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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효과를 높이기 위한 양돈장 항생제 이야기 / 권성균 원장

- 항생제 사용 후 평가하자.
권 성 균 원장 / 애플벳 동물병원

우리나라 양돈산업의 생산성은 세계적으로 볼 때 높은 편은 아니다. 양돈장 생산성의 기준 중의 하나인 MSY 기준으로 20두가 되지 않는다(2023년 기준 18.5두). MSY가 낮은 것과 관련하여 육성률을 분석하여 보면 이유 후 육성률이 낮은 것(2023년 기준 84.5%)을 알 수 있다. 이것은 EU 육성률 평균 95%(2021년 기준)에 비해서 상당히 낮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육성률은 계절적인 영향도 있는데, 환절기인 3~4월, 10~11월에 육성률이 좀 더 낮아지기도 한다. 이러한 시기에 농장에서 육성률을 올리는 방법에는 크게 사양관리 개선, 시설·환경 개선, 백신·항생제 처치 등이 있다.

 

오늘은 양돈 전문 수의사로서 항생제 처치에 관해서 얘기하고자 한다. 양돈장에 오래 근무하신 관리자들은 항생제 사용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이며, 일부 농장에서는 너무 관행적으로 사용하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양돈장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사료 첨가나 음수 투약 또는 주사 치료를 사용한 후에 ‘항생제를 사용하면 폐사나 증상 완화가 되나요?’라고 물으면 대답을 시원하게 하지 못한다. 왜 항생제를 처치했는데 기대만큼의 효과가 없을까? 그래서 이번 기회에 항생제 작용의 원리와 적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1. 양돈장에서 문제 되는 병원성 세균의 종류

 

항생제는 세균을 억제하거나 사멸시킨다. 애석하게도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미미하다. 그럼 먼저 양돈장에서 문제가 되는 세균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세균의 종류는 다양하나 양돈장에서 문제 되는 병원성 세균들은 대략 ①호흡기 질환 관련 : Actinobacillus , Pasteurela, Mycoplasma(세균은 아니다) 등, ②소화기(설사) 질환 관련 : E. coli, Salmonella, Clostridium 등, ③피부병 질환 관련 : Staphylococcus Erysipelothrix(돈단독균), ④기타(전신성, 관절염 등) : Haemophillus, Streptococcus 등이다.

 

2. 항생제 작용 기전과 종류

 

대부분의 세균은 세포벽, 세포막, 유전물질(DNA, mRNA), 단백질을 합성하는 리보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항생제는 (그림 1)과 같이 각각의 구조에 영향을 주어 세균을 억제하거나 사멸시킬 수 있다.

 

 

(그림 1)에서 언급된 항생제의 종류는 (표 1)과 같다.

 

 

(표 1)과 같이 항생제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실제 양돈장에서 사용하는 항생제는 (표 2)와 같다. 

 

 

3. 항생제의 적용 방식

 

(표 2)에서와 같이 돼지농장에서 환절기에 문제를 일으키는 흉막폐렴이 발생하였을 때 사용하는 항생제는 아목사실린, 세프티어퍼, 엔로플로삭신, 마보플로삭신, 린스마이스신, 플로르페니콜 등 거의 모든 항생제를 다 사용할 수 있다. 그럼 농장에서는 이렇게 많은 항생제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물론 기본적으로 담당 양돈 전문 수의사에게 진료를 의뢰하고 처방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담당 수의사와 상의하여 농장에 맞는 항생제 사용 프로그램을 만들어 적용해야 한다.

 

 

(표 3)은 필자가 담당한 농장의 항생제 사용 프로그램이다. 적용 항생제는 농장마다 다르므로 반드시 농장 담당 수의사에 의해 처방받고 (표 3)은 참조만 하기 바란다.

 

4. 항생제 사용에 대한 평가

 

농장에서 항생제 사용 시 제일 중요한 것은 사용한 후 평가해야 한다. 예를 들어 환절기에 흉막폐렴으로 폐사가 발생하여 사료나 음수에 플로르페니콜 제제를 투약했을 경우 ①폐사두수가 감소했는지?, ②위축돈이나 기침 빈도가 감소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확인 후 감소가 없다면 다른 항생제로 교체하거나 다른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항생제 사용 후 기대효과가 낮으면 투약 방식에 대해서 고민해 봐야 한다. 주사 치료는 크게 문제가 없다. 항생제를 사료에 첨가할 때 사료에 잘 섞이지 않아서 처치 그룹 전체가 충분한 항생제 용량을 먹지 않았거나, 음수에 투약할 때 음수 투약기를 사용하면 별문제가 없다. 하지만 물탱크에 넣어서 사용하면 제대로 섞이지 않아서 원하는 농도의 항생제가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 이럴 때 사료보다는 음수 투약기를 이용한 음수 투약이 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질병이 발생한 원인이 ▲환경적인 요인(환기·온도관리), ▲사양관리 측면(사료·물 급여, 밀사 등), ▲영양적인 요인이 더 클 경우이거나, ▲질병적인 관점에서 PRRS 같은 원발적인 원인에 의한 것이라면 항생제가 기대효과를 나타내지 않을 수 있다. 이러면 응급조치로 항생제를 사용하긴 해야 하지만 항생제 처치 이후에 환경적인 요인이나 다른 요인을 제어해 주어야 원래의 기대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나중에 기회가 될 때 양돈장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병들의 발생 특징에 관해서도 얘기했으면 한다.

 

하여튼 항생제 사용 시 제일 중요한 것으로 항생제 효과에 대한 평가이고 투약 방식의 문제나 다른 발생 요인이 없다면 담당 수의사 처방으로 다른 항생제로 변경하고 원래 기대에 맞는 효과를 얻어야 한다. 2025년에는 대한민국 돼지농장도 덴마크, 네덜란드 같은 양돈 선진국처럼 생산성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2월호 80~83p 【원고는 ☞ applevet@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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