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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생산성 향상을 위한 영양적인 제안

박 재 원 박사
㈜팜스코 축산식품연구소
양돈R&D팀

1. 시작하며

 

황금 들녘을 떠올리게 하는 추수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수확을 풍성하게 하는 계절이지만, 양돈 현장에서의 월별 출하체중을 살펴보면 여름철인 7~8월에는 출하체중이 낮아지는 경향이 보이며, 그 여파가 상대적으로 선선하다고 느껴지는 9월까지 미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10월 이후이다. 4분기인 10~12월의 출하체중을 비교해보면 많이 더웠다고 기록된 2018년도와 비교하여 전년도인 2023년도의 출하체중이 더 감소하였다. 이 의미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PSY를 살펴보면 다산성 모돈으로 오면서 2018년 6월 20.9두가 2024년 6월에는 22.3두로 1.4두가 증가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저체중 자돈의 비율이 증가하게 되면서 전반적으로 돼지의 강건성이 낮아지면서 관리가 어려워진 부분도 있다. 특히나 9월부터는 날씨의 변화가 심해지기 시작한다. 충남 천안지역의 7~10월 온도 변화 및 일교차를 살펴보면, 일교차가 커지는 것을 확연히 확인할 수 있으며 10월에는 더욱 극심해지는 것을 확연히 볼 수 있다. 이런 날씨에는 전반적인 면역력이 낮아진 돈군이 하루에도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게 되면서 생산성 저하와 함께 질병에 쉽게 노출될 위험이 있다.

 

 

또 다른 원인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은 9월까지 받은 고온 스트레스가 4분기 성적까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전년도 9월의 온도를 살펴보면 일수로 2/3가 최고 기온이 25oC 이상 기록하였으며, 일수로 1/3이 29oC 이상으로 나타났다. 물론 온도가 극도로 높아지는 여름철에 대비해서는 낮은 온도로 볼 수 있지만 김 등(2021)이 보고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육성돈에서 돈사 온도가 21.7oC 일 때 대비하여 29.6oC로 높아지게 되면 음수 섭취 횟수가 1.5배 증가하고, 무는 횟수가 4.5배 증가함과 동시에 사료를 섭취하는 시간도 21%가 감소하였다고 보고하였다. 다시 말하면 9월에도 고온 스트레스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그 여파가 이후까지 지속해서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더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환절기, 다시 말하면 일교차가 크다는 이야기이며 반대로 말하면 최저 온도도 빠르게 낮아지는 시기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단열 대책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새벽 시간대에 온도는 빠르게 내려가면서 크고 작은 틈새에서 샛바람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면역력이 충분하지 않은 돈군은 이러한 샛바람에 대처하기 쉽지 않아 장 및 호흡기 건강부터 급격하게 나빠지기 시작한다. 더불어 유속과 바닥의 형태에 따라서도 돼지가 느끼는 온도는 달라질 수 있어서 신경을 써야 한다.

 

사람이 느끼기에도 같은 온도지만 습할 때 부는 선풍기 바람과 건조할 때 부는 선풍기 바람은 확연히 다르게 느껴진다. 따라서 돼지의 높이에서의 유속을 측정해 적정한 유속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바닥 형태가 짚이나 콘크리트 슬랏, 플라스틱 배드인지에 따라서 돼지가 느끼는 체감온도가 많게는 10oC까지 날 수 있으므로 현장 상황에 맞는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다양한 원인으로 이 시기에 현장을 방문하여 확인해 보면 호흡기 질병에 감염이 되어 힘들어 하는 개체도 보이고, 소화기성 문제가 발생하면서 연변 또는 미소화 원료들이 분변에서 관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떠한 것이 도움이 될까? 현장에서의 환경 개선, 수의적인 조치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오늘은 영양적인 내용 중에서 장 건강이 나빠져 소화가 잘 안 되는 만큼 영양소 소화를 초점으로 말해보고자 한다.

 

2. 소화율을 올려야 하는 이유

 

소화관을 지나면서 소화과정을 통하여 흡수되기 좋은 형태로 변화된 영양소는 소장에서 흡수가 이루어지게 된다. 이를 더욱 자세히 살펴보면 소장은 흡수하는 면적을 넓히기 위하여 주름진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름 위에 흡수하는 면적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융모가 형성되어 있다. 소화된 영양소는 이 융모를 통하여 체내로 흡수되어 이용된다. 이러한 융모가 스트레스 특히, 고온 스트레스에서는 융모를 이루고 있는 상피세포가 파괴되면서 융모가 탈락하게 되고, 결국 융모를 통하여 흡수되어야 하는 영양소의 흡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게 된다.

 

 

훼손된 융모를 빠르게 회복해 주기 위해서는 결국 융모를 이루고 있는 세포를 빠르게 회복시켜 주어야 하며, 세포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재건할 수 있는 영양소가 있어야 한다. 파괴된 융모이지만 영양소의 흡수는 적은 양이지만 이루어지고 있어서 최대한 소화 흡수를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해 주어 융모를 회복시키고, 장 건강을 정상화하여 전체적인 강건성을 올려 생산성을 회복시켜야 한다.

 

3. 효소(Enzyme)는 소화를 도와준다.

 

효소는 영양소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여 큰 분자의 영양소를 작은 분자로 분해하여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효소가 원활하게 작용하게 되면 원료 내에 있는 영양소를 효과적으로 분해하면서 체내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 주기 때문에 소화율이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장 건강이 좋지 않으면 체내에서 효소의 분비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영양소의 소화흡수율이 낮아지게 되면서 생산성이 저하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사료 내 효소를 적용해주어 영양소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주로 고려되고 있는 효소로는 단백질분해효소(Protease), 인분해효소(Phytase) 및 비전분다당류분해효소(Non-Starch Polysaccharide degrading enzyme) 등이 있으며, 효소는 아니지만 지방을 소화액에 고르게 퍼지면서 효소가 작용할 수 있는 면적을 넓혀 지방의 소화를 도와줄 수 있는 유화제(Emulsifier)가 있다.

 

4. 소화율이 높은 사료가 필요하다.

 

또한 소화율을 높여준 원료가 적용된 사료의 급여도 도움이 된다. 원료의 소화율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펠릿이나 크럼블 사료가 대표적이며, 팜스코 양돈 제품 및 프로그램에 적용된 MS 공법(Multi balanced synchronizing methods) 또한 영양소의 소화율을 올려주는 방법이다. 이러한 공법은 원료 내 있는 전분의 호화(Gelatinization)를 극대화하게 된다. 전분은 단당류가 아주 치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구조로 되어있는데, 호화가 이루어지게 되면 단단한 구조가 느슨해지고 표면적이 증가한다. 결국 소화효소가 작용할 수 있는 면적이 더욱 증가함을 의미하며 효소가 더욱 쉽게 영양소를 분해할 수 있는 구조가 됨을 의미한다(그림 4).

 

 

결국 사료 내 호화된 전분이 포함되어 있다면 전분의 이용률을 향상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생산성이 향상되고, 에너지가 필요한 부분에 효과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여름철 이후 아직 회복되지 못한 소장의 회복과 면역력 향상에 사용되는 에너지에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5. 마치며

 

올해의 여름은 너무나 무더웠다. 체내 면역세포의 약 70%가 존재하는 장 건강도 약화하였기 때문에 면역력은 더욱 낮아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럴 때일수록 빠르게 회복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매년 여름철 이후 늦어지는 생산성 회복을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다. 팜스코는 MS 공법에 이어 전분의 호화도를 올리는 새로운 GPT(Gelatinization Processing Technology) 공법이 적용된 ‘윈맥스M 젖돈 및 육성돈’ 제품 및 프로그램을 출시하였다. 이를 통하여 사료 내 원료의 영양소 이용성을 향상해 생산성을 올릴 수 있다. 또한 장 내 상피세포에서 즉각적으로 사용되는 영양소를 강화하였다. 이를 통해 여름철에 파괴된 융모를 신속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팜스코 박정현 양돈PM은 2023년 9월 한국국제축산박람회에서 “대한민국 양돈 절기는 여름철과 환절기로 2절기이다”고 말하였다. 그 이야기를 올해 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한 해가 아닌가 생각된다. 극심했던 여름철에 이은 환절기, 환절기를 건강하게 이겨 낼 수 있기를 바란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10월호 64~68p 【원고는 ☞ pjw0803@farmsco.com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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