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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FARM(양돈) 기술 성공적 런칭(한돈미디어 24년 7월호)

이 성 호 대표 / ㈜호현에프앤씨

■ 양돈 K-스마트팜 베트남 사업 개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하는 ‘베트남 닌빙성 양돈 고품질화 스마트팜 사업’이 2022년 10월 사업을 착수한 지 1년 6개월(공사 기간 8개월) 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본 사업은 ODA(공적해외원조) 사업으로 추진되었으며, 호현에프앤씨 컨소시엄((주)호현에프앤씨, 서울대학교, ㈜아이온텍, ㈜엠에스)이 시행을 담당하였다. 주요 사업내용은 축사신축, ICT 장비 및 SW 보급, 신재생에너지 시설, 전문가 컨설팅, 교육훈련, 발전전략 수립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베트남의 양돈사육두수는 2,800만두로 세계 5위 규모이며, 한국에 비해 2.6배 규모이다. 지난해 7월 착공식에서 베트남 농업부 차관(Phung Duc Tien)은 ‘양돈산업은 베트남에서 중요한 산업으로 스마트팜 확산을 통해 생산성을 제고하고, 돈육 수출 증대로 국가 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하는 계기를 마련될 것이다’고 발표하였다.

 

 

일반적으로 베트남은 사육 규모가 영세하고,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고비용의 스마트팜 도입의 실효성이 존재하냐를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6년간 베트남 양돈산업을 관찰해본 결과 ①ASF 이후 대형농장의 건축이 가속화되고, ②베트남 경제성장으로 농촌인구가 급감하고 있으며, ③중국산 ICT 장비의 가격이 저렴하고, ④고품질 돈육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여 스마트팜 도입에 대한 투자 효율성이 충분히 검증된 상황이다. 이에 유럽, 중국 등의 대형 ICT 장비 기업이 베트남에 ICT형 모델팜을 구축하여 운영 중인 사례가 적지 않다.

 

코로나 이전 한국의 양돈 ICT 기업에서도 베트남 진출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ASF,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의 출현으로 활동이 주춤하였다. 코로나 이후 본 사업이 시작하면서 베트남에 한국 양돈 스마트팜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계기가 마련되었다. 환기시스템을 무창형 축사에 맞게 설계하였다. 한국과 기후조건이 다른 베트남에서 무창형 축사의 효율성에 대한 사전적 논란이 없지 않았으나,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베트남 현지 상황에 맞는 무창형 환기시스템(벽돌조적, 단열재 강화, 쿨링패드, 1,000파이 가변형 휀, 안개분무기)을 구축하였다.

 

 

분만사, 자돈사, 비육사에 환경(내부, 외부), 급이, 음수, 체중 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 ICT 장비를 설치하여 농장에서 발생하는 최대한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번식, 질병, 경영데이터와 통합관리가 가능하고 실시간 관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본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우려한 부문은 과연 베트남 축산농가가 첨단장비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양성하는 것이었다. 베트남의 국립축산과확원(NIAS), 양돈연구소, 그리고 양돈농가 50명을 대상으로 3일간의 집체교육을 실시하여 관심이 높고, 이해도가 빠른 20명을 재선발하여 2주간의 집체교육을 실시하였다.

 

또한 장비가 도입된 현장에서 1주일간 장비 활용 교육과 빅데이터 활용 교육을 한 결과 교육생의 80%(16명)가 장비의 활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역량이 강화되었다. 현업이 있는 상황에서 약 1개월간의 교육에 참여하는 것이 일반화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베트남에서 양돈 스마트팜의 확산의 가능성을 검증하는 중요한 과정이었다고 판단된다.

 

 

 

교육 참여 양돈농가의 설문조사에서 향후 스마트팜 장비를 도입하겠다(58%), 보통이다(30%), 도입할 의사가 없다(12%)로 장비 도입에 관한 관심이 높게 조사되었다. 장비를 도입할 의사가 없다고 답변한 교육생에게 도입하지 않는 이유를 질문한 결과 비용문제(60%), 필요 없다(30%), 기타(10%)로 도입하지 않는 이유는 예상대로 도입 비용에 대한 것이 가장 큰 이슈였다.

 

■ 베트남 정부 주도로 스마트팜 확산 계획 수립

 

베트남 농업부 관계자 10명은 한국에 방문하여 베트남에서 양돈 스마트팜 도입을 위한 확산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연수를 1주일간 실시하였다. 이 자리에는 베트남 농업부의 DTS(Digital Transformation Statistics) 소장은 ‘한국과 베트남이 경제 여건은 다르지만 베트남도 4차산업 도입을 국가 전략과제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확산전략을 수립할 것이다.

 

베트남 실정에 맞는 단계적 확산전략을 수립하여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양돈사업을 발전을 도모할 것이다’고 양돈 스마트팜 확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하였다. 이를 실현하기 위하여 베트남 농업부 DTS에 ‘양돈 스마트팜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이야기하였다.

 

 

양돈 관계자들은 만나면 지금 한국 양돈산업을 위기라고 이야기한다. 사료값 인상, 인건비 상승, 분뇨처리 등 모든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 말한다. 스마트팜의 필요성은 인식하지만 수입이 감소한 상황에서 고가의 장비에 투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양돈 ICT 장비 기업들도 판매실적 감소를 확실하게 체감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개척으로 출구를 찾아봐야 하는 고민에 빠져있다. 그러나 해외시장개척도 쉽지 않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내수시장 축소로 중국산 저가 장비와 경쟁하여야 하고, 유럽 선진기업들도 동남아시아 신흥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세한 한국기업이 시장을 개척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양돈산업이 발전하려면 연관산업이 균형적으로 성장하여야 하며, 스마트팜 장비산업은 양돈농가와 함께 성장해야 할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양돈 스마트팜 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로드맵을 설정하여, 양돈 스마트팜 기업과 양돈농가가 상호 보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원제도의 마련을 요청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7월호 100~104p 【원고는 ☞ dulee211@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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