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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축산인으로 거듭나자! / 조제혁 위원

조 제 혁 자문위원

2025년은 을사년(乙巳年)이다. 새해 복(豚) 많이 받으십시오. 뱀은 지혜롭고 신중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청색 뱀의 해로도 불리며 청색은 안정과 평화를 상징하는 색이다. 그리고 번영과 성장을 뜻하기도 한다. 이렇게 인터넷에는 이야기하는데 2025년에는 한국에 있는 모든 양돈인들이 안정되고 많이 성장하기를 필자는 두 손을 모아 꼭 이루어지기를 빈다. 그래서 2025년에는 양돈인들 모두가 복(豚)스럽게 활짝 웃자.

 

필자가 주변에서 축산인들을 통해 축산 관련 소식을 자주 듣는다. 가장 안타까운 소식은 2024년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 북부에 이어 경북지역까지 발생했다는 것이고, 소에서는 럼피스킨이 매년 단골 질병이 될듯한 분위기이다. 또한 지금 양계에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소식을 뉴스에서 듣는 것 등…, 이 세 가지가 우리에게는 거부감 없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졌다는 것이다.

 

필자가 현장에서 현역으로 활동할 때는 돼지 오제스키나 돼지 열병이 발생했다면 발생 지역은 방역한다고 난리가 나고 9시 뉴스에서는 중요한 뉴스로 방송이 되었다. 정말 방역을 대대적으로 했는데도 휴…. 양돈 관련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주원인이 멧돼지를 통해 전파가 된다면 경기 북부, 경북 북부, 다음은? 전국으로 번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정말 걱정이다.

 

■ 진정한 축산인은 어떤 사람일까?

 

2024년 한 해를 돌이켜보면서 필자가 생각해 볼 때 진정한 축산인은 소비자가 원하고 소비자가 안전하다고 믿고 소비자가 먹고 싶어 하는 축산물을 생산해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2025년 1월을 시작하면서 진정한 축산인임을 다시 한번 다짐해 보고자 한다. 모두가 소비자들을 위해 동참하여 다짐하여 주면 좋겠다.

 

(1) 돼지를 생산하는 생산자는 건강한 축산물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규칙을 무시하는 생산자는 존중을 받지 못한다. 생산비 절감도 건강하고 안전한 축산물 생산을 최우선으로 하고 실시해야 한다. 건강한 돼지 다시 말하면 “한 번도 병치레하지 않은 돼지” 이보다 더 좋은 축산물이 있을까? 그렇다고 농장에서 약을 잔뜩 먹이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주변 환경관리에 철저히 신경 쓰면서 돼지에게 좋은 사료, 질병을 예방하는 백신, 정상적인 성장을 위한 주변 시설물 등… 한 번도 병치레하지 않은 돼지를 만들기 위해 돼지들을 가장 편안하고 안전하게 관리된다면 소비자는 분명히 나 몰라라 하지 않을 것이다.

 

 

(2) 현재 축산 환경이 녹녹지 않다. 그래도 소비자들에게 한돈을 ‘인정’ 받자.

값싸고 품질이 점점 더 양호한 수입 돈육 판매, 돼지고기 맛과 내용 성분을 일치화시키고 가격 또한 저렴하게 하려고 하는 대체육, 배양육은 국내 자급률을 감소시키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 거기에다가 더 생산자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냄새, 가축분뇨 처리 등 환경이다. 그러나 쇠고기 시장에서 ‘한우’가 고유의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굳건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본받아, ‘한돈’도 고유의 브랜드로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AI, 스마트팜 등 시스템 관리를 통해 사육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분뇨도 또한 양질의 퇴비화로 만들면서 맛있는 돈육 생산을 위한 축산 환경을 만들면 조금 비싸도 ‘한돈’만 소비하지 않을까?

 

(3) 양돈장을 운영하는 양돈인은 중견 기업인이라는 자부심을 갖자.

필자가 현역일 때부터 생각했던 내용이다. 농장 규모, 사육두수를 생각해보자. 금액이 장난 아니다. 또한 한 해 매출 금액을 보자. 매출 금액 또한 적은 금액이 아니다. 운영이 잘되고 있는 일반 중견기업 사장님을 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은행에서 대출 관련 업무도 보고, 매출 관련 영업도 하고, 공장 내 불량품이랑 재고가 없도록 24시간 내내 신경을 쓴다.

 

그런데 양돈장을 운영하는 사장님을 자꾸만 시골에서 돼지를 키우는 일개 농장주라고만 생각을 한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심지어 중소기업 사장님도 쉬는 주말, 공휴일, 명절도 없이 365일 농장을 운영해야 한다. 땀 흘린 대가는 소비자들이 소비로써 인정해 준다. 지금 이 시각에도 돼지를 사랑해서 농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장님은 한국을 대표하는 멋진 기업인으로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사장님! 멋지십니다.

 

(4) 돼지 시세에 연연하지 말자.

“돼지 시세에 연연하지 말자”라고 하면 무슨 말인가 하고 쳐다볼 것이다. 맞는 이야기이다. 돼지 시세는 높을수록 좋다. 그러면 일하는 맛도 나고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우리나라는 정말 매년 거의 똑같다. 늦은 봄부터 초가을까지는 돼지 시세가 높고 늦은 가을부터 이른 봄까지는 돼지 시세가 그럭저럭하다. 이것은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에 따른 영향도 받겠지만 그보다 출하하는 돼지 숫자가 적고 많고 차이일 것이다. 그래서 전자일 때는 농장이 좋아하고 후자일 때는 육가공업체들이 좋아한다.

 

그런데 성적이 좋은 농장을 보면 계절별 출하 숫자가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열심히 돼지를 키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농장 사장님들이 현재 소비 트렌드를 주기적으로 파악하는지 육가공업체와 소비자들이 원하는 돼지를 만들어 출하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육가공업체들은 돈을 더 지급하더라도 구매하려고 한다. 만약 육가공업체들이 기피하는 농장이 ‘나’라고 생각을 한다면 생각을 많이 해 봐야 할 것이다.

 

(5) K-푸드 열풍을 유지하자.

육가공업체 사장님들도 축산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 말씀 드리려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은 닭고기, 쇠고기도 좋아하지만 국민 음식으로 돼지고기를 엄청나게 좋아한다. 여름철 더운 날씨에도 구워 먹거나 김장철에도 빠지지 않고 수육으로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먹는 부위는 삼겹살, 목삼겹살, 앞다리살 위주이다. 그래서 인기 부위나 특수 부위는 비싸게 팔려야 하고 비인기 부위는 인기 부위 대비 가격이 아주 낮다.

 

그래서 필자는 한 번씩 생각한다. 비인기 부위를 맛있게 먹는 요리 방법을 좀 더 많이 개발해서 식당이나 가정에서 비인기 부위가 많은 소비가 이루어지면 인기 부위에 몰린 가격을 낮추게 된다. 그렇게 되면 육가공업체 내 창고 재고가 없이 균형 있게 소비가 될 것이고 돼지고기가 K-푸드 열풍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 진정한 축산인으로서 바람

 

2025년에는 질병 없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양돈인으로서 백신이 개발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냄새가 없어서 농장 주변에서 불만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땀 흘리고 노력한 대가를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장에서 안전하게 일하면서 건강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25년에는 더욱 건강과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1월호 99~101p 【원고는 jjhpak0420@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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