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봄은 사계절 중 가장 기온 변화가 큰 계절이다. 겨울이 지난 3월부터 외기온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꽃샘추위가 기승을 붐빈다. 환절기에는 건조한 습도와 큰 일교차로 인하여 호흡기 질병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봄철은 많은 관심을 가지고 현장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돼지를 사육하는 기간 중 일시적인 환경적·영양적 스트레스는 돼지가 생존하는 동안 유전적 잠재 생산의 능력 저하를 초래한다. 일반적으로 동물의 생체는 외부환경 또는 스트레스에 의한 자극이 발생하면 생리적 반응을 나타내고 그 반응을 최소 상태로 만들어 체내 균형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항상성을 가진다. 이 균형이 깨지면 질병의 위협이 높아지거나 생산성에 문제가 발생한다. 일교차의 변화는 낮에는 체온 발산과 밤에는 체온 유지로 돼지의 에너지 축적과 면역력 감소로 인한 성장 감소의 주요 원인이 된다.
1. 환절기, 계절을 준비한다.
환절기가 되면 온도, 습도 모두 달라진다. 계절이 바뀌면 옷장을 정리하고 계절에 맞춰 청소 방법을 달리하듯, 변화된 환경에 맞추어 돈사도 청소하고 관리해주어야 한다. 감소하는 온습도에 따라 환기량 변화와 돈방 내 물을 뿌려주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
국내에 다양한 문제가 되는 소모성 질병들이 환절기에 집중되어 발생한다. 주기적인 소독으로 돈사 내 병원체의 농도를 줄이고 습도를 높여준다. 또한 분만사 입식 모돈의 체표를 세척 및 소독해야 한다.
환절기에 왕성하게 활동하는 옴은 감염돈의 직접 접촉 또는 충체의 간접 감염으로 깔집(톱밥) 및 분뇨에 잔류하여 돼지의 귓속, 사타구니에서 생존하며 돈군 내 수평전파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번식돈과 육성·비육돈의 면역 저하로 인한 질병 발생이 증가하게 된다. 옴 박멸을 하지 않으면 클리닝과 백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성장 정체 및 사료요구율 증가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제제별 휴약 기간을 준수하여 구충이 선행되어야 한다.
2. 농장의 온도관리
포유자돈이나 이유자돈의 경우 온도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노출 위협이 크다. 낮에는 따뜻한 온도의 환절기지만, 밤에 나타나는 여전한 겨울 날씨는 자돈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체온 조절 능력이 부족한 저체중 자돈이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온등·보온패널 등 보온관리에 더욱 세심함이 필요하다.
낮과 밤의 환기량 조절을 최소 5단계 정도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외기온도가 올라가는 낮에는 충분한 환기를 통해 가스를 제거하고 산소를 공급해준다. 온도가 떨어지는 저녁과 새벽에는 온도 기준으로 환기량을 적절하게 줄여준다. 야간에도 필요한 환기량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돈방별 보온구역 설치가 필요하다. 입기구 외에 들어오는 샛바람의 유입은 철저히 차단하고 컨트롤 박스의 온도편차를 높여주어 갑작스러운 온도변화와 찬 공기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3. 농장의 습도관리
온도조절과 함께 돈사 내 습도 조절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온도에 중점을 두고 관리하는 것이 대다수이나, 온도만으로 돼지가 생활하기에 적합한 환경은 아니다. 건조한 환경은 먼지 발생을 증가시키고 이는 기관지와 폐점막에 부착하여 염증 발생과 유해균의 침투로 인한 호흡기 질병의 기폭제 역할을 한다. 실제로 습도가 50% 이하로 낮게 유지되면 활력 감소 및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많이 증가하고 흉막 폐렴균 검출도 급격히 증가한다. 따라서 돈사 내 습도 60~70%의 유지가 중요하다.
4. 봄 환절기 관리 : 올 한 해 농장의 성적 결정
봄 환절기를 시작으로 낮아진 돈가는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결국 돈가 상승에 우리 농장의 출하할 돼지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봄철 환절기에 낮과 밤의 큰 환경 변화로 관리도 까다롭지만, 환절기를 미리 준비하고 우리 농장 돼지를 건강히 지킨다면 성적과 수익 모두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2월호 80~82p 【원고는 ☞ bfshs@edodram.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