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생산비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생산비의 지속적인 증가로 인해 손익분기 돈가는 5,000원/kg을 넘겼다. 다행히 견고한 돈가 형성으로 농장 운영이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고돈가를 기대하며 농장 운영을 할 수 없다. 따라서 농장 운영을 위한 경영 상황 체크포인트를 짚어보고자 한다.
1. 사료이용 효율 증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비육돈 두당 사육비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사료비이다. 평균적으로 비육돈 생산비 중 54%를 차지하기 때문에 농장에서는 사료비 증가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사료비 증가는 곡물가와 환율의 영향으로 불가피하다. 결국 사료이용에 있어 효율을 증대시키는 것이 사료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 사료의 이용 효율을 높이는 방법은 가공제품의 활용이다. 가루 제품과 다르게 균일하고 고운 분쇄 입자를 사용함으로써, 곡물의 표면적 증가에 따른 소화 효소 작용의 촉진이 물리적으로 소화를 증진한다.
또한 가공이라는 물리적 형태 변화를 통하여 호화도 개선을 통하여 소화 개선에 도움을 준다. 이용률의 개선과 더불어 사료 허실 감소를 통해 고른 영양 섭취와 층아리 방지 및 성장에 도움을 준다. 화학적으로는 영양 소화율을 증대시키며, 대사적으로는 대사 효율 향상을 통해서 총급여량의 감소로 FCR을 향상할 수 있다.
2. 가축분뇨 처리 비용 점검
가축분뇨 처리 비용은 사료비 다음으로 큰 비용이 소모된다. 이는 농장의 시스템이나 지역별 차이가 매우 크게 작용을 한다. 분뇨량은 일반적으로 사료 사용량의 약 3배로 추정할 수 있다. 동일한 양을 방류시설이나 액비순환시스템을 운영했을 때, 투자 비용의 절감을 고려하여 농장 운영에 도움이 되는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
3. 기타 농장 운영 비용 점검
최근 ASF의 확산으로 인한 소독 강화와 8대 방역시설 설치 의무화가 추진되면서 방역과 관련된 비용의 증가도 농장의 비용 상승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인건비, 약품비, 정액비, 후보돈 구입비, 수도광열비, 수선비 등 농장의 운영 비용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4. 필수적인 농장 성적 파악하기
결국 내 농장의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은 출하된 돼지이다. 모돈 200두 기준 MSY 24두 농장과 18두 농장은 월 출하 두수에서 100두 차이가 난다. 내 농장의 구간별 가장 취약한 부분을 점검하여 개선이 필요하다.
(1) 모돈
모돈은 우리 농장의 생산기지이다. 한번 무너진 돈군은 회복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된다. 모돈의 체형관리와 적정 산차구성 운영에 있어 점검하고 개선 방향을 찾아야 한다. 우리 농장의 경제 산차(3~5산) 비율을 높여 총 산자수를 우선 높여야 한다.
(2) 포유자돈
폐사가 가장 많은 구간이 포유자돈이다. 그만큼 농장의 성적을 올리기에도 가장 좋은 구간이라고 할 수 있다. 저체중 자돈의 증가로 감염에 취약하고 압사의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있다. 초유, 대용유, 입붙이기 사료 등 저체중 자돈을 살려내는 관리가 반드시 집중되어야 한다.
(3) 이유자돈
이유자돈은 모돈에서 떨어져 경쟁이 시작되는 구간이다. 환경적, 심리적, 영양적 변화로 여전히 위험에 노출된 상태이다. 스트레스 저하를 위해 환경관리, 영양공급에 집중해주어야 한다.
(4) 육성돈
구간 중 폐사의 위험이 가장 적은 구간이나, 폐사로 인한 손실이 가장 큰 구간이다. 출하 전까지 많은 양의 사료를 먹고 폐사하게 되면 그만큼의 농장의 FCR이 증가하게 된다. 결국 농장의 사료비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환경관리를 통해 폐사 감소에 힘써야 한다.
내 농장을 알아야 길이 보이는데, 다시 말하면 생산비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농장 운영의 효율, 성적 향상을 위한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결국 비용을 줄이는 것과 같다. 내 농장에 불필요한 비용이 새는 곳이 없는지 점검하고 전 구간을 점검하여 폐사를 감축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농장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11월호 52~55p 【원고는 ☞ bfshs@edodram.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