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를 보다 보면 “‘20℃ 널뛴 유례없는 추위’, ‘한반도 역대급 기상이변’, 호우 특보 지나면 ‘북극한파’”가 온다. 예년과는 상당히 다른 기사 제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유는 엘리뇨 현상에서 오는 이유이며 올해는 유독 예년과 다른 슈퍼엘리뇨 현상 때문이다.
슈퍼엘리뇨는 지역에 따라 폭염과 가뭄, 폭우, 그리고 따듯한 겨울을 의미한다. 따뜻한 겨울이지만 오히려 폭설로 위험할 수 있고, 기습한파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유독 조심해야 하는 슈퍼엘리뇨 겨울이다. 결국 2024년 겨울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기온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들어 연일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강추위가 시작되면 이로 인해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가 급증하며,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아 보험회사 서비스센터에는 A/S를 요청하는 전화가 폭주하는 등 매년 겪는 일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기온 양극화가 심한 겨울이다. 12월 중순 무렵 올겨울 첫 한파경보 발효가 시작되었다. 서울 외에 경기도 28개 지역, 인천 강화군, 강원도 원주·춘천·태백 등 12개 지역, 충남 천안·계룡, 충북 충주·제천 등 8개 지역, 경북 봉화 평지와 북동 산지 등이다.
최근처럼 한파특보가 발령되어 영하 15℃에서 20℃까지 떨어졌다가 포근한 날이 며칠 동안 이어진 후 다시 강추위가 반복되면 농장에서는 환기관리가 가장 어려워진다. 환기란 돼지에게 산소를 공급해 주고 돈사 내 유해가스를 바깥으로 빼내는 것이지만, 지금과 같이 바깥 온도변화가 심한 상황에서는 미세한 환기관리가 어려워진다. 또한 한파특보가 발령된 상황에서는 온도관리의 어려움으로 환기량이 충분치 않기에 돈사 내는 유해가스가 가득 차게 되고 이로 인해 호흡기 질병 감염이 빠르게 전파된다.
호흡기 질병은 강추위가 며칠간 진행되다가 갑자기 날이 풀리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서 지금과 같은 급격한 기온변화는 호흡기 질병으로 인한 폐사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원인이 된다. 강추위가 지속되면 가장 어려운 것이 환기량 조절이다. 온도관리를 위해 환기량을 조정하게 되는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돈사 내 환기시설이 컨트롤러 운영 수치에 맞게 작동하는 여부이다. 돈사 내 환기시설(입·배기구)의 관리상태의 점검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러한 판단에 근거하여 환기량 조절이 진행되어야 한다,
■ 최근 환기문제로 방문한 사례를 보면 이 기본적인 관리부실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 첫째. 환기휀의 가동상태이다.
배기휀의 영향을 주는 청소상태(사진 1) 특히, 배기 셔터 이물질 여부이다. 이로 인해 배기휀의 저속 가동 시 환기량의 제어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환기컨트롤러에서는 최소환기 10~20%를 가동하는데 실제로는 역풍이 들어오거나, 배기가 이루어지지 않아 돈사 내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최근 육성률 저하문제로 방문한 A양돈장(표 1)에서 배기휀 청소 전·후의 환경변화 수치를 보면 배기휀 관리가 왜 중요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전형적인 환기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었으며, 배기휀은 1차 3OOØ 3기가 최소환기로 30~40% 가동되고 있었다. 단순히 휀 가동상태만 보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실제 스모크 머신(사진 2)으로 확인해 본 후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측벽 배기휀의 휀과 셔터의 청소상태가 좋지 않은 점, 역풍 방지 시설이 없었다는 점이다. 휀 셔터가 외부로 직접 노출되면 가장 큰 문제는 휀 이물질과 역풍이 공존하여 문제 발생 시 배기량을 급격히 저하하는 원인이 되며, 더불어 입기량의 저하까지 이어져 환경변화에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또한 (사진 3)과 같이 휀에 여러 요인이 맞물려 휀 모터에 과부하가 발생하여 휀 모터 과열까지 진행되어 화재의 원인으로 발생하므로 이에 대한 대처방안이 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보면 A농장은 배기휀의 청소와 셔터를 철거하였으며(사진 4) 후드를 설치하여 이 돈사의 문제점을 해결하였다. 앞의 (사진 2)를 보는 바와 같이 배기휀 청소 전·후 연막에 의한 공기흐름과 돈사 내 환경수치가 변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표 1).
☞ 둘째. 입기구 관리상태다.
입기구는 배기휀의 가동 유무에 따라 입기가 이루어지는데, 중천장·측벽 입기창으로 설계된 농장의 경우 입기구 토출부 앞면에 별도의 구조물이 있는 경우, 최소환기로 유입된 입기가 구조물에 부딪혀 돈방으로 직하강하는 경우(사진 5) 호흡기 문제가 발생의 원인이 된다.
원형 입기덕트로 설치된 경우, 주로 환절기에 시공된 예가 많아 환기 불균형의 문제를 일으킨다. 원인으로는 천공 크기와 개수에서 오는 원인으로 최소환기량의 필요한 용량보다 과다한 경우가 많아 원형 입기덕트 총길이의 천공수 분포별로 고른 입기가 이루어지지 않고 최초 천공면에 집중되어 중반 이후로는 입기가 안되는 현상이 발생한다(사진 6). 이는 입기의 불균형과 돈사 내 환경수치의 불균형을 일으켜 특정 부분에서의 육성률이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2024년 올 한해는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기온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 예상되고 실제로 발생하고 있기에 돈사 내 환기시설(입·배기구)의 관리상태의 철저한 점검을 선행하여 추가적인 환기시설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길 바란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2월호 84~87p 【원고는 ☞ kimjh@farmsco.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