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산차 모돈이 최적의 번식성적을 내지 못하고 분만율과 산자수가 저하되는 현상을 2산차 증후군이라고 한다. 후보돈 갱신이 적절하게 이루어지는 농장이라면, 2산차 모돈의 비율이 전체 모돈의 15~20% 이상이 되는데 이들에서 번식 저하가 발생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된다. 하지만 사실상 더 큰 문제는 2산차에 번식성적이 저하되는 모돈은 평균적으로 그 이후 산차에서도 성적이 낮고 연산성이 떨어져 조기 도태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농장의 미래를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2산차 증후군의 개선은 필수적이다. 평균 총산자수의 감소와 평균 재귀발정일령 지연이 문제가 되고 있다. 1. 2산차 증후군의 원인 그렇다면 2산차 증후군을 유발하는 것은 무엇일까? 여러 실험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산돈의 심한 체중 감소, 포유기간, 초교배 일령, 교배 당시의 계절, 특정 아미노산 결핍, 농장 규모 등 다양한 요소들의 영향이 있다고 한다. 초산돈은 경산돈과 달리 아직 신체적으로 미성숙하고 체내 에너지 비축량이 제한적인데다 뱃속의 자돈 이외에도 스스로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추가적인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므로 첫 분만과 포유 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과 체중 감소에 특히 민감하다.
1. 들어가며 우리나라 양돈산업이 대기업과 소농 중심에서 전업농 중심으로 재편된 것은 1990년대 중반이다. 전업농화는 김영삼 대통령 시기 UR 협상에 따른 세계화, 국제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농어촌구조개선사업자금을 대규모로 공급하면서 시작되었다. 양돈분야에도 규모화, 현대화라는 명목으로 약 10조원의 자금이 집행되었다. 그 결과 영농조합법인 명의의 대규모 양돈단지들이 형성되었으며 우리나라의 양돈 규모는 400만두에서 800만두로 성장하게 되었다. 이 시기 대부분의 돈사시설은 철제파이프 트러스 골조에 슬레이트로 지붕을 올리고 윈치커튼을 설치한 개방형 돈사가 대부분이었다. 당연히 주간관리나 올인 올 아웃 개념이 적용되지 않았으며 낮은 생산성으로 고생하였다. 극히 일부의 농장만이 무창돈사, 주간관리라는 개념이 도입된 돈사를 지었고 높은 생산성을 나타내었다. 결과적으로 낮은 생산성의 농장은 대부분 주인이 바뀌게 되었고 높은 생산성의 농장은 대규모로 성장하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많은 농가가 2세대 경영을 시작하고 있다. 전업농 1세대의 경험과 교훈이 농장별로 특색있게 2세대에 전수되었고 또 전수되고 있다. 개개인이 겪은 작은 경험의 전수도 필요하지만 작은 경험을 모
1. 고기 회식 흐림, 고기 밥집 맑음 외식 경기가 너무 안 좋다. 현재 진행형인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인한 물가 상승은 심리적으로 소비지출을 망설이게 한다. 고금리 기조는 1인당 부채가 9천만원에 달하는 국내 가계 사정은 꼭 필요한 지출이 아니면 지갑을 닫게 만들고 있다. 전반적인 소비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한돈산업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문화일보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분석한 결과, 올해 11월 기준 국내에서 흔히 소비되는 주요 외식품목들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물가 움직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지수화한 지표로, 기준이 되는 때(2020년 연평균)를 100으로 놓고 비교 시점의 물가 수준이 얼마나 되는가를 상대적인 크기로 표시한 것이다. 예컨대 특정 시점 물가지수가 120이라면 이는 기준 시점보다 물가 수준이 20% 높은 것을 의미한다. 주요 외식품목 중 지난달 삼겹살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2로 전년 동월(115.24) 대비 2.4% 올랐다(출처 : 문화일보 2023.12.14 ). 주변의 육가공업체를 운영하는 대표들을 만나보면 식당에 나가는 고기 물량이 체감상 30% 정도 줄었다고
겨울철에도 양돈장의 하루는 바쁘기 그지없다. 추운 계절에도 자돈은 계속 생산되고 출하도 끊임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과는 달리 겨울철의 돼지성장 속도는 남다른 면이 있어 출하하는 농장주의 마음은 따뜻할 수 있다. 다만 질병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한다면, 이러한 이점을 살리기가 어려우므로 농장뿐만 아니라 관련된 모든 사람이 긴장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낮은 온도는 면역력 저하를 일으키는 것은 물론 건조한 공기는 돼지의 점막 환경을 건조하게 만들고, 질병에 대한 방어력을 약화하는 원인이 된다. 또한 질병의 원인이 되는 병원체들은 겨울이 되어 온도가 낮아지면 그 생존력이 올라가기 때문에 그 전파가 보다 쉽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1. 농장의 질병 전파 : 수직감염 점검 질병으로 인해서 생산성에 손해를 보는 경우가 생긴다면 반드시 점검해 보아야 하는 부분이 바로 농장의 수직감염이다. 다양한 질병은 수직감염으로 발생하고, 이로 인해 포유자돈부터 출하기에 이르는 6개월여의 시간 동안 큰 손해와 낭비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요즘의 양돈장은 과거와 다르게 규모화되었으며 다양한 사육단계 또는 사육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농장에 나타
1930년대 신문에서 양돈, 흑돈 등을 검색해 보면 버크셔라는 이름이 당시의 영문 표기 방식으로 계속 변화하며 기사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1871년부터 1200년 동안 육식을 하지 않던 일본이 다시 육식하면서 규나베라는 소고기 전골 요리를 주로 먹다가 샤브샤브, 시키야키 등 다양한 소고기 요리들을 맹렬하게 소비하기 시작한다. 1912년 다이쇼 시대가 시작되면서 일본 국민의 육식 소비가 늘어나서 소고기 공급에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다이쇼 시대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본 돼지고기 요리가 유행하기 시작한다. 돈가스, 고로케, 카레 등이 그 시절부터 서양의 요리가 오늘날의 일본 요리로 정착했다. 1905년 이미 우리 농무목축시험장을 자신들의 권업모범장으로 장악을 한 일제는 버크셔를 도입하여 각종 연구에 착수한다. 재래돼지와의 생산성 비교는 물론이고 비료의 생산량, 그리고 햄 소시지 제조법까지도 조선 땅에서 연구한 기록이 있다. 조선의 재래돼지가 열등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조선에서 돼지를 키우는 제일의 목적이 비료 생산이었다. 권업모범장에서 덩치가 반도 안 되는 조선의 재래돼지가 비료 생산량이 더 많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시대에 따른 돼지 사
독자 여러분 2024년 새해 복(豚)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청룡의 해라고 합니다. 청룡의 기(氣)랑 여의주를 내 것으로 만들어서 돈(豚) 많이 버시고 하시는 모든 일에 대박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하시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모든 질병은 OUT!!!으로 우리 한돈농가 옆에조차도 얼씬거리지 못하게 편안한 한 해가 되기를 빌고 빕니다. 올 한 해도 힘차게 뛰어 봅시다. 파이팅! 최근 2024년 다이어리를 준비하고자 문구점에서 쇼핑하다가 ‘5년짜리 다이어리’에 눈길이 멈추었다. 필자는 매년 다이어리를 구매할 때 특히 윗옷 안주머니에 들어가는 사용하기 편한 작은 다이어리를 선호하지만 2024년에는 조금 크더라도 ‘5년짜리 다이어리’를 구매하는 것으로 일단 마음을 굳혔다. 다이어리 내 1일 계획표에 일별 돈육 시세도 적고, 약속, 그때그때 필요한 국내 및 해외 축산 관련 사항을 잊지 않으려고 적을 예정이다. 그렇게 매년 적다 보면 5년짜리 다이어리라 약간 부피는 있겠지만 5년 후에도 5년 전 있었던 내용, 돈육 시세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 우리나라 돈육 시세는 정말로 조그마한 환경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렇지만 월간으로 보면 매년 비슷한
필자는 본고를 통해 2024년 양돈농가가 향후 펼쳐질 도전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서 계획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첫 번째 : 농장의 생산성 개선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지만 하위는 도태되고 상위는 생존한다. 상위농가는 저수익 시기에는 생존능력이 강하고 고수익 시기가 왔을 때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생산성을 개선하기 위해서 몇 가지 팁을 살펴보면 ①직원과의 소통강화, ②환기 등의 시설에러 개선, ③질병 컨트롤, ④충분한 모돈 갱신, ⑤고능력 종돈 도입 등이다. (1) 직원과의 소통강화 경영주나 관리책임자의 생각이 직원과 잘 공유되어야 생산성 개선이 가능하다. 경영주나 관리책임자가 아니라 현장 관리자가 돼지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현장 관리자의 손에 많은 부분 생산성이 달려있다. 물론 현장에서 현장 관리자를 대면하여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고, 부가적으로 ‘칠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2) 환기 등의 시설에러 개선 환기 등의 시설에러가 결정적 원인이 되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다양하다. 환기 등의 시설에러는 개선을 해두어야 여러 원인 중 환기시설을 제외하고 접근할 수 있어서 원인 파악이 쉬
필자가 원고를 쓰고 있는 12월 초, 어느덧 2023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12월이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대략적인 평균 돈가는 5,200원/kg(제주 제외 탕박가격) 내외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12월을 마무리한 이후에는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겠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정보를 바탕으로 농장의 연말 결산에서 평균 5,200원/kg 돈가에서 농장의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이에 대한 원인과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해 해결책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내년 돈가를 분석하기에 앞서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인 충돌의 확전은 돈육가격 및 사료가격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대한 예측은 불가능하므로 2024년은 항상 불안 요인에 대비하는 유비무한의 자세로 보수적인 농장을 운영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본고에서는 지난 2023년 주요 양돈 이슈를 정리하고 최근 변화되고 있는 양돈환경을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1. 코로나19 이후 2023년까지의 양돈산업 요약 2019년 코로나19를 시작으로 전 세계는 공급망 리스크 및 붕괴로 곡물가격이 상승했고 백신 없는 돼지의 ASF 질병이 확산하였다. 또한
‘장사는 잘 안 돼요, 그런데 돼지 좀 구해주세요’, ‘돼지가 없어요.’ 2024년 새해가 시작되기 불과 한 달 전 생돈 수급시장의 상황이었다. 실무를 하면서 11~12월 시기에 생돈이 부족해서 생돈을 구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던 기억이 사실 별로 없는 듯하다. 양돈시장의 최근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꼭 한두 달 전의 시장 상황만은 아니다. 과거와 달리 생돈 수급에 있어서 항상 부족한 느낌으로 시장이 전개되어 오고 있다. 서두에 이 내용을 언급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올해 유통시장의 큰 틀에서의 전망이지 않을까? 하는 필자의 생각 때문이다. 연평균 5천원대의 지육시세가 고착화되어가고 있는 듯한 최근 2년간의 흐름 속에서 2024년 갑진년(청룡의 해)이 밝았다. 청룡처럼 비상(飛上)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을까? 2024년 양돈시장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사실 전망이라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구체적인 숫자를 정확하게 맞추는 예측보다는 돼지고기 수급 동향에 있어 시장동향을 큰 틀에서 전망한다는 게 맞는 표현일지 모르겠다. 본고에서는 2023년도 양돈시장을 되돌아보고 2024년 돈육시장에 대한 전망과 제언을 해보고자 한다. 1. 2022년 VS 2
1. 사람과 가축의 건강·행복을 추구하는 가축 위생방역 전문기관 체계적인 가축방역과 전문적인 축산물 위생관리로 축산업 발전에 기여는 물론 현장과 소통하며, 급속한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고객이 먼저 찾는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가 되도록 하겠다. 2023년 5월의 구제역 발생, 10월 국내에 이례적인 럼피스킨 가축전염병 첫 발생에 어느 때보다 가축방역 상황이 시급하였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는 가축전염병 발생 시 전염병 확산 방지 및 조기 종식을 위해 신속히 초동대응팀을 투입하고 있다. 가축전염병은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전염병이 발생하면 방역본부 직원들은 확산 방지와 조기 종식을 목표로 현장에 임하고 있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는 ’23년 10월부터 추진 중인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대책기간’에 보다 빈틈없는 현장 방역활동을 통해 국내에서 가축전염병이 발생・확산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2. 가축방역, 축산물 위생, 수입 식용축산물 검역·검사 사업 고도화 가. 가축전염병 발생 시 긴급방역체계 구축 악성 가축전염병은 발생 초기에 어떻게 대응하냐에 따라 그 확산 정도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축주들의 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