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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농장의 질병 문제점을 파악하는 방법(한돈미디어 23년 10월호)

박 기 홍 센터장 / 부경양돈농협 양돈클리닉센터

1. 돼지 질병검사에 정기적 비용을 투자하자.

 

농장에서 상재하는 질병들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종합검진과 마찬가지로 반기 또는 연간 단위로 전반적인 질병에 대한 전체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효율적인 예방대책과 관리대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이전과 달리 양돈 질병을 검사하는 연구소들이 많이 감소하면서 질병검사 서비스를 받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질병진단과 등에 검사를 의뢰하면 전체적인 검사가 무료로 가능하고, 민간병성감정기관에 의뢰 시 큰 비용이 발생하는 PRRS 유전자 분석 등도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어 적극 권장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정부 기관에 의뢰하기가 망설여지는 농가는 민간병성감정기관 등에 비용을 부담하면 질병진단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민간병성감정기관 등에 일부 항목이 아닌 전체적인 질병검사를 의뢰 시 생각보다 큰 비용이 발생할 수는 있다. 하지만 질병 발생으로 인한 피해 금액에 비하면 극히 일부밖에 되지 않는 금액이라 생각된다. 질병검사도 농장의 다른 고정 투자처럼 투자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다른 투자금액 대비 가장 큰 효과를 보는 것이 질병진단 비용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2. PRRS 검사 방법 및 대응 방안

 

PRRS의 경우 주로 혈액을 통해 항원과 항체검사를 실시하는데 필요할 경우 가검물(조직, 비강, 거세액, 구강액 등)을 통한 검사의뢰도 권장된다. PRRS의 경우 항원과 항체검사 모두 의미가 있는데 항원검사의 경우 농장에서 유행하는 항원 타입(북미형, 유럽형, 북미+유럽 혼합형)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고, 항체검사의 경우 일령별 PRRS 양성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PRRS 관리에서 종돈장의 경우 음성화(청정화, 항원과 항체가 모두 음성)를 일반 농장은 모돈군 안정화 위주로 관리를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PRRS의 경우 2022년부터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북미지역에서 유행하는 고병원성 PRRS(NADC 34 like)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타나면서 양돈 수의사뿐 아니라 많은 농장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고병원성 PRRS는 북미형과 유럽형 모두에서 나타날 수 있다. 북미형의 경우 중국이나 미국 등에서 유럽형의 경우 주로 스페인 등에서 큰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고병원성 PRRS의 경우 모돈과 육성·비육돈 전체 구간에서 많은 폐사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PRRS(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의 경우 모돈에서는 유산 등을 동반한 번식장애를 유발하고 자돈 이후에는 주로 호흡기 피해를 준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발생하는 고병원성 PRRS의 경우 모돈 폐사까지 나타나고 있으며 이유 후 육성률에도 동시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북미형 고병원성 PRRS의 경우 국내에 5건 미만의 발생 보고가 되고 있는데 국내 양돈장의 95% 이상이 양성농장임을 감안 시 현재까지는 발생건수 자체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단,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고병원성 PRRS 출현농가가 적게 나왔다고 국내에서의 감염 비율이 낮다는 개념이 아니라, 고병원성 바이러스의 경우 단순 검사에서는 확인이 어렵고 반드시 유전자 분석(시퀀싱)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

 

이 단계까지 검사가 의뢰되는 사례가 매우 적기 때문에 발생건수가 적다는 사실이다. 만약 PRRS의 단독 또는 복합 감염사례에서 모돈과 자돈 이후 구간에서의 폐사가 갑자기 증가하면 PRRS 감염 여부 외 유전자분석 검사를 함께해 보기를 권장한다.

 

 

작년 부경양돈농협에서 운영하는 민간병성감정기관인 양돈클리닉센터 진단 결과 PRRS 항원 타입은 북미형이 42%, 유럽형이 12%, 혼합형이 34%로 나타났다. 일령별 세부 분석 시 포유자돈이나 이유자돈 구간의 경우 주로 북미형이 나타나고, 유럽형의 경우 주로 80일령 이후에서 문제가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PRRS 발생 추이를 보면 포유자돈 구간에서 이전에는 유럽형 검출 비율이 45% 수준까지 올라갔다가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북미형의 경우 2022년 82%까지 올라 북미형 바이러스의 우세가 지속해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다.

 

국내 대부분 농장에서 PRRS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데 백신 접종 기준은 일차적으로 포유자돈 구간에서 항원이 분리되면 분리된 항원 타입에 맞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북미형이나 혼합형이 검출되면 북미형 백신, 유럽형만 검출되면 유럽형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농장에서 항원은 검출되지 않고 항체만 양성일 경우에도 유럽형보다는 북미형이 호흡기 피해가 더 심하게 나타나므로 북미형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유럽형은 가능한 농장 전체에서 유럽형만 단독으로 나타날 때 한정하여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최근 들어 일부 농장에서 북미형과 유럽형 백신을 분기 또는 반기 단위로 교차 접종하는 때도 있는데, 이는 예방이 아닌 질병 피해를 확대하는 최악의 관리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PRRS 백신은 생독백신으로 백신바이러스로 인한 질병 전파 가능성도 있으므로 무조건 피해야 하는 관리 방법이다.

 

3. PCV2(써코바이러스) 검사 방법 및 대응 방안

 

현재 국내 양돈장에서 법정전염병을 제외한 백신 접종률만 보면 PCV2(써코)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을 것이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접종률이 높은 백신일 거라고 생각된다. PCV2바이러스 진단의 경우 항원과 항체검사 모두 되는데 항체 검사보다는 주로 항원검사 위주로 실험실 진단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른 백신과 마찬가지로 PCV2도 백신만 접종한다고 100% 예방이나 항원(바이러스)이 검출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속한 부경양돈농협 양돈클리닉센터 진단 결과 PCV2 백신 접종 농가라도 약 55%, 다시 말하면 과반수의 농장에서는 바이러스(항원)가 검출된다. 그러면 백신 접종이 효과가 없는 것일까? 아니다. PCV2바이러스의 경우 바이러스(항원)가 검출(양성)된다고 바로 임상증상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다. 분리된 바이러스양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서 동시에 임상증상이 나타나야 실질적인 피해가 나타나는 질병이다. 피해를 주는 바이러스양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조금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105 이상일 경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된다.

 

그러면 바이러스양이 105 이상인 비율은 얼마나 될까? 2022년 양돈클리닉센터에서 약 120여 농장을 대상으로 분석할 결과 항원양성 농장의 약 33% 전후에서 항원양이 105 이상으로 나타났다. 전체 농장을 대상으로 분석 시 18% 전후로 분석되었다.

 

 

다시 말하면 PCV2 백신을 접종하는 농장 중 20% 전후는 백신을 접종함에도 백신 자체의 문제, 접종 과정의 문제, 보관의 문제 등으로 PCV2에 감염될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농장에서 질병 진단 결과 PCV2바이러스 양성으로 확인이 되었다면 양성 여부뿐 아니라 바이러스양까지도 확인하여 수치가 높으면 백신 교체, 추가 접종 등 별도의 추가 대책이 요구된다.

 

4. 기타 질병에 대한 검사 방법 및 대응 방안

 

최근 질병 피해 발생과 관련하여 농장에서 관심 가져야 할 질병이 있다면 돼지 인플루엔자와 CPA(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타입 A)라고 생각한다. 2개 질병 모두 혈액과 분변 샘플로 진단 시 최소한 90% 이상의 농장에서 항체(인플루엔자) 또는 항원(CPA) 양성을 보인다.

 

인플루엔자의 경우 농장에 따라 피해 상황이 거의 없이 지나가거나, 또는 장기간 지속되거나 모돈과 자돈 구간에서 번식 질환과 호흡기 질환이 동시에 발생하는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농장의 대응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진단으로 쉽게 확인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플루엔자는 단기간 내 모돈의 유·사산 등 번식 질환과 자돈의 호흡기 다발 등으로 나타나지만 직접적인 폐사는 거의 없어 부검을 통한 조직샘플을 얻기가 어렵다. 또한 바이러스의 체내 생존기간이 매우 짧아 혈액으로는 거의 검출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질병 확진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샘플은 비강샘플이나 수의사가 아닌 경우 샘플링 자체가 어렵다. 특히 질병 지속기간도 짧아 진단으로 인플루엔자를 확인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어 주로 현장에서는 수의사가 모돈이나 자돈·육성돈의 임상증상으로 질병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예방 및 치료 방법은 백신 접종이 유일한 대안으로 고려되고 있다.

 

CPA의 경우 주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모돈 구성이 저 산차 위주로 구성된 농장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발생시기도 7일령 전후에서 구토를 동반한 설사로 대장균이나 PED로 오해하기 쉽다. 피해 상황도 대장균이나 PED 처럼 이유 전 폐사율이나 도태율이 급증하는 등 농장에 따라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많은 농장에서 분만사 설사가 심할 경우 대장균으로 자체 판단하여 치료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분만사 소화기 질병에 대한 진단 결과 대장균보다는 CPA로 인한 설사 발생이 절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 포유자돈 설사로 지속적인 문제가 되고 항생제 치료를 하고 있음에도 질병이 반복되는 농장의 경우 질병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CPA 치료에서 곤란한 점은 세균성 질병이지만 항생제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페니실린 계열 등 일부 항생제에 대해서 감수성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농장에 따라 항생제 치료 효과가 거의 없는 경우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CPA의 경우 가장 효율적인 대응 방법은 PED와 마찬가지로 피드백(인공감염) 방법이다. 설사를 하는 포유자돈의 분변을 분만 전 모돈에게 급여하여 면역을 시킨 뒤 초유를 통해 모체이행항체를 전달하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가장 효과적인 대응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10월호 54~59p 【원고는 ☞ swinevet@pkpork.co.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