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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세계 양돈시장 생산·수급 전망 및 주요 돼지고기 수출국 동향·전망과 대응 방안 / 정종현 대표

정 종 현 대표이사 / ㈜정피엔씨연구소

1. 시작하며

 

미국 농무부(USDA)는 최신 보고서인 “Livestock and Poultry : World Markets and Trade”에서 2025년 세계 양돈산업의 전망치를 발표하였다. 이 보고서는 생산량과 소비량이 1% 미만으로 감소하고 국제 돼지고기 무역은 더욱 역동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2025년 세계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중국과 유럽연합의 생산량 감소가 미국, 베트남, 브라질의 생산량 증가를 상쇄하면서 0.8% 감소한 1억1,510만톤이 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베트남 돼지고기 생산량은 양돈 부문이 통합되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관리 강화 및 개선으로 돼지 사육두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전년 대비 3.0% 증가한 380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브라질 생산량은 수출 수요가 증가하고 투입 비용이 완화되어 1.2% 증가한 460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중국의 2025년 돼지고기 생산량은 2024년 수익성이 개선되었음에도 전년 대비 2.2% 감소한 5,550만톤으로 전망하였다. 또한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가금류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돼지고기에 대한 중국 소비자 수요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였다. 유럽연합의 생산량은 돼지 가격 하락으로 인해 1.6% 감소한 2,090만톤으로 전망하였다.

 

 

세계 돼지고기 수출량은 미국과 캐나다의 수출 증가량이 EU의 수출 감소량을 상쇄하면서 1.0% 증가하여 2025년 1,04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캐나다의 2025년 돼지고기 수출량은 안정적인 미국 수출 수요와 일본, 한국을 포함한 여러 아시아 시장으로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하여 150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EU 수출량은 수출 가능량의 감소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관련 무역 제한 조치로 인해 전년 대비 1.7% 감소한 295만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었다.

 

2. 미국

 

미국 농무부(USDA)가 발표한 2024년 12월 1일자 미국의 돼지 사육두수는 7,584만5천두로 전년 대비 0.5% 증가하였다. 번식용 모돈두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하였고 자돈, 육성·비육돈 두수는 0.4% 증가하였다. 그러나 55~81kg, 82kg 이상 두수의 경우 전년 대비 각각 0.6%, 0.5%씩 감소하여 2025년 1분기까지 미국의 돼지 출하두수가 감소할 전망이다.

 

 

한편 미국 양돈 생산성은 향상되어 2024년 9~11월 모돈 두당 평균 이유두수는 11.92두로 2022년의 11.66두보다 2% 증가하였다. 2024년 9~11월 분만두수는 295만5천두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하여 분만 모돈두수 감소는 복당 이유두수 증가로 상쇄되어 자돈 사육두수는 2.0% 증가한 3,520만두를 기록하였다.

 

미국의 돼지 사육두수는 1998년의 5,550만두에서 2019년의 7,200만두 대까지 21년간 30%나 증가했다. 이러한 산업의 확장 동력은 수익성이다. 21년 동안 아이오와주립대학교 축산 일괄생산 양돈장의 월별 비육돈 출하 수익성은 252개월 중 14개월(6%)만 적자를 기록했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2021년과 2022년의 수익성은 사상 최대였었다.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대량의 돼지고기 수입 수요는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

 

 

그러나 2021년 후반부터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사태는 양돈을 포함한 돈육시장을 최악의 적자를 유발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근무자들의 증가로 전국 각지의 도축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출하하지 못한 돼지 수십만두가 농장에서 폐사하고 돈가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2023년 1월~2024년 6월까지 거의 1년 6개월간 적자를 기록하였다.

 

특히 대형 양돈 수직 계열업체가 큰 타격을 받았다. 세계 최대 양돈기업인 스미스필드사는 미국 전국 50여개 직영 양돈장을 대규모 도축장과 함께 폐쇄하거나 매도하였다. 캐나다 최대 양돈 수직 계열기업인 Maple Leaf Foods사도 경영난으로 양돈장과 도축장을 매각하였다. 미국 양돈 생산자들의 당면과제는 현재까지의 누적적자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여기에 캘리포니아법 12조가 미국 전역에 적용되면서 월마트, 맥도날드 등 대형업체의 양돈장 스톨 사육금지 요구를 맞추기 위해 더 많은 시설비가 소요되고 있다.

 

 

미국 농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2025년 미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생산성 향상으로 인해 전년 대비 2% 증가한 1,290만톤이 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돈육 수출량은 국내 공급량이 충분하고 가격 경쟁력이 강해지면서 전년 대비 3% 증가한 340만톤으로 전망하였다. 브라질과의 수출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멕시코는 미국 수출의 핵심 시장이다. 또한 미국의 수출은 한국과 호주에서 EU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3. EU

 

유럽연합위원회는 농업 단기 전망에서 2024년 EU의 돼지고기 생산은 전년 대비 0.5%, 2025년에는 0.2%씩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리스크로 인해 수출량과 소비량의 감소세가 주요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여기에 EU산 돼지고기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글로벌 수출이 제한적이었다.

 

 

EU 27개 회원국의 2024년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 대비 0.5% 감소한 2,077만톤으로 전망하였다. 2024년 EU의 돼지고기 1인당 소비량은 전년 대비 –0.4% 감소한 30.9kg으로 전망하였다. 2025년에는 2024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EU의 돼지고기 수출은 2024년에 전년 대비 2.5% 감소한 293만톤, 2025년에는 2.0% 더 감소한 287만톤으로 전망하였다. 그러나 분기별 돼지 도축두수 추세는 2022년 1분기부터 9분기(27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 추세로 나타났으나, 2024년 2/4분기와 3/4분기에 전년 대비 각각 1.9%와 1.6% 증가하면서 증가세로 전환되어 유럽의 돼지 사육두수가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되는 조짐을 보인다. 실제 2024년 1~9월 도축두수가 전년 대비 0.7% 증가하였다.

 

 

그러나 EU의 농업 장기 전망에서 EU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환경 규제 및 동물복지 관련 기준 강화와 수출 기회 감소로 인해 2035년에 2022~2024년 평균 2,132만톤에서 5.6% 감소한 2,013만톤으로 전망하였다. 돼지고기 소비량은 환경문제와 동물복지에 관한 관심 증가와 더불어 지방 섭취를 기피하는 일부 소비자의 선호도가 영향을 미쳐 2035년에는 2022~2024년 평균 1,808만톤에서 4.9% 감소한 1,720만톤으로 전망하였다.

 

돼지고기 수출량은 수출국인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국내 생산량 증가로 수입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2035년에는 2022~2024년 평균 331만톤에서 10.2% 감소한 297만톤으로 전망하였다. 최대 수출국은 영국이 될 것으로 예상되나 영국도 수요 감소 추세에 있어 수출국 다변화가 과제가 될 것이다. 2035년 EU의 돼지 지육가격은 생산량 감소에 따른 돼지고기 공급 감소와 생산비 증가로 2022~2024년 평균 1kg당 2.09유로(3,036원)에서 5.9% 상승한 2.21유로(3,210원)로 예측되었다.

 

4. 중국

 

중국의 모돈 사육두수는 4,036만두(2024년 8월 기준)로 전년 대비 0.1% 감소하였다. 전년 동기보다 205만두가 감소하여 1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돼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양돈 생산자들이 돼지 사육두수를 증가시키기 시작하였다. 중국의 생돈 비육돈 가격은 2023년 9월에는 11% 이상 하락했으나 2024년 8월에 20위안/kg 이상으로 상승해 현재 여전히 흑자를 보인다.

 

 

미국 농무부(USDA)는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2024년 모돈 감소로 인해 2025년에는 전년 대비 2% 감소한 5,55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해 높은 돈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또한 2025년 돼지고기 수입량은 전년 대비 7.7% 증가한 14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5. 마치며

 

세계 양돈산업의 시장구조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동물복지, 백색육(가금육) 시장의 성장 등으로 인해 변화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첫째, 세계 돼지 사육두수 1억1천만두의 약 50%를 사육하고 있는 중국에서 2018년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쇼크가 3~4년간 지속되면서 세계 양돈시장과 양돈산업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유럽에서는 동물복지 시스템 도입에 따른 축산업이 위축되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 시작된 동물복지 시스템은 유럽의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축종별로 강한 규제가 불가피하게 되었고,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 규제정책이 점차 엄격해지면서 유럽 각국 정부는 강제로 축산업을 중단시키는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 셋째, 고병원성 PRRS,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전염성 질병의 확산으로 인해 양돈농가의 수익성이 악화하여 위축되고 있다. 넷째, 돼지고기 시장이 가금육(백색육)에 점유율을 잠식당하고 있다.

 

세계 육류 생산은 1970년에서 2020년 사이 지난 50년간 1억톤에서 3억4천만톤으로 역동적으로 3.4배 성장하였다. 그러나 돼지고기 생산도 동기간 3,580만톤에서 1억800만톤으로 3배 성장했으나 가금육은 1,500만톤에서 1억3,700만톤으로 9배나 증가하여 돼지고기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 양돈산업의 시장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농가 단위 차단방역, 양돈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개선, 수입육과 차별된 품질 고급화 등 국내 양돈산업의 이미지 개선이 가장 시급한 숙제라고 할 수 있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2월호 89~94p 【원고는 ☞ jhjjh7@snu.ac.kr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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