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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양돈장에서 대비해야 할 1년 사양관리 : 여름 대비가 1년을 좌우한다. / 박지형 수의사

박 지 형 수의사 / 발라드 동물병원

1. 시작하며

 

몇 년 전부터 봄여어어어어름갈겨어어어어울봄 이란 단어를 인터넷에서 많이 보게 되었다. 이는 짧은 봄·가을과 유난히 길고 힘든 여름·겨울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2024년은 유난히도 더웠다. 그러다 갑자기 엄청나게 추워졌다. 지나친 환경변화는 체력적으로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악영향을 끼친다. 지난여름 무더위로 주변의 많은 농가가 피해를 봤다. 그중 일부 농가는 임신사 무더위로 수태율 감소, 복중 태아수 감소, 분만 후 포유량 감소, 그리고 그것에 이어지는 자돈 면역력 저하 및 증체 저하 후 발생한 다양한 질병, 폐사율 증가 등으로 약 6개월간 생산성적의 저하가 심각했었다. 그리고 여름이 지나서 교배된 개체들이 출산하기 시작한 시점이 되어서야 생산성적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어가고 있었다.

 

 

2024년은 인류가 앞으로 겪을 여름 중 가장 시원한 여름이라고 했다. 이는 앞으로 매년 무더위가 더 심각하게 기승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필자가 글을 작성하고 있던 지난 3월 2일 기준 강원도는 -6℃, 전북 완주는 23℃라는 약 30℃의 온도 차이를 보인다.

 

2025년 겨울도 유난히 눈이 많고 추웠는데, 4월이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한다. 이번 여름도 매우 더울 것이고, 임신사~분만사까지 온도관리가 안 되면 다시금 심각한 생산성적 저하를 경험하게 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 우리는 돈사 보수, 재건축, 냉방시설 공사 등을 진행하여야 한다.

 

2. 왜 봄에 공사를 해야 하는가?

 

겨울은 PED, PRRS 발병이 워낙 많아 농장에서 공사를 하기 꺼리는 시기이다. 농장 외부도 마찬가지이지만, 폭설, 한파 등으로 소독이 원활하지 못한 환경 속에 차단방역을 잘 이행하지 못해 질병 발생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겨울이 지나고 짧은 봄이 끝나면 다시금 무더위가 온다. 하지만 실제로 가장 중요한 시기는 7월에서 9월 초까지 일 것이다. 이때를 잘 넘겨야 하는데, 3월에서 5월 사이에 차단방역을 철저히 하며 돈사 유지·보수 및 냉방장치를 설치해야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물론 봄~가을 사이에 공사를 진행해도 괜찮다고 하지만, 여름이 다 지나고 설치한 냉방장비는 그다음 해에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또한 어느 시설이든 공사 후 최소 한 달은 시험 가동을 해봐야 제대로 설치되었는지 확인을 해야 여름이 되기 전에 냉방시설을 갖출 수 있다. 실제로 어느 농장에서는 가을철에 공사를 하고 잠시 시험 가동 후 그다음 해 여름에 냉방을 시작했다가, 그제야 문제 발생 확인으로 A/S 신청을 했다가 여름 초입을 뜨겁게 보내야만 했다.

 

3. 여름철에 대비하여 염두에 둬야 할 사항들

 

 

현재 농장에서 실제 적용하기에는 무리인 부분이 많지만, 분명 몇 년 내로 농장 내 태양광 발전이 필수로 적용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농업용 전기료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모든 원자재 가격 폭등, 전기, 가스 사용액 폭등이 동반되었고, 2025년 3월 현재도 그 문제점들은 완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은 물론 내후년도 그 뒤의 농장 전기요금도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정치적인 이야기가 아님을 사전에 밝히고 이야기하자면 정권에 따라 태양광 보조를 많이 하기도 하고 원자력을 좀 더 추진하기도 한다. 정권, 시기, 시군에 따라서 농장에서 부담하는 설치 비용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하지만 적어도 분만사나 임신사 등에서 앞으로 농장을 운영하는 동안 여름철 냉방장치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농장 내 태양광 발전은 몇 년 내로 선택에서 필수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4. 마치며

 

본디 양돈산업은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이고 우리는 수익을 내야 한다. 하지만 연중 일교차가 극심한 나라이기에 양돈환경은 타 국가들 대비 매우 어려웠고, 그로 인해 다른 나라보다 돈가는 높았던 시절이 길게 지속되었다. 물론 경제성장 및 물가 상승률 대비 돈가 상승은 지난 10년간 매우 미약했다고 생각한다.

 

COVID-19 종식 이후 많은 사람이 돈가 하락이 심각하게 올 것으로 예측했지만, PED, PRRS 강독성 주의 득세, 추가로 여름철 고온 피해로 인해 늘어난 폐사두수 등으로 인해 도축 물량의 감소가 그나마 현재의 돈가에 반영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매우 큰 연중 일교차로 인해 힘든 양돈산업이었지만, 앞으로는 더욱 심화할 것이고 이런 이상기온 현상에 대해서 대비가 되어야 꾸준하게 돼지를 키워 출하하고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2025년 여름은 아직 누구도 겪어보지 못했다. 부디 많은 양돈농가가 앞서 서술한 부분들로부터 잘 대비하길 바란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4월호 76~79p 【원고는 ☞ darby374@darby.co.kr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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