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오른 게 없다” 현재를 가장 잘 반영하는 말로 보인다.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 3중고 시대, 그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경제 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간하는 ‘2023 글로벌 위험 보고서’에서는 ‘생계비 위기’를 가장 큰 위험 요소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는 결국 내 코앞까지 다가와 가정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렇듯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이 양돈산업까지 위협하고 있다.

 

 

낮은 돈가와 높은 생산비로 국내 양돈장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산성이 낮은 국내 양돈장의 경우 높은 생산비가 존립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사료는 생산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림 2)의 주요 국가별 비육돈 생산비를 보아도 나라별 차이는 발생하지만, 사료비가 가장 많이 들어 돼지를 사육하는 입장에서 가장 민감하고 가장 중요한 관리 지표 중 하나이다. 내 농장에서 낭비되는 사료가 없도록 효율을 개선하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 육성·비육구간 사료효율 개선을 위한 방법

 

1. 사육밀도

 

 

적정 사육밀도는 섭취량 및 증체량과 연관되므로 사료요구율(FCR)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료섭취 감소는 성장 정체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밀사가 더욱 심해지고 이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따라서 충분한 급이 공간과 환경을 제공하되 너무 넓은 공간은 운동량을 증가시키므로 적정 사육밀도를 유지해야 한다.

 

 

2. 면역 부하

 

 

돼지가 병원균에 노출되면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고 성장성이 떨어지는 결과가 나타난다. 질병의 감염은 성장보다 면역을 우선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효율을 떨어트리는 당연한 결과이다. 또한 면역반응에 따른 체온 상승으로 유지에너지가 증가하게 된다. 농장의 질병 감염 여부에 따라 FCR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며, 최대 FCR 0.5까지 상승하는 결과를 보인다. 따라서 소모성 질병에 대한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위생적인 환경관리가 중요하다.

 

3. 온도관리

 

 

4계절이 나타나는 우리나라에서는 온도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겨울과 같은 저온 상황에서는 체내 열 발산 증가로 필요한 영양소 요구량이 증가하게 된다. 사료 섭취량은 증가하지만 열 발산으로 영양소를 소비하기 때문에 성장은 유지, FCR은 증가하는 결과를 보인다. 여름과 같은 고온 상황에서는 체내 열 발산 차이는 없으나, 사료 섭취량 감소와 증체량 모두 감소한다. FCR도 증가하는 결과를 보인다.

 

4. 사료 이용성 극대화를 위한 가공사료의 활용

 

돼지들은 자신의 성장과 체형 유지를 위해 사료를 충분히 섭취하려고 한다. 하지만 유전적인 개량이나 품종, 환경, 위생상태 등 사료 섭취량은 차이가 발생한다. 또한 그 양은 무제한이 아닌 돼지의 요구량 및 장관의 용량에 따라 제한을 받는다. 이에 필요한 것이 이용성을 높일 수 있는 가공사료를 활용하는 것이다.

가공사료의 가장 부각되는 장점은 사료 이용률 개선에 있다. 가루 제품과 다르게 균일한 고운 분쇄 입자를 사용한다. 이는 곡물의 표면적이 증가하고 소화 효소 작용이 촉진되어 원료의 물리적 소화를 증진한다. 이에 더해 가공과정을 통해 섬유소의 단단한 세포벽 구조를 변성시켜 단백질과 아미노산 소화를 개선한다. 이러한 가공과정은 풍미를 향상할 수 있다. 결국 이용성을 증가시켜 FCR을 개선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어려운 시기가 계속 이어지는 지금, 돼지 한 마리 더 살리고 작은 효율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든 경제 전망이 비관적인 작금의 상황에 농장의 생산성 증대와 효율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확고히 해야 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3월호 66~69p 【원고는 ☞ bfshs@edodram.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