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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장의 호흡기 질병 예방 대책

양승혁 부원장 / 발라드동물병원

2010년대 초반에만 하더라도 호흡기 하면 흉막폐렴이 기승을 부리는 시절이 있었다. 이전에는 호흡기 하면 ‘바람병’이라고 하여 환기에 컨트롤을 중요하게 생각되었지만, 요즘은 현대화시설이 많이 되어 있는 곳에는 호흡기보다는 소화기 세균이 농장에 많은 피해를 주는 추세로 보인다.

 

그리고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흉막폐렴이 예전보다는 많이 농장에서 감소한 느낌을 받는다. 이전에는 흉막폐렴 음성 후보돈을 분양하면 종종 모돈이 흉막으로 폐사하는 사례를 보았는데 최근에는 그런 사례를 통 보기 힘들다. 그리고 흉막폐렴으로 이전에 고생하던 농장들이 현재는 많이 줄어든 것으로 생각된다.

 

본고는 겨울철뿐만 아니라 농장 내 호흡기를 예방하기 위해서 작성하였다. 농장에서 글을 읽고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1. 차단방역은 빼놓을 수 없는 질병 예방 수단

 

항시 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은 차단방역이다. 차단방역을 통해서 질병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고속도로의 하이패스처럼 입구를 아무런 조치 없이 통과해서는 안 된다. 농장에 들어오는 모든 물품, 차량, 인원에 대해서는 반드시 농장 내부로 그대로 반입되는 것이 아니라 반입창고 내 계류 및 소독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농장에 반입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아직도 하이패스이다. 차단방역에 대한 중요성은 알고 있으면서 가장 개선이 느린 부분 중 하나이다. 가령 지역에 많은 농가수가 모여 있다고 한다면 자신의 농장만 차단방역에 신경 쓰기보다는 소지역 단위로 구분 지어 지역의 농장 집단을 차단 방역하는 데 힘써야 한다. 그래서 소모성 질병 컨설팅 사업이나 지역단위 질병 청정화 사업을 잘 활용하여 농장의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차단방역으로 농장의 질병을 예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현재 농장에 문제가 되는 질병에 대한 백신을 진행해야 한다. 백신은 질병을 완벽하게 예방하는 것이 아니고, 외부에서 질병이 유입되었을 때 또는 순환 감염하고 있는 질병에 대한 임상증상을 최소화하고 다른 돈군에 전파를 최소화하는 데 목적을 두는 것이다. 질병을 예방하는 것은 질병의 접촉 자체를 차단하는 차단방역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차단방역에 완벽하지 못한 지리적 위치 또는 돈사시설이라면 농장에 필요한 백신은 반드시 진행하여 외부의 질병을 그대로 노출해 피해를 보는 것보다 백신을 통해 임상증상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2. 수세, 건조, 소독, 올인 올 아웃은 농장에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시스템이다.

 

농장 내 순환 감염을 끊기 위한 돈방의 수세, 건조, 올인 올 아웃 시스템은 농장에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시스템이다(사진 1). 호흡기 질병은 대부분은 환기관리와 온도관리의 실패로 인하여 호흡기 질병이 발병한다. 그러나 수세와 올인 올 아웃이 가능한 위생 수준이 높은 농장에서는 호흡기 질병이 높은 폐사율로 이어지지 않는다.

 

환절기 호흡기 예방으로는 농장에서의 환기 및 온도관리뿐만 아니라 농장이 가지고 있는 내부 차단방역에 대한 점검이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 액비 및 돈분처리의 어려움으로 수세와 올인 올 아웃하는 농장에서도 돈사에 물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물 사용을 적게 하면서 돈사를 깨끗하게 하려고 현장에서 고민하고 있으며, 최근 수세기 축산 전용 세제를 사용하여 돈사에 고압 수세기를 최소한의 시간만 사용하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표 1).

 

 

(표 1) 축산용 세제와 불리기 시간에 따른 고압 수세기 사용 시간

 

3. 돼지는 관리자가 주어진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으며, 반드시 관리자는 돼지의 주변 환경을 관찰하여 돼지에게 적절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1) 온도

돼지를 사육할 수 있는 최저 온도, 최고 온도는 (표 2)와 같이 사육되어야 건강하게 돼지를 사육할 수 있다. 그러나 돈사 시설, 돈사의 지리적 위치, 바닥환경에 따라서 돼지가 잘 크는 온도는 다르며 농장의 시설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돈사 내 온도가 외기온도의 변화에 따라서 급격하게 변하는 시설을 가지고 있다면, 이 부분은 반드시 농장에서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 되어야 한다. (사진 2)와 같이 농장에 만약 단열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시설, 예를 들면 콘슬라트에 단일 윈치와 같은 시설로 되어 있다면 반드시 이중 윈치 또는 좋은 의견을 수렴하여 단열시킬 수 있는 시설 보수가 필요하다.

 

 

(표 2) 돼지의 사육 최적 온도

 

(2) 샛바람

샛바람은 환절기에 호흡기 질병의 주원인이다. 농장을 둘러보면서 샛바람이 나올 수 있는 위치를 찾아야 한다. 또는 포그머신을 활용해서 돈사의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오는 샛바람은 반드시 차단하여 차가운 바람이 돼지에게 직접적으로 닿는 것을 막아야 한다.

 

1년 이상 같은 돈사를 보고 있는 관리자라면 우리 농장의 샛바람이 어디로 들어오는지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면 다른 외부인을 불러서 제3의 눈으로 샛바람이 나올 수 있는 위치에 대해서 자문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사진 3). 그리고 최근에는 열화상카메라를 이용하면 좀 더 객관적으로 쉽게 찾아낼 수 있다(사진 4).

 

 

 

(3) 관찰력이 좋고 실행력이 있는 관리자

이 부분을 가장 강조하고 싶다. 2년 이상 종돈장을 컨설팅하다가 보면 돼지는 관리자에 따라서 많이 변화된다. 수태율이 떨어지는 농장에는 심부 주입기보다는 교배사 팀장이 교체됨에 따라서 번식 성적이 빠르게 개선된다. 만약 환절기에 돼지가 지속해서 폐사하고 임상증상을 나타낸다고 해서 관리자를 바꾸라는 말은 아니다. 돼지의 이상 증상을 한 번에 인식할 수 있는 눈을 관리자에게 심어주어야 하며 잘못된 점을 바로 실행시킬 수 있는 농장의 운영시스템이 필요하다.

 

단적인 예로 농장에 호흡기 질병이 발병하면 가장 먼저 음수 섭취량이 줄고 사료 섭취량이 줄어든다. 이 농장에서는 음수 섭취량을 돈방별로 측정이 불가능하므로 매일 하루에 먹을 수 있는 일정량의 사료를 슈트 조절을 통해서 급여하고 사료통이 비워진 여부를 가지고 돈군 이상 상태를 평가하는 농장이 있다(사진 5). 그러면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해진다. 농장 관리자가 직접적으로 보고 돼지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도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해진다.

 

 

두 번째는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실행력이다. 농장에 가면 문제점을 알고 있지만, 개선책을 쉽게 말을 하지 않는 관리자를 많이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추가적인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기업농에서는 인센티브제도를 활용하여 추가적인 일 또는 문제해결에 대한 보상을 받지만, 대부분의 일반농장에서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돼지를 보는 농장이 아니라 돼지를 키우는 농장이 되어야 한다.

 

4. 자신의 농장의 질병 상태를 반드시 파악하자.

 

주기적으로 혈청검사를 통해서 자신의 농장 상태를 반드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농장에 PRRS가 불안정할 때는 환절기에 대한 호흡기에 대한 피해는 물론이고 소화기 질병까지도 발병할 수 있다. 만약 농장이 PRRS가 안정화되어 있지 않다면 수의사와 상의하여 반드시 PRRS 안정화를 진행해야 한다. 1년에 한 번씩 사람이 건강검진을 하는 것처럼 최소 3개월, 최대 6개월에 한 번씩은 농장의 호흡기 질병에 대한 정기적 점검을 통해서 백신 프로그램 및 투약에 대해 수의사와 함께 조정해야 한다(그림 1).

 

 

5. 효과적이고 적절한 항생제 처치가 필요하다.

 

환절기 호흡기 질병의 일차적인 치료법은 시설 및 사육환경의 개선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미 증상이 발현했다고 한다면 적절한 항생제 치료는 불가피하다. 부검과 임상증상을 통해서 일차적인 원인균이 추정되었으면 돈군의 상태에 따라서 주사제를 활용할지 음수 투약제를 활용할지 사료첨가제를 활용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급성 흉막폐렴으로 물과 사료를 먹지 않은 개체에게 음수 투약제와 사료첨가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표 3) 항생제에 따른 분류표

 

그리고 항생제를 선정할 때는 항생제의 특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투약을 진행해야 한다. 항생제는 살균제와 정균제로 구분되어 있으며, 항생제에 따라 시간 의존성 항생제와 농도 의존성 항생제가 존재한다. 시간 의존성 항생제의 경우에는 투약 농도를 높여도 효과가 높아지지 않으며 이 항생제의 경우에는 일정 시간 이상 투약해야 효과가 있다. 농도 의존성 항생제의 경우에는 농도와 효과가 비례하기 때문에 한 번에 정량을 투약해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항생제에 따른 분류표는 (표 3)을 참고하면 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2월호                                【원고는 ☞ porcinevet@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