, 제네릭 10%-4 접종군에서 53.9%로 나타났다. 증류수와 오리지널 16% 마보플록삭신 접종군간에는 차이가 없었으며, 그 외 5종류의 마보플록삭신 접종그룹에서는 이상육 발생률이 유의미하게 높게 확인되었다.

 

항생제 접종 부위의 이상육 발생 양상을 맨눈으로 관찰한 결과 색소침착, 화농소와 같은 육안 병변 소견이 관찰되었다(사진 1). 그룹별 시험돈의 이상육 발생 상황을 분석한 결과 증류수 접종 부위에서 화농 3개가 확인되었고 오리지널 16%에서 색소침착 1개, 오리지널 10%에서 색소침착 6개, 제네릭 10%-1에서 색소침착 16개, 제네릭 10%-2에서 색소침착 15개, 제네릭 10%-3에서 색소침착 25개, 제네릭 10%-4에서 색소침착 14개가 확인되었다(표 1).

 

(표 1) 시험군별 이상육의 발생비율 및 크기

 

 

시험군의 개체별 이상육 병변의 크기를 cm 단위로 측정한 결과 증류수 접종군의 경우 1.1cm ± 0.0cm이고 오리지널 16%는 2.8 ± 0.0cm, 오리지널 10%는 평균 9.1 ± 1.1cm을 나타내었다. 한편 제네릭 10%-1은 평균 9.7 ± 2.5cm, 제네릭 10%-2는 평균 8.6 ±3.4cm, 제네릭 10%-3은 평균 6.6 ± 2.7cm, 제네릭 10%-4는 평균 7.3 ± 3.2로 확인되었다(표 1).

 

4. 마무리

 

양돈산업에서 돈육 내 주사부위 화농의 존재는 커다란 경제적 문제이며 이를 제거하기 위해 비용, 시간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돈육 내 화농은 주사 접종 부위에 생기는 경향이 있다. 또한 백신과 항생제 주사에 의한 주사부위 조직의 손상과 세균감염 또한 이상육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마보플록삭신을 많이 사용한 농장에서는 이상육 발생비율이 높다는 일부 보고도 알려져 있다. 특히 여러 연구에서 약제를 근육 접종하였을 때 심각한 근육 손상을 발생시켜 경제적 손실의 위험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돼지, 양, 소에게 근육 접종한 옥시테트라싸이클린도 근육 손상을 통한 이상육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다. 해당 연구에서 근육 손상 정도를 육안으로 판단하여 5단계로 구분한 결과, 제품별로 1단계부터 5단계까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났으며, 이상육의 범위가 20~40㎠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보고되었다.

 

이 실험을 통해 6종의 마보플록삭신을 시험농장의 돼지에 근육 접종한 결과 오리지널 마보플록삭신 16% 제품을 제외하고 대조군과 비교하여 높은 수준의 이상육이 발생하였다. 이상육의 주요 형태는 색소침착 형태로 나타났으며, 이상육의 크기 또한 유의적으로 크게 나타남을 확인하였다(표 1).

 

이번 실험에서는 마보플록삭신에 의한 근육의 손상과 이상육의 발생 가능성을 평가하였으나 국내 양돈장에서 사용하는 약제는 매우 다양하므로 이상육 개선을 위해서는 지속해서 여러 제품에 대한 평가를 추가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마보플록삭신의 경우 제품별 접종이 이상육을 발현시킬 수 있음을 본 실험으로 확인한 바 양돈 현장에서 이상육을 줄이기 위해서는 마보플록삭신을 통한 치료의 경우 이상육 출현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제품을 고려하고 사용하는 것이 생산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육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2월호                                       【원고는 ☞ icw98@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