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가 미국의 농업 전문 신문사 ‘Farm Progress’에 기재됐던 치매 발병 위험도를 낮추는 우유의 영양학적 가치를 공개했다.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우유의 다양한 영양소가 뇌 건강, 인지 기능 증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 B12는 신경계의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특히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비타민 B12는 신경계를 구성하는 미엘린(Myelin)의 합성에 필수적이다. 미엘린은 신경 섬유를 둘러싸고 있어 신경 신호의 전달을 도울 뿐만 아니라 비타민 B12를 충분히 섭취하면 미엘린 손상을 방지하여 신경 기능 저하를 막는 데 효과적이다.
우유에 함유된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D의 효능도 포인트다. 비타민D는 신경 세포 성장 및 발달에 관여한다. 통상적으로 비타민D가 결핍되면 인지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비타민D는 염증 반응을 조절한다. 만성 염증이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비타민D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이에 이미 많은 연구팀이 비타민D 결핍과 치매 발병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바 있다.
더불어 우유에 함유된 칼슘은 신경 전달 물질의 방출 및 신호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또 다른 우유 구성 성분인 단백질 역시 신경계 구성 요소로 신경 전달 물질의 합성에 필수적이다. 이러한 영양소는 건강한 뇌 기능을 위해 긍정적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잠재적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향상하는데 기여한다.
한편 식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이 발표한 미국 캔자스 대학 메디컬 센터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매일 세잔의 우유를 마시는 노인들이 노화와 그에 따른 질병으로부터 뇌를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을 더 많이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항산화 물질은 글루타치온, GSH라고 불리는 물질로 우리의 뇌가 영양소를 에너지로 바꿀 때, 보통 방출되는 활성산소와 다른 산화제에 의해 ‘부식’되는 것을 막는 힘을 가지고 있다. KU메디컬 센터의 연구원들에 따르면 이러한 ‘부식’ 현상은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많은 신경변성질환과 연관된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뇌의 GSH 수치가 낮아져 뇌를 보호하는 요소가 점차 사라지는 것이다.
KU메디컬 센터는 관련 연구를 위해 하루에 보통 1.5인분 이하의 유제품을 소비하는 60세~89세 사이의 성인 73명을 분석했다. 그리고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우유 섭취량이 변하지 않도록 했고, 다른 한 그룹은 3개월 동안 우유 섭취량을 세잔으로 늘렸다. 그 결과 하루 우유 세 잔을 마신 그룹은 그들의 뇌에서 GSH 수치가 평균 5% 증가했고, 우유를 평소처럼 마신 그룹은 전혀 변화하지 않았다.
KU메디컬 센터의 건강 전문대학원 영양학과 교수 데브라 설리반 박사는 “우유를 마시는 것만으로 GSH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약이 아닌 음식으로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미국 식생활 가이드라인은 하루에 우유 세 잔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