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가는 많은 가축과 시설 기자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화재 발생 시 가축 손실 등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우려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농장 화재 발생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전기적 요인이나 관리 소홀로 인한 화재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화재 예방을 위한 철저한 준비와 예방책 마련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본고에서는 양돈농가의 화재 발생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도드람양돈협동조합에서 진행한 화재 예방 물품의 검증 결과와 대책 및 관리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1. 최근 10년간 전국 양돈농가 화재 발생 빅데이터 분석
(그림 1)은 지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소방청에서 제공한 축사 화재 현황 데이터 중 양돈농가만 분류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이다. 분석 결과 총 1,682건의 화재가 발생하였고 재산 피해 금액은 약 1,763억원에 달했다. 화재가 가장 자주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12시에서 2시로 이 시간대는 더위가 절정에 달하며, 전기화재나 용접 등의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반면 가장 적게 발생한 시간대는 새벽 12시부터 4시까지로 농장 업무가 없는 시간대다.
화재의 발생 비율은 겨울철인 12월, 1월, 3월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 5개월 동안의 화재 발생 비율이 전체의 56.6%를 차지한다. 여름철인 6월에서 9월까지 4개월 동안 화재 발생 비율이 21.2%에 그쳐, 겨울철과 비교했을 때 화재 발생 위험이 다소 낮음을 알 수 있다.
발화 원인으로는 전기적 요인이 53.2%로 가장 많으며, 원인 미상과 부주의가 각각 23.2%와 13.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배전함 및 전기 시설의 정기 점검과 용접·용단 작업 시 2인 1조로 신중히 작업할 필요성이 강조된다.
화재 발생 최다 기온은 -3℃에서 3℃ 사이로 주로 11월에서 3월 사이의 평균 기온에서 발생했다. 추운 날씨와 건조한 환경이 화재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겨울철에는 안전 점검과 화재 대책이 시급히 필요하다. 특히 화재 발생이 급증하는 4분기에서 1분기 동안은 예방 점검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2. 2024년 월별 전국 대비 도드람 조합원 농가 화재 발생 현황
(표 1)은 ‘24년 1월부터 12월까지 작년 1년간 전국 양돈장 화재 발생 대비 도드람 조합원 농가 화재 발생을 나타낸 것이다. 전국 양돈장 화재 발생 건수는 184건, 이중 도드람 조합원 농가 발생 건수는 11건으로 비율로는 약 6%이다. 통계청 기준 ‘24년 12월 말 총 양돈 사육 농장수는 5,513호로 총 농가수 대비 전국 화재 발생 비율은 3.3%이며, 도드람 전체 조합원 농가 수(517명) 대비 도드람 조합원 농가 화재 발생 비율은 2.1%로 다소 낮은 편이다.
분기별로 발생 비율을 구분하면 1분기 전국 발생 건수가 54건, 전체 발생건수 대비 29.3%로 가장 높았다. 이와 마찬가지로 도드람 조합원 농가 1분기 화재 비율도 총 11건 대비 5건, 45.4%가 1분기에 발생하였다. 1~3월에 집중적으로 화재 예방을 위한 집중 점검이 필요하다.
3. 양돈농가 화재 예방을 위한 화재 예방 물품 실효성 검증 시험 및 결과
(1) 화재 예방 물품 실효성 검증 시험
도드람양돈협동조합은 양돈농가의 화재 예방을 위해 다양한 화재 예방 물품의 실효성 검증을 진행하였다. 검증 제품은 총 4개 제품으로 ▲연기 감지 CCTV, ▲붙이는 소화기, ▲투척용 소화기, ▲일반 분말 소화기에 대한 검증이다.
①먼저 연기 감지 CCTV의 경우는 가장 기대가 컸던 제품이었다. 홍보자료를 보았을 때 실제로 많은 물류창고 등 화재 발생 시 가장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지속적인 알람 시스템, 관제센터도 구비하고 온도 및 습도를 측정하여 사육환경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였다. 하지만 농장 내 CCTV를 설치하고 모의 화재 실험을 진행한 결과 화재 연기 감지에 대한 민감도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았으며, 일반 물류센터 대비 농장 내부 환경상 잦은 감지 오류가 발생한 점은 다소 아쉬웠다.
②두 번째로는 붙이는 소화기이다. 붙이는 소화기는 콘센트용, 배전함 용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콘센트 및 배전함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소화 분말액이 터지면서 초기 화재를 사전에 진압할 수 있는 제품이다. 또한 전기장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약제로 이용 방법도 매우 쉬우며, 내구성이 우수하여 장기간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험 검증 결과 콘센트용 붙이는 소화기가 콘센트별로 붙이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으나, 내구성 및 소화 효과가 우수하여 예방적 차원에서 효과가 높았다.
③세 번째로 투척용 소화기는 잘 깨지는 재질로 만들어진 용기 안에 소화용 액상 물질이 들어있어 초기 화재 진압에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원거리, 근거리 투척을 통한 실제 검증 결과, 작은 화재에는 효과가 양호하나 중간 단위 이상의 화재부터는 활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④마지막으로 대부분 양돈농가에서 화재 발생 시 이용하고 있는 분말 소화기이다. 분말 소화기는 화재 종류 중 A(일반화재), B(유류화재), C(전기화재)에 모두 적합하므로 초기 진압에 매우 효과적이다. 농가에서 구비하고 있는 소화기는 대부분 작은 중량(3.3kg)의 소화기이다.
작은 중량의 소화기는 방사 시간이 약 11초로 조기 진압에는 효과가 좋지만 화재 진행 경과나 규모에 따라 용량이 부족할 수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약제 중량이 20kg, 방사 시간이 35초인 대형 소화기를 농가에 갖출 것을 권장한다. 대형 소화기는 많은 약제가 들어있어 조금 더 큰 화재가 발생하였을 경우 효과적으로 화재 진압이 가능하다.
(2) 화재 예방 물품 실효성 검증 시험 결과
도드람양돈협동조합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화재 원인 분석 및 화재 예방을 위한 예방 물품의 효과 검증을 진행한 결과, 분말 소화기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하였다. 이에 농가에서는 돈사 별로 이동식 대형 분말 소화기를 배치할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분말 소화기를 단순히 배치만 해서는 안 된다. 분말 소화기는 압력에 의하여 분사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소화기 압력을 확인하여야 한다. 소화기 압력이 낮다면 충전이 가능하지만 교체를 권장한다.
소화기의 사용 연한은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9조 2항’에 의거 사용 가능 햇수가 10년으로 정해져 있다. 외관상 문제가 없어 보여도 사용기간이 지난 소화기는 신제품으로 교체하도록 하고, 소화기에 대한 관리대장 및 점검표를 준비하여 지속해서 관리하는 것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양돈농가의 특성상 외국인 근로자가 많으므로 소화기 사용법에 대한 교육 자료를 외국어로 번역하여 소화기 주변에 붙여둔다면 외국인 근로자들이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화재 예방은 말 그대로 사전 관리이지 화재 초기 진압 등 발생 후 조치가 아니다. 따라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곳을 정기적으로 사전점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 중 휀 과열, 배전함 화재, 보온등으로 인한 화재 비율이 대부분인 만큼 환절기에는 휀 청소를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또한 배전함, 보온등이 과열되고 있지 않은지 열화상카메라를 이용하여 정기적으로 점검한다면, 화재 발생 비율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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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소개한 것처럼 도드람양돈협동조합에서는 양돈농가의 화재 예방 및 안전 대책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화재 예방의 효과적인 제품과 대책을 검증하고, 교육 자료를 보강하는 등 지속해서 개선하여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동시에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화재 예방 대책을 마련하여 모든 농가가 화재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농장 내 화재 예방을 강화하는 것은 단순히 가축과 재산을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 농장 직원, 인근 주민의 생명도 지키는 중요한 일이다. 이를 위해 농장주와 직원 모두가 함께 협력하여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만약 화재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4월호 84~90p 【원고는 ☞ kogun21c@dodram.co.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