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고 건조한 겨울이 되면 양돈장에서는 여러 종류의 질병이 더욱더 많이 발생해 더 큰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바이러스가 더 쉽게 전파되는 환경이기 때문에 바이러스성 질병인 PRRS, SI, PED 등이 쉽게 발생하게 된다. 다만 질병은 하나의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체, 사육 환경,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그래서 각각의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 및 그에 따른 예방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
1. 겨울철 다발하는 호흡기 질병
(1) 마이코플라즈마성 폐렴(유행성폐렴)
유행성폐렴이라고 알려진 마이코플라즈마성 폐렴은 국내의 거의 모든 농장에 상재해 있는 질병이다. 마이코플라즈마성 페렴은 이유 초기부터 문제가 될 수 있고 보통은 육성, 비육구간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마이코플라즈마 단독 감염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건조하고 얕은 연속된 기침을 하며, 피모가 거칠어지고, 증체율의 감소 등 다소 경증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하지만 마이코플라즈마 감염 이후 2차적인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은 중증의 호흡기 질환으로 전환이 되기 때문에 중요한 병원체로 관리하여야만 한다. 특히 다른 병원체(PRRS, 돼지인플루엔자, 파스튜렐라, 글래서씨, 흉막폐렴 등)가 복합감염 되는 경우 폐렴의 중등도가 달라지고, 그에 따라 폐사율 등 피해의 규모도 달라진다.
(2) 흉막폐렴
흉막폐렴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이 가능하지만 보통 육성 말기 혹은 비육 초기에서 주로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갑작스러운 기후의 변화나 수송, 밀사 등의 스트레스 환경과 관련해 발병한다. 임상증상은 심한 호흡곤란과 복식호흡 등을 보이고, 폐사 후 모습은 입과 코에서 포말성 혈액성 분비물이 보인다.
급성인 경우 급작스러운 고열과 무기력증 및 식불 등이 나타나며, 부검 시 젤리 형상의 충혈이 전체의 폐에서 보이고 갑작스러운 폐사가 발생할 수 있다. 만성일 경우는 급성 감염 후 진행이 되고, 흉막과 유착이 일어나고, 폐에서 농이 형성되며, 컹컹거리는 만성기침이 관찰되고, 이로 인해 사료섭취 저하와 출하지연이 나타난다.
(3) 돼지인플루엔자
돼지 인플루엔자바이러스의 잠복기는 보통 1~4일 정도이며 질병의 경과 양상은 발열 증상이 시작되고 약 1주일 정도 지속된다. 이 시기에 바이러스 배출이 빠르게 진행이 된다. 육성돈, 비육돈 및 모돈 등 번식돈군에서 급성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고, 체온이 41~42°C로 고열 증상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식욕저하, 사료섭취 저하 및 식불, 활력 저하, 심한 기침, 노력성 호흡, 콧물, 눈곱 등의 임상증상을 볼 수 있고, 심한 경우 귀에서 청색증 증상이 보인다. 또한 임신돈에서는 고열로 인해 유산을 발생할 수 있고, 번식돈군에서는 수태율 저하, 산자수 저하, 사산 증가 등 전반적인 번식성적이 저하된다. 웅돈에서는 고열로 인해 정액 품질의 저하가 일어난다.
SIV만 단독 감염되면 폭발적인 임상증상이 나타나고 1~2주 이내에 빠르게 회복되지만, PRRS, 파스튜렐라, 글래서씨, 흉막폐렴 등 2차 감염이 발생하면 질병 상황은 더욱더 복잡하게 되고 큰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무증상 보균 돈군에서 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감수성 돈군으로 연중 순환 감염이 이루어지는 감염의 경우 돈군간 전파는 직접 접촉, 비말접촉, 공기 전파 등에 의해 이루어진다. 보통 식욕 부진과 무기력과 같은 명확하지 않은 임상증상과 함께 만성적인 경과를 보일 수 있다. 인플루엔자는 매우 어린 돼지를 포함한 모든 연령대의 돼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 PRRS
PRRS가 모돈에 감염이 되면 주로 임신 말기에 유산이 발생하게 되고, PRRS에 감염된 모돈에서 태어난 자돈은 허약한 상태로 태어난다. 허약하게 태어난 자돈은 이유 전 폐사율이 증가하게 되고 안검부종, 결막염, 재채기 등의 증상을 보인다. 또한 호흡기 증상의 경우 세균 또는 바이러스성 병원체의 복합감염으로 인해 높은 병원성을 보이게 된다.
다만 요즘 문제가 되는 PRRS NADC-34 유사주 바이러스는 임신 말기의 모돈에서 20~30% 정도 유산이 발생하고, 일부 농장에서는 모돈 폐사가 30% 이상까지도 발생한다. 또한 농장마다 임상증상의 양상은 상이한 편이다. 번식돈군과 자돈의 피해가 동시에 나타나는 농장, 번식구간만 임상증상이 있는 농장 등 농장마다 임상증상과 폐사율 등 피해 양상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2. 겨울철 다발하는 소화기 질병
(1) 돼지유행성설사(PED)
PED는 날씨가 쌀쌀해지는 시기인 10월부터 3월까지 다발하는 소화기성 전염병으로 구토와 수양성 설사가 특징적이다. PED는 포유자돈에게 설사를 일으키는 질병 중 가장 큰 피해를 준다. 주로 3일령 전후의 포유자돈에서 소장의 융모를 탈락시키고 그 결과 수분 흡수가 저하되고 수양성 설사와 탈수증상으로 폐사가 발생한다.
PED는 출하차, 사료차 등 외부에서 온 차량 등에 의해 전파가 되기 때문에 소독과 차단방역은 특히 중요하다. PED는 특징은 전파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것이다. 만약 1개의 돈사에서 증상이 나타난다면 1주일 이내에 농장 전체로 전파가 될 수 있는 질병이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이미 PED가 발생한 농장에서 유입되기 때문에 후보돈 등 돼지의 이동이나 사료 운송 등에 대한 차량 및 작업자에 대한 차단방역 활동이 중요하다. 한편 초유에서 PED 특이 IgA가 중요하기 때문에 시중에 판매되는 백신을 활용해 면역 형성을 할 수 있다.
3. 겨울철 사육환경 관리 및 점검 사항
(1) 낮은 온도와 건조한 겨울철 환경조건은 다양한 방법으로 돼지에게 영향을 주게 된다. 특히 낮은 온도는 돼지의 면역을 저하하게 되고, 건조한 대기 환경은 호흡기 점막을 건조한 상태로 만들게 되기 때문에 호흡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2) 겨울철 낮은 기온은 돼지의 체온을 쉽게 낮은 온도로 만들기 때문에 체온 유지를 위한 돈사의 보온과 단열이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농장이 시설, 환경 공사를 통해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농장의 보온과 단열 상태가 미흡한 부분이 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돈사 내부의 온도를 적절하게 관리 및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돈사 내부의 온도가 낮게 유지되는 환경이라면 큰 스트레스 환경으로 작용할 것이다.
(3) 돼지가 느끼는 온도를 좌우하는 것으로 공기의 흐름인 유속과 유입되는 외부 공기의 온도 및 유입량 또한 중요하다.
(4) 돈사의 작은 틈새를 통해 바람이 새어 들어가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한다. 흔히 샛바람이라고 말하는 돈사 및 돈방의 출입구, 창문틈, 베기휀의 틈, 갈라진 벽의 틈 등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의 영향도 돼지에게는 큰 스트레스 요인이다.
(5) 겨울철에는 틈새에서 들어오는 샛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덕트 등을 활용해 양압식 환기를 적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6) 겨울철에는 돈사 내 열 손실을 줄이는 데 필요 이상으로 환기량을 줄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로 인해 환기량 저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환경적인 스트레스 요인은 돼지에게 면역력 등의 저하를 초래하게 된다.
(7) 돈군의 관찰을 통해 적절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지 확인한다. 돈군에서 돼지가 누워있는 상태, 잠자리와 똥자리 위치, 돈군이 포개어져 있는지, 또는 웅크린 돼지가 많은지, 편안하게 누워있는 돼지가 많은지 등 적정한 기준을 설정해 돈군을 파악해 이를 토대로 온도 등 환경 설정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8) 겨울철 모돈은 추위에 의한 스트레스로 인해 번식능력이 감소하고 자돈들의 면역기능 또한 감소한다. 이로 인해 돼지유행성설사나 돼지 호흡기 질병 등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쉬워지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이러한 부분에서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9) 분만사의 적절한 온도는 포유모돈을 기준으로 20∼24℃의 범위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포유자돈을 위한 적절한 사육 온도는 30∼35℃의 범위이다. 따라서 포유자돈의 경우 보온등이나 보온상자 등을 설치해 충분히 보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10) 분만 당일 추위에 의한 스트레스를 받은 자돈은 허약한 상태가 유지되고 특히, 이러한 자돈은 정상적인 자돈으로의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에 분만 준비 시 모돈의 뒷부분에 추가적인 보온등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11) 임신모돈은 20~24℃의 돈사 온도가 적절하다. 하지만 돈사의 단열, 온도 환경 등이 적절하지 않아 모돈이 느끼는 체감온도가 낮게 되면 모돈의 쳬형관리가 어렵게 된다. 또한 큰 일교차와 돈사 내의 샛바람은 유·사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12) 윈치돈사의 육성돈 및 비육돈은 겨울철에 호흡기 질병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체중이 적게 나가는 육성돈은 체온 발생량이 적기 때문에 돈사의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육성돈과 비육돈을 혼합 사육할 수밖에 없는 돈사라면 적정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단열시설을 활용해 보완해야 한다(우레탄폼, 샌드위치 패널, 보온등 등).
(13) 보통 비육돈은 더위에는 약하지만, 추위에는 강하다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어 겨울철 비육돈사의 온도 관리에는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돈사 온도가 낮아지면 비육돈도 체온 유지를 위해 사료 섭취량은 증가시킨다. 하지만 대부분 체온 유지를 위해 대사 에너지로 손실되기 때문에 증체나 사료효율이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겨울철 비육사에서도 기본적인 온도관리가 필요하다.
(14) 겨울철 외부 기온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도한 돈사의 밀폐로 인해 돈사 내 환기량이 감소할 수 있고, 이로 인한 환기 불량으로 유해가스인 암모니아, 황화수소,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등이 돈사 내에 저류될 수 있으므로 세심한 환기관리가 필요하다.
(15) 겨울철에는 돈사 내 난방기구 설치와 습기와 먼지 등이 전선에 엉겨 붙어 작은 스파크로도 누전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화재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기시설이 노후화된 돈사는 전기 안전점검 및 정기검사를 하여 화재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
4. 겨울철 더욱더 중요한 차단방역
보통 겨울철에는 세균성 질병보다는 바이러스성 질병이 더욱 많이 활동하는 시기이다. 겨울철의 환경이 바이러스의 생존 조건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돼지유행성설사(PED), PRRS, 돼지인플루엔자, 구제역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생존기간이 증가하게 되기 때문에 전파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겨울철에는 특히 바이러스성 질병을 예방하고 차단하기 위해 철저한 차단방역이 중요하고 방역시설의 점검과 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로 인한 동결로 인해 출하차량, 사료차량 등 농장을 출입하는 차량의 세차 및 수세, 소독이 어려워지고 농장 정문에 설치되어 있는 차량용 소독조 등의 기본적인 소독시설의 운영에도 큰 제약이 따른다.
환경적인 이유로 차단방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외부 차랑의 소독 등의 조치가 어려워지게 되고 질병이 유입될 수 있는 빈틈은 늘어나게 된다. 또한 돈사 외부의 시설에 대해 철저한 점검을 하고 미리 월동대책을 마련해 혹한기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곳을 미리 보수해야 한다.
■ 참고문헌
1. 다비육종 통합생산 매뉴얼 / 다비퀸
2. 농림축산식품부
3. Pig 333
4. Biosecurity in animal production and veterinary medicine
5. Biosecurity in pig farms : a review
http://voiceofsustainablepork.com/five-steps-better-mycoplasma-hyopneumoniae-control/
6. Five steps to better Mycoplasma hyopneumoniae control, Lucina Galina, DVM, PhD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12월호 99~106p 【원고는 jungjoon26@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