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돼지 질병검사에 정기적 비용을 투자하자. 농장에서 상재하는 질병들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종합검진과 마찬가지로 반기 또는 연간 단위로 전반적인 질병에 대한 전체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효율적인 예방대책과 관리대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이전과 달리 양돈 질병을 검사하는 연구소들이 많이 감소하면서 질병검사 서비스를 받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질병진단과 등에 검사를 의뢰하면 전체적인 검사가 무료로 가능하고, 민간병성감정기관에 의뢰 시 큰 비용이 발생하는 PRRS 유전자 분석 등도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어 적극 권장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정부 기관에 의뢰하기가 망설여지는 농가는 민간병성감정기관 등에 비용을 부담하면 질병진단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민간병성감정기관 등에 일부 항목이 아닌 전체적인 질병검사를 의뢰 시 생각보다 큰 비용이 발생할 수는 있다. 하지만 질병 발생으로 인한 피해 금액에 비하면 극히 일부밖에 되지 않는 금액이라 생각된다. 질병검사도 농장의 다른 고정 투자처럼 투자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다른 투자금액 대비 가장 큰 효과를 보는 것이 질병진단 비용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
1. 시작하며 대한민국에서 돼지를 키운다는 것은 바이러스와 전쟁을 하는 것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한국에서는 꼭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구제역(FMD)과 돼지열병(CSF), 전 세계 동물용 백신시장의 가장 큰 규모를 갖는 돼지써코바이러스(PCV) 등이 있다. 또한 최근 농장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일으키고 있는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매년 많은 농장에서 포유자돈의 설사로 인한 높은 폐사율을 기록하고 있는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등 정말 많은 바이러스가 농장의 돼지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바이러스가 일단 농장에 유입되어 감염되면 항생제 등을 이용한 직접적인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므로 대증 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를 기대하거나 빠른 도태를 통해 전파를 막아야 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바이러스성 질병은 백신 접종으로 면역을 형성하여 예방에 힘써야 한다. 필자는 앞에서 언급한 바이러스성 질병들 이외에 전 세계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며, 국내에서 관심도가 급격히 증가하여 최근 2년 동안 백신 시장규모가 2배가량 커진 돼지인플루엔자바이러스(Swine Influenza virus, SIV or Influenza A
1. 시작하며 환절기가 되면 양돈장에 호흡기가 걱정된다고 하는 많은 사람은 어쩌면 그런 편견에 사로잡힌 것은 아닐까?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환절기가 되었다고 해서 모든 농장이 호흡기 질병을 심하게 앓는다거나 또는 환절기가 아닐 때 비교적 호흡기 질병이 안정되었다거나 하는 경우는 아닌 것 같아서 우리가 무언가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질병의 감염은 숙주, 매개체, 원인균 등 세 가지가 있어야 전파가 가능하다. 물론 환절기는 계절이 바뀜에 따라 숙주의 면역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으므로 비교적 질병에 취약해지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필자가 우려하는 것은 ‘환절기=호흡기’라는 잘못된 상식으로 무작정 항생제를 먹이거나 모든 문제를 환절기 탓으로 돌리는 오류를 피하고자 함이다. 관리가 잘 되는 농장은 환기 상태를 늘 최적으로 관리하여 호흡기 질병 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다. 또한 본고에서는 세균성 질병에 관한 내용을 집필하고자 의뢰받은바, 세균성 질병의 특징을 잠시 살펴보자면 ①주로 PRRS, 써코바이러스 등의 감염과 더불어 2차 감염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②적절한 항생제 투약으로 콘트롤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③한 번 감염이
1. 시작하며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며, 우리나라의 계절을 표현할 때 이제는 ‘4계절’이 아니라 ‘2계절’이 더 적합하지 않나 싶은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순식간에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여름 동안 자연스럽게 호흡기 피해가 잦아들었던 양돈장도 다시 돼지의 기침 소리에 긴장해야 하는 시기가 돌아왔다. 본고를 통해 춥고 건조해지는 환절기 호흡기 질환이 심해지는 여러 가지 이유, 특히 그중에서도 PRRSV(돼지 생식기 호흡기 증후군 바이러스)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뤄보고 어떤 접근을 통해 그러한 피해를 경감시킬 수 있을지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PRRSV가 농장에 한번 새로 들어오게 되면 음성화를 하는 것은 물론, 안정화를 통해 컨트롤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므로 우리가 PRRSV에 대해 흔히 잘못 생각하는 내용이 있는데 바로, PRRSV를 죽이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오해이다. 하지만 사실 PRRSV는 돼지에 감염되지 못하고 외부 환경에 존재할 때는 굉장히 쉽게 파괴된다. (그림 1)을 보자. 습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25~30℃ 환경에서 PRRSV의 반감기는 30분 미만이다. 예를 들어 100개의 PRRSV가 20분이 지나면 50개만
분만사 관리에서 중요한 2가지 목표는 첫 번째 분만한 모돈이 분만 다음 날부터 이유 전까지 사료를 충분히 섭취하게 하여 이유모돈의 발정이 잘 유도되게 함이고, 두 번째는 많은 두수의 자돈을 높은 체중으로 이유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포유자돈의 설사를 잘 통제해야 하는데 자돈의 설사가 통제되지 않을 경우 자돈이 충분한 유즙 섭취를 하지 못해 포유모돈의 사료 섭취량이 늘어날 수 없고, 자돈은 폐사하여 이유두수가 낮아지거나 설사로 인해 이유체중이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본고에서는 분만 후 1주령 이내 포유자돈 설사로 문제가 되던 농장에서 되먹이기(Feed back)를 통해 설사를 통제한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다. 1. 사례 농장의 개요 2016년 신규 조성한 모돈 1,200두 농장으로 도입한 후보돈의 질병 위생도가 우수하고 차단방역도 잘 이루어져 이유 후 폐사율은 상당히 양호한 농장이다(이유 후 육성률 95%). 신규 조성 후 경산차 모돈의 분만부터 분만사 설사가 문제 되었고 분만 1~3일령부터 설사가 발생하여 포유자돈의 육성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항생제 주사에는 치료 효과가 있었으나 발생두수가 많은 경우 주간 57복 분만 중 거의
1. 배꼽탈장이란? 배꼽탈장은(제대 허니아, Umbilical hernia) 돼지에서 흔히 발생하는 결함이다. 출생 후 탯줄이 마르고 제대가 완전히 폐쇄되지 않은 상태에서 배꼽 주위의 지지근육 발달이 저하되면, 복강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제륜(umbilical ring)을 통해 장기가 빠져나오는 질환이다. 배꼽탈장이 발생하면 출하 시 돼지의 경제적 가치가 하락하고, 성장 속도는 지연되며 폐사율은 상승하는 등 농가에 피해를 준다. 해외 자료에 따르면 배꼽탈장의 발생비율은 0.4~6.7% 사이로 나타난다고 하는데, 제주도 돼지농가의 배꼽탈장 발생률을 조사한 논문에 따르면 23개 농장, 41,400두의 돼지에서 평균 0.6%의 발생 빈도를 나타냈다고 한다. 2. 배꼽탈장과 배꼽염증의 관계 배꼽탈장을 일으키는 원인은 유전적인 원인도 있지만 환경적인 요인이 더 크다. 다시 말하면 관리를 통하여 발생률을 줄일 수가 있다. 대표적인 두 가지는 생시 배꼽이 당겨지는 문제와 배꼽의 염증이다. 2010년 수행한 실험에 따르면 생후 2일령 자돈의 배꼽에서 세균 배양을 하였을 때 28%의 자돈에서 14종의 세균들이 검출되었으며, 가장 많이 분리되었던 세균은 대장균(비용혈성) 13
더운 계절이다. 사람도 힘든 계절이지만, 농장의 하루는 여전히 바쁘게 돌아간다. 한국의 양돈산업은 시간을 거듭하면서 계속 발전하고 있어, 최신 시설들이 갖추어진 농장들도 차츰 늘어나고 있다. 농장의 시설이 좋아지고 환절기도 너끈히 감당해내는 농장들도 많아졌다. 그런데 환절기도 잘 넘기는 농장에서 여름만큼은 성적하락을 피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여름이 녹록하지 않은 계절이라고 생각한다. 1. 여름철 폐사 원인 중 ‘위궤양’ 더위가 찾아오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번식에 문제를 주게 되게 된다. 여름철 고온이 가져다주는 스트레스는 직접적으로 돼지를 힘들게 한다. 뿐만 아니라 모돈의 시상하부나 부신피질에 영향을 주어 성욕 감퇴, 배란 억제, 발정 주기의 불규칙과 같은 교배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생긴다. 더불어 태아 성장 지연, 성 성숙 지연, 짧은 발정과 같은 문제도 발병하게 된다. 고온 스트레스로 인하여 사료 섭취량이 감소함은 물론이고 그 섭취 습관도 매우 불규칙해진다. 그리하여 감소한 등지방은 당연히 번식성적의 감소로 이어진다. 이처럼 모돈의 성적에 부정적인 요소가 가득한데 여름철에는 폐사도 많이 발생한다. 여름철에 발생하
2019년 말부터 시작되어 전 지구를 휩쓴 전염병은 이제 지구상의 모든 인류가 기억하는 사건이 되었다. 이걸 모르면 지구인이 아니다. COVID-19로 인해 모든 사람이 백신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되었고 반강제적으로 학습까지 했다. 완성에 10년 걸린다는 백신을 1년 만에 뚝딱 만들어 내서 지구 전체가 1번 이상은 접종했다. 여러 종류의 백신들이 나오면서 개념조차 이해가 안 되는 백신중에서 mRNA를 이용한 백신을 가장 많이 접종했다. 아이들도 어른도 mRNA라는 말의 정확한 의미는 몰라도 다 아는 단어가 되었다. 양돈 현장에서는 PRRS가 이와 비슷한 말이 아닐까 한다. 정확히는 서로 누가 맞다 말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다 알고 있는 말이다. 백신이 나와 있기는 하나 그래도 질병을 컨트롤하기 쉽지 않은 현실이다. 백신이 문제인 걸까? 이번 기회에 백신에 대해 기본 지식을 쌓고 양돈 현장에서의 백신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 보고자 한다. 1. 동물에 쓰는 백신은 사람이 쓰는 백신과 여러 면에서 다른 점이 있다. 특히 경제적 목적으로 기르는 동물에 쓰는 백신의 경우에 더 부각된다. 크게 2가지 면에서 다르다. 우선 ▲백신 비용이 생산 이익을 넘어설
1. 시작하며 포유자돈의 설사는 무더운 여름보다 추운 겨울에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높은 기온에 따른 포유모돈의 유질 저하, 높은 습도, 유속 증가 등 이유로 여름철에도 포유자돈 설사가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이번 원고에서는 포유자돈의 설사 및 급폐사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농가에서 대비가 많지 않은 클로스트리움 디피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은 일반 농장에서 알기에는 다소 생소한 세균으로 포유자돈에서 질병을 유발하는 클로스트리디움속 세균의 한 종류이다. 포유자돈에서 소화기 질병을 유발하는 클로스트리디움 세균은 Clostridium perfrigens type A, Clostridium perfrigens type C, Clostridium difficile이 있으며 이러한 세균들의 특징은 혐기적 환경에서 잘 자라는 것이 특징인 세균이다. 현재 부경양돈농협 양돈클리닉센터에서는 세균성 소화기 질병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2017년도부터 혐기성 세균 배양시설을 도입하여 운영하는 중이다. 이러한 혐기성 배양시설을 통해 혐기성 세균인 클로스트리디움의 배양이 가능해져 클로스트리디움 세균의 정확한 분리
양돈사업의 규모가 대형화되고 전문화되면서 각종 전염성질병의 발병으로 막대한 피해를 주거나 소모성 질병들이 양돈장 내 상재하고 있어 질병이 발병하면 생산성 저하로 생산원가를 가중해 양돈장 경영을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양돈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질병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 양돈업 중 양돈 선진국과 비교해볼 때 가장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질병이라고 생각이 든다. 후진성 질병들이 많다는 것은 양돈장에서 위생관리가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이다. 위생관리를 철저히 준수한다면 우리나라의 양돈사업도 선진국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다. 본고에서는 위생관리의 기본인 수세와 소독, 기타 관리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1. 빈 돈사 소독 출하 또는 돼지 이동 후 빈 돈사나 돈방은 바닥 및 벽에 붙어 있는 유기물인 돈분을 제거하기 위하여 물을 충분하게 적신 후 제거한다. 급이기 뒤, 철망의 사이사이와 밑, 천장의 구석구석을 철저하게 수세하여 유기물질을 제거한 후 건조한다. 이후에 소독제를 이용하여 돈사나 돈방의 구석구석을 수세하듯 소독한다. 빈 돈사 소독은 매우 중요하다. 상재하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