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보다 무더운 여름이었다. 폭염으로 인한 돼지 폐사는 8만1천두로 올해 더위 상황을 보여준다. 이미 예견된 더위였다. 세계기상기구(WMO)에서 글로벌 기후 현황을 담은 보고서에서 ‘off the charts’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차트를 벗어난 기후 상황이다. 지금의 글로벌 기후를 가장 잘 표현한 말은‘ 올해가 가장 시원한 여름’이다. 무더위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더욱 심해질 것이다.
이러한 더위를 지나온 돼지는 가을에 더욱 취약하다. 우리 돼지들이 갑작스레 맞닥뜨릴 찬바람이 걱정이다.
■ 사계절이 공존하는 환절기 환경관리
가을 환절기는 고온 다습의 여름에서 저온 건조한 겨울로 변화하는 시기다. 이 시기 돼지는 낮에 높은 기온으로 인해 체내 열을 발산하고, 밤에는 추운 날씨로 체온을 유지한다. 이렇게 큰 일교차가 발생할 때 돼지의 성장 능력이 감소할 수 있다. 선선해진 날씨에 기대어 여유를 부리다가 곧 겨울이 올 것이다.
큰 일교차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환기 컨트롤러의 온도 편차를 높여주는 것이 우선순위이다. 기온 차이가 크기 때문에 환기휀 가동의 변화 폭이 증가하므로 적합한 입기구를 확보해주고, 급격히 떨어질 수 있는 온도 저하를 대비하여 자돈을 위한 보온 구역을 확보해 주도록 한다.
온도와 함께 항상 따라다니는 습도도 건조해지는 겨울이 될수록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건조한 습도 환경은 호흡기 질병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적정 습도를 벗어나면 활력 저하, 호흡 불편, 기침 등 발생이 높아지며, 호흡기 질병의 발생 빈도도 높아지게 된다. 건조한 습도에 대한 피해 방지를 위해서 돈사 청소 및 먼지 제거 주기를 단축하고, 소독제 분무 살포를 활성화하여 감염에 예방한다. 또한 복도 및 바닥을 적셔 습도를 올려 줄 수 있도록 한다. 바닥 구조에 따라 습도 관리의 차이 있으므로, 습도는 60~80%로 관리 목표를 설정한다.
■ 질병에 취약할 때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변할 때 환절기에 각종 질환이 발생하고 번식 성적이 저하된다. 기온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와 면역력 저하 발생으로 질병 감수성이 높아지는 환경이다. 환절기가 되면 항상 등장하는 흉막 폐렴, 돼지호흡기복합감염증, 돼지인플루엔자 등에 투약과 치료가 필요하지만, 사전에 환경·위생·영양 관리를 통한 예방이 필요하다.
계속 확산하는 ASF의 위협과 고병원성 PRRS, PED 등 철저한 방역과 소독이 강화되고 있다. 돈사 내외부의 관리와 소독, 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에 대해 철저함이 권장된다.
■ 이제 회복하고 성장할 시기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에 의한 섭취량 저하로 성장이 더뎠던 비육돈은 급격한 섭취 증가로 가을철 많은 출하를 보일 것이다. 날씨의 변화로 인한 면역력 저하와 질병 위험성은 높아지기에, 충분한 영양공급을 통해 건강하고 잘 큰 돼지를 만들기 위해 더 집중해야 할 시기다. 상반기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PRRS, PED 등 질병의 위험을 대비하여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10월호 69~71p 【원고는 ☞ bfshs@edodram.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