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업 경영은 다른 사업과 비교 했을 때 어려움이 많은 사업이다. 국제 정세와 곡물가격, 유가의 변화 등 글로벌 경제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으며 전염성 질병들의 발병 여부 등 환경적인 여건에 따라서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어서 다른 사업보다 큰 노력이 필요한 사업이다. 작금의 글로벌 여건은 매우 불리한 상황으로 전계가 되면서 양돈 경영이 점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양돈장 경영이 점점 어려워질 때 정확한 경영 분석을 통한 농장에서의 문제점을 찾아 대책을 수립하여 생산원가를 절감하는 경영이 필요한 시기이다.

 

내 농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제품의 원가가 얼마나 투입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항목별로 분석하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투자가 과잉 투입되는지를 분석하여 과잉으로 투입되는 요소들을 찾아 제거한다면 생산원가를 절감하여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사료비 절감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1. 양돈장 원가의 특성

 

양돈의 원가 계산은 타 산업과 달리 상품의 제조과정이 단기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장기간에 걸쳐 여러 가지 생산 요소들이 결합하여 돼지가 생산되기 때문에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2. 원가 분석 요소들

 

양돈장의 경영 분석은 재무 상태와 경영 성과를 분석하기 위해서 이루어지는 행위이다. 재무 상태와 경영 성과를 통해 양돈장의 경영을 잘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재무 상태는 경영 성과가 개선된다면 재무 상태도 자연히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경영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양돈장을 경영하는 경영주에게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양돈장의 경영주가 노력하여 원가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구성하고 있는 항목에 대한 용어의 이해가 필요하다. 용어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보고자 한다.

 

(1) 제조원가 명세서

일정기간 물건을 만드는 데 든 비용을 사료비, 각종 경비, 인건비의 세 가지 항목으로 구분하여 만든 표를 말한다.

 

①인건비 : 양돈장을 운영하는 데 투여되는 인력의 경비로 직원과 자가 임금까지 포함하여 계산하여 적용한다. 일용 잡급까지 모두 작성하여 인건비를 산출하여야 한다. 인건비의 비율은 15% 내외로 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장의 경비를 항목별로 산출하여 분석해야 한다.

 

②수도광열비 : 돼지 사육에 투입된 유류 등 연료, 수도료, 전기료 등이 포함된다. ③방역 약품비 : 돼지 사육 시 질병 치료 및 예방, 축사 소독, 진료 장비 구입 등을 위한 지급된 비용이다. ④수선비 : 건물 및 구축물의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수선하거나 투입되는 비용을 말한다(대 농기구 수리비도 포함).

 

⑤소모품비 : 돼지 사육에 필요한 소모성 자재비를 말한다. ⑥인공수정료 : 인공수정을 하기 위해 구입된 정액대, 시술료, 기타 기자재비를 말한다. ⑦차입금 이자 : 돼지 구입, 축사신축, 축산용 토지 구입 등 돼지 사육을 위해 차입된 자본금에 대한 지불 이자이다. ⑧임차료 : 돼지 사육을 위하여 타인으로부터 임차한 건물, 농기구, 토지 등에 대한 요금 또는 지대를 임차료로 계산한다.

 

⑨감가상각비

▶ 종돈 : (구입가격 - 폐기가격)/내용년수

종돈은 모돈과 웅돈, 후보돈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농장에서는 종돈이 도태되면 감가상각비로 처리하여야 하나 작은 규모의 농장에서는 매출로 잡고 그 대신 후보돈 구입비를 당해 연도 경비로 처리하여 계산할 수도 있다.

▶ 건물, 구축물 및 대농기구 : [(구입가격 – 잔존가액/내용년수]×해당축종 부담비율×1/12

 

3. 사료비

 

돼지를 사육하는데 직접적으로 투여되는 각종 사료량을 계산한다. 제조원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사료비이므로 사료비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분석을 하여 낭비 요인을 찾고 가장 적합한 급여 프로그램을 모색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농장의 원가 구성 요소 중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55~70%로 높으므로 여러 각도에서 분석해야 한다.

 

사료와 관련된 항목 중 비육돈의 1kg 증체하는데 투여되는 사료비 즉, 증체 사료비 부분이 최종 결과이다. 증체 사료비는 생산성적, 사료효율과 사료 거래 조건이 모두 포함된 부분이다. 증체 사료비가 높은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증체 사료비가 높은 원인

첫째 생산성적이다. 생산성적이 우수한 농장은 대부분 사료효율이 우수하여 증체 사료비가 낮은 반면 생산성적이 떨어지는 농장은 아무리 우수한 사료를 공급해도 사료효율이 떨어진다. 번식성적과 육성·비육돈의 육성률이 사료효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모돈의 회전율을 높여서 모돈 1두당 연간 출하두수(총출하체중)를 높이면 농장 사료요구율이 개선되어 사료효율이 증가하고, 육성·비육돈이 폐사되면 사료를 먹고 폐사되기 때문에 농장의 사료요구율이 높아져 사료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생산성적의 향상이 사료비를 절감하는 가장 비중이 높은 항목이다.

 

두 번째는 사료 급여 프로그램이다. 대부분의 사료회사는 돼지 생리에 맞게 단계별로 급여 프로그램을 만들어 농장에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일부 농장에서 자돈의 폐사가 증가하고 위축돈 발생이 많아 고가의 갓난이 사료를 많이 급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오히려 자돈의 소화불량으로 인한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며 고가의 사료를 급여한 만큼의 증체가 되지 않아 사료비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사료공장에서 제시한 프로그램을 참고하여 본인 농장에 맞는 급여 프로그램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료는 매우 중요하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농장의 사육 환경이나 사양 기술, 돼지의 건강 상태를 종합하여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표 1)은 일반적인 사료 프로그램을 제시한 것이다. 요즘같이 사료비가 고가 일 경우는 갓난이 사료는 자돈 성장에 꼭 필요한 양만 급여하고 다음 단계 사료를 급여하는 것도 적극 검토 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거래 조건 개선이다. 거래 조건은 여신관리와 단가 조정인데 이것은 농장의 자금력과 연관이 있어 알면서 실천이 어려운 부분이다. 본인 농장의 자금 계획을 수립하여 사료 여신부분을 단축하는 전략을 수립하여 먼저 사료 여신기간을 단축하는데 최우선으로 경영을 하여야 한다. 그런 다음에 여러 농장이 모여서 사료를 통일하는 방법도 하나의 방법이다. 많은 물량을 소비할 때 사료의 단가는 어느 정도 낮출 수 있으므로 주변의 양돈농가가 뜻을 모아서 사료를 하나로 통일한다면 사료 거래 조건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농장에서는 최우선으로 사료를 현금거래나 선 입금거래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럴 때 사료 단가를 추가로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사료를 현금이나, 선입금 거래하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향상해 손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2) 사료 허실 예방

사료의 생산비 비율이 높아서 사료의 관리가 중요하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허실 부분도 농장에서 찾아 관리해야 한다. (사진 1)처럼 사료 급여관리를 소홀히 하여 사료가 허실되는 부분을 농장에서는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사료는 농장의 생산비 가중요인이지만 외화 낭비이므로 사료는 반듯이 돼지 입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사료가 넘쳐서 낭비되는 것은 관리 소홀이다. 습식급이기 같은 경우 사료가 많이 나와서 넘칠 경우도 있지만 물과 혼합하여 죽처럼 되는 때도 있는데, 이러면 사료가 쉽게 부패하여 돼지가 먹지 않고 먹어도 설사를 일으켜 이차적인 질병 발생 원인으로 작용하므로 사료 관리와 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사료량을 수시로 점검하여 주는 것이 사료 허실을 예방하는 길이다.

 

특히 자돈부터 비육돈까지의 사료는 사료통을 하루에 최소한 3회 이상 점검을 해야 한다. (사진 2)는 급이통을 돼지 크기에 맞게 교체하여 돼지가 사료를 원활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교체해주는 사진이다. 돼지에 맞지 않는 사료통은 사료 허실의 원인이 되거나 섭취를 못 하여 증체가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 증체가 떨어지는 것도 사료효율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므로 사료비 증가 요인이다. 그러므로 사료통을 돼지 크기 맞게 관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사진 3)은 제한 급여하고 있는 농장의 모습이다. 이유자돈과 자돈 단계에서는 사료를 무제한으로 급여할 때 식이성 설사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 단계에서는 사료를 제한하여 급여하는 것이 식이성 설사를 예방하는 길이다. 대부분은 농장에서 식이성 설사가 발생한 후 이차적인 세균성 설사, 호흡기 질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식이성 설사는 약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고 사료 관리로 하는 것이므로 반드시 사료를 제한 급여하여야 한다. 자돈의 폐사가 많은 농장에서는 1일 5~7회 사료 나누어서 급여한다면 사료의 허실도 예방되지만, 질병으로부터 많은 부분이 예방되어 자돈의 생산성이 효과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임신돈이 과비한 개체가 많은 농장은 사료 허실로 인한 사료비 증가 원인이며 분만사에서 젖 분비에 악영향을 줘서 포유자돈의 위축과 설사의 원인으로도 작용하여 2중, 3중의 어려움을 가져다주는 요인이다. 그러므로 모돈 사료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모돈의 체형을 점검하여 체형에 맞는 사료를 급여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표 2)는 모돈의 체평점 기준표이다. 효과적으로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등지방을 측정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등지방을 측정하여 체형에 맞는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효과적인 임신돈 사료 관리이다. 모돈의 체형을 육안으로 보고 관리하는 것보다는 관골돌기를 손으로 촉진하는 것 더 정확하다. 육안적으로는 많은 오차가 있으므로 임신돈 중 특히 교배 30일부터 75일령까지는 촉진하여 사료를 개체별로 관리하는 것이 사료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절감하는 방법이다.

 

4. 몸으로 실천하기

 

문제점을 몸으로 실천하는 농장이 되었으면 한다. 농장의 문제점을 대부분 알고 있는데 그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쉬운 방법은 없다. 양돈장에 문제 되는 폐사 부분은 약으로 해결될 수 없다.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 사양 관리이다. 사양 관리는 돼지 입장에서 철저히 몸으로 실천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요즘 양돈장의 시설들이 자동화되어 있어 몸으로 하는 일들이 많이 없어졌다. 대부분 기계가 자동으로 관리를 하고 있으나 돼지 개체를 관리하는 것은 기계가 자동으로 관리할 수 없다. 반드시 사람이 관리해야 한다. 물론 문제가 없는 농장은 가능하겠지만 문제가 있는 농장은 사람의 정성이 동반되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정성이 직접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요즘 자돈의 폐사가 많아 대부분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돈사에 들어가서 사료를 급여하여 주고 돼지가 이상이 있는지 사료, 물 섭취는 잘하고 있는지 온도, 습도가 돼지한테 맞는지를 꼼꼼히 점검한다면 자돈의 폐사를 줄일 수 있다. 어떠한 질병도 돼지에 맞는 환경을 맞춰주고 영양을 충분하게 공급한다면 돼지 스스로 질병을 이겨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몸으로 실천하여 문제점을 해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시 말하지만 약 하나로 해결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5. 마무리

 

내 농장에서 생산되는 돼지가 사료비, 경비, 인건비 등이 얼마나 들여서 생산하는지를 파악하여야 어느 부분에서 낭비되고 있는지를 찾아 대책을 수립하여 원가를 절감할 수가 있을 것이다. 양돈장을 경영하는 최종 목적은 돈을 벌기 위해서이다. 손익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원가의 구성 요소들의 항목별로 분석을 하여 문제 되는 부분들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10월호 78~84p 【원고는 ☞ lee5h@daum.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