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성 모돈이 도입되면서 생산성은 지속해서 향상되고 있다. 한돈팜스의 복당 총산자수를 살펴보면 11.28두(2022년 10월)이던 산자수가 11.65두(2024년 10월)로 2년 사이에 0.37두가 증가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생산성이 개선된 사례를 많이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이면에는 ‘육성률 저하’라는 수식도 함께 따라붙는 것이 사실이다. 같은 2022년 10월의 이유 전 육성률은 90.8%였으나 2024년 10월에는 88.9%로 1.9%가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100마리 중에서 2마리가 더 폐사한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추가로 어떤 부분을 생각해 볼 수 있을까?
1. 후보돈관리
현장에서 후보돈 시기에 육성돈 사료 또는 가용 가능한 사료를 급여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는 어미돼지가 되기 위해 준비하지 못하고 증체만을 빠르게 하므로 후보돈 시기에 목표로 하는 일령보다 빠르게 목표 체중에 도달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초교배를 위한 목표일령, 목표체중이 있다면, 너무 빠르게 증체가 되면서 목표일령이 되기도 전에 목표체중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다산성 모돈은 정육형(Lean Type)으로 개량되어 축적되는 지방의 양은 적고, 축적되는 살코기의 양은 많은 대신에 상대적으로 내장기관이나 번식기관의 발달 속도가 느리다.
이러한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어미돼지가 되는 데 필요한 영양소를 잘 설계한 것이 바로 후보돈 제품과 프로그램이다. 특히 다산성 모돈으로 오면서 번식기관의 발달이 매우 중요해진다. 번식기관이 잘 발달하지 못하면 가장 크게 발생하는 문제점이 자궁의 용적이 충분하지 않은데, 산자수는 많으므로 자궁 내에서 자돈이 성장하는 공간이 적어지게 된다. 따라서 자돈의 사산율이 증가하고 자궁내성장지연(IUGR, Intrauterine Growth Restriction) 자돈이 증가하게 되면서 모돈의 생산성이 떨어지게 되는 원인이 된다.
추가로 빠르게 성장할 시에는 지제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모돈의 도태 비율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지제 문제이다. 이는 후보돈 시기에 너무 빠르게 자라게 되면 지제가 충분히 강건하지 않은 상태에서 큰 체중을 지지해야 하므로 지제에 많은 무리가 가면서 문제를 발생시키게 된다. 그러므로 후보돈 시기에 후보돈 사료 급여를 통해 번식돈에 맞는 미네랄과 비타민을 먹을 수 있게 하여 충분히 어미돼지가 될 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양한 현장을 살펴보면 모돈에서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포유시기의 사료 섭취량을 늘려주는 것이다. 이 섭취량은 하루아침에 어떠한 조치로 바로 향상되기는 쉽지 않으며, 후보돈부터 꾸준히 관리해 주어야 한다. 특히 포유를 많이 하는 현재 시점에서는 포유시기 사료 섭취량이 매우 중요해지기 때문에, 후보돈 시기부터 위와 장의 용적을 키워서 포유 시기에 사료 섭취를 많이 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육성돈 사료의 경우에는 많이 급여하면 더욱 빠르게 크기 때문에 급여량을 줄여야 하므로 위와 장의 용적을 충분히 키울 수 없다. 따라서 후보돈 사료 급여를 통하여 충분히 위와 장의 용적을 키워주어야 포유 시기에 증가하는 사료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2. 태반 효율의 중요성
태반은 사람이 임신하여 태아가 자라면서도 매우 중요한 기관 중 하나이다. 태반이 자궁에 잘 부착되어 영양소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태아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태반의 다양한 역할 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정리해보면, 태아를 보호하고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함과 동시에 태아가 대사하고 나온 대사물질들을 다시 내보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내분비를 조절하면서 면역기능도 담당하고 있으므로 태아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돼지에게도 태반은 역시나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태축이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고, 대사 후 나온 대사물질들을 내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요한 태반이 자궁에 잘 부착되어 지지하지 못하고, 발달이 잘되지 못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우리가 분만 시 흔히 보고 있는 저체중 자돈, IUGR 자돈, 사산된 자돈 등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
Vernunft 등(2018)의 보고에 따르면 태반의 무게는 평균 276.8g이지만 최소 179g부터 최대 422g까지 약 2.4배가 차이 나며, 태반의 길이는 평균 88.4cm지만 최소 61cm에서 최대 145cm까지 이 역시 약 2.4배가 차이 난다. 이 말은 자돈 1두의 영양소 공급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발생함을 의미하며, 이는 곧 근섬유의 차이, 활력도의 차이, 생시체중의 차이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결국 이는 자돈 생시체중 뿐만 아니라 이유체중의 편차를 크게 만들게 되어 농장을 관리하면서 많은 고민이 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우리가 이를 관리하기 위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지표는 태반 효율(Placental Efficiency)이 있다. 태반 효율은 평균 총 생시체중을 평균 태반 무게로 나눈 비율로 계산할 수 있다. 생시체중이 증가하면 태반 효율은 높아지고 태반의 무게가 증가하면 태반 효율은 낮아진다. 하지만 여기서 고려해 보아야 할 점은 태반의 길이(무게)가 증가한다는 것은 제한된 자궁에서 한 개의 태반이 차지하는 면적이 증가한다는 뜻이므로 총산자수가 감소할 수 있다. 따라서 보유하고 있는 모돈의 산자수를 적절하게 유지하면서 태반 무게와 길이의 편차를 줄이면서 태반 효율을 높이는 것이 자돈의 균일도를 향상하면서 생산성을 향상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그러면 태반을 균일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후보돈 시기에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곧 자궁의 면적을 증가시키면서 번식을 하는데 충분한 영양소와 몸 상태를 갖추는 것이 후보돈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영양학적으로 태반의 균일도를 향상하는 방법으로는 태반의 혈관 형성이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혈류의 흐름과 영양소를 충분하게 공급하는 것인데, Takasaki 등(2010)의 연구 결과를 보면 비타민E와 아르기닌(Arginine)이 자궁의 혈류를 개선하고 자궁의 내막의 두께를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고하였으며, Virdis 등(2023)은 태반 효율도 향상하여 총산자수 및 생시 산자수도 향상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흔히 간과하는 비타민도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에게서도 임신을 위해서 반드시 섭취하고 있는 엽산(비타민 B9)이 그중 한 가지다. 엽산이 부족하게 되면 태아가 조산하거나 체중 미달, 성장이 지연되고 더욱 부족하면 신경관이 결손나는 질병까지 이어지게 된다. 또한 더욱 중요한 역할은 Patel&Sobczynska-Malefora(2016)의 연구에 따르면 혈중에 호모시스테인 (Homocysteine)을 낮추어 주는 것인데, 혈중에 호모시스테인이 높으면 자궁 내막의 혈류를 감소시키고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따라서 엽산은 호모시스텐인의 수치를 낮추면서 자궁의 강건성을 향상해 태반까지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모돈의 생산성을 개선하고 향상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지만, 공통된 사항은 후보돈부터 꾸준하고 지속해서 관리해야 하는 점이다. 다양한 방법 중에서 현장에 맞는 방법을 찾아 적용하여, 지속해서 생산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한돈산업의 생산성이 더욱 향상될 수 있기를 바란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3월호 48~51p 【원고는 ☞ pjw0803@farmsco.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