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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엔 참 좋은 것들인데 … 내 입으론 말할 수는 없고(2)

조 제 혁 자문위원

필자가 정년퇴직을 한 시간이 조금은 되었다. 현역일 때는 몰랐지만 은퇴한 선배로서 볼 때 좀 더 잘할 걸, 좀 더 잘해줄 것이라는 후회가 떠오르는 것은 몸을 담았던 회사에 대한 뼛속 깊이 있었던 “애사심” 때문이라고 자평하고 싶다. 그렇지만 아직 현역으로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후배 축산인들에게 이것만은 꼭 이야기하고 싶다. “최선이 반복되면 최고가 된다”고…

 

월간 한돈미디어 9월호에서 필자는 유전력 테스트와 웅돈 생식기 세척에 대한 필자의 경험을 글로써 알려드렸다. 농장에서 실제로 진행하였다면 필자는 더운 날씨에 진행한 그분께 존경을 표한다. 아직 실행하지 않았다면 월간 한돈미디어 11월호 책을 읽는 시점에는 활동하기 편한 날씨이니까 실행해 보기를 강추한다.

 

이번 11월호에서도 농장엔 참 좋은 것들인데 … 내 입으론 말할 수는 없고’라는 제목으로 좀 더 경험을 전달하고 싶다. 그래서 농장 생산비를 절감하는 일을 이야기하며, 반드시 해야 할 사항을 필자의 생각에 즈음하여 펼쳐 보고자 한다.

 

■ 호흡기 혈청 검사

농장에서 호흡기 혈청 검사를 자발적 혹은 판촉 서비스의 일환으로 진행하였다면 “굿입니다”. 그렇지만 검사를 전혀 받지 못했다면 지금이 환절기 시기이므로 사료회사나 약품업체 혹은 컨설팅업체를 통해 유료이든 무료이든 무조건 검사를 진행하는 것을 필자는 적극 권장한다. 왜냐하면 “돈”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최소한 1년에 1회 이상 가을 환절기 때 실시하였다면 결과를 가지고 대책을 세워 개선한 후 내년 봄 환절기 때 다시 한번 호흡기 혈청 검사를 통해 개선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돈사 내 기침 소리가 내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소리라면 듣고도 그냥 있을 농장 사장님은 얼마나 될까?

 

“기침 한번 없이 건강하게 출하된 돼지의 고기는 기능성 돼지고기보다도 더 맛있다”라는 필자의 주장을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할지는 몰라도, 출하일령에 맞게 단계별 사료를 먹으면서 성장하였다면 똥돼지가 아닌 이상 고기의 탄력성, 근육과 지방의 조화, 고기의 색깔, 육즙 등을 볼 때 필자는 맛있는 돼지고기라고 확신한다. 호흡기 혈청 검사를 어떻게 해야 하냐 하면 다음과 같다.

 

 

■ 이외 기타 농장관리 방안

☞ BCS 체크 및 등지방 두께 측정을 정기적으로 실시하자 : 모돈의 BCS는 임신 기간별, 포유 기간별 적합한 점수가 다르다. 잘 관리하여야 모돈의 수명이 길어지고 자돈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다. 기간별 적합한 BCS 점수는 전문가의 자료를 참조하길 바란다. 등지방 두께 측정은 모돈의 BCS 관리에 최우선이고 비육돈의 등지방 두께 관리에도 영향을 준다. 모돈의 등지방 두께가 두껍거나 얇은 상태에 따라 웅돈의 정액을 선택해서 수정하면 어느 정도 비육돈의 등지방 두께 관리도 가능하다. 모돈에게 적합한 등지방 두께도 전문가의 자료를 참조하길 바란다.

 

☞ 분변 내 잠혈 검사를 하자 : 육안으로 보기에는 정상적인 분변으로 보이나 잠혈 검사 키트를 사용하여 검사하면 결과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분변 내 잠혈 검사를 통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을 예방하기를 바란다.

 

☞ 수질 검사를 하자 : 물의 질(質)이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수돗물이 아니면 정기적으로 수질 검사를 통해 물의 감염 정도, 경수 인지, 연수 인지 등을 검사해서 농장 내 돼지들이 질병 없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 필자의 과거 경험을 돌이켜 보자면 농장 내 물탱크에 필자는 문경에서 나오는 페그마타이트(거정석) 돌을 구매해서, 스테인리스 큰 바구니에 50kg 이상 넣어 물탱크 내 물을 경수에서 연수로 바꾸어 돼지의 장이 편안하게 해 주었다. 실제 돼지의 건강에도 효과를 보았다.

 

☞ 임신돈사 밝기를 점검하자 : 무슨 이야기냐? 고 반문할 것이다. 이유 후 내려온 모돈에게는 진짜 진짜 미안하지만, 또 발정을 통해 수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 성숙과 함께 성 성숙이 중요하다. 성 성숙은 빛과도 연관이 있다. 따라서 임신돈사 내 조도를 점검하여 정상적인 밝기를 만들어 줌으로 성 성숙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 주어야 한다.

 

여기서 또 필자의 경험을 돌이켜 보자면 어느 한 농장에서 햇빛이 들어오는 유창 돈사의 벽 쪽을 짙은 파란 천으로 샛바람을 막는다고 커튼식으로 막아주었다. 그 이후에 모돈의 발정이 늦어지고 사료에 대한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다. 따라서 임신돈사 밝기를 점검하고 짙은 파란 천을 햇빛(자연광)이 통과하는 밝은 것으로 교체하고 나서 비정상적인 발정에 대한 불만은 없어졌다.

 

☞ 입·배기 환기 검사를 하자 : 검사 방법은 쉽다. 연막탄(색깔 있는 것)을 이용하여 입기 흐름이 어떻게 되고 배기 흐름이 어떻게 되는지를 추적하면 된다. 흐름이 끊기는 부분이 생기면 원인을 제거하면 된다. 농장에서는 꼭 한 번 이상 점검하면 좋을 것 같다.

 

☞ 돈사 내 온도를 점검하자 : 11월이면 환절기 시기이니까 입구, 중간, 끝 쪽에 온도계를 설치하자. 필자가 활동 시에는 시간대별로 온도를 점검하는 온도계가 있었는데(미안하지만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이것을 활용하면 더욱 좋을 듯하다. 특히 밤에, 그리고 새벽에 떨어지는 온도가 확인된다. 따라서 점검 후에는 보온을 어떻게 해 줄 것인지 대책을 세우면 된다.

 

☞ 비육돈에서 1회용 모돈 선발하기 : 월간지 열혈 구독자는 이 내용을 스마트폰이나 일지에 꼭 메모하거나 기억하고 있다가 내년 여름에 활용하기를 바란다. 항상 여름에 수정한 모돈의 수정률은 많게는 30% 이상 감소한다. 따라서 비육돈 중 외모가 괜찮은 비육돈을 일회용 모돈으로 여름이 오기 전 추가 선발하면 감소하는 수정률을 일시적으로 회복시켜 준다. 그러면 내후년 5월부터는 출하두수 부족 없이 괜찮은 돈가로 출하하여 농장 수익에 보탬이 될 것이다. 여기서 꼭 지켜야 할 것은 일회용 모돈이기 때문에 모돈의 소임을 다 하면 꼭! 꼭! 꼭! 도태시켜야 한다. 일회용 모돈에게는 미안하지만 말이다.

 

◇…◇…◇…◇

 

이상으로 농장엔 참 좋은 것들인데 … 내 입으론 말할 수는 없고’라는 제목으로 필자는 현장 활동 시 경험한 부분을 생각나는 대로 또 한 번 서면으로 설명했다. 더 알려드릴 내용이 있으면 필자는 서면으로 준비하여 열정을 가지고 또 소개하겠다. 최근 날씨가 심상치 않다(필자가 글을 쓰는 시점). 농장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 그리고 판촉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지역(영업) 부장들 항상 건강 잘 챙기기를 바란다. 필자도 과거에 농장에서 마스크 없이 활동하다가 안 좋은 기관지가 더 안 좋아졌다. 젊었을 때 조금이라도 더 건강을 챙겨 가면서 열심히 하기를 바란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11월호 91~94p 【원고는 jjhpak0420@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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