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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돈업의 생산성 향상, 이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농장 사례)

이 태 경 차장
선진 양돈기술혁신센터
양돈기술개발팀

국내 양돈 생산성 데이터를 보면 2020년 대비 2023년 총산자수는 12두로 0.5두 향상되었다. 하지만 PSY는 24두로 0.6두 향상되어 총산자수 대비 성장 추세가 더딘 흐름을 보인다. 글로벌 생산성과 비교해 볼 때 국내에서는 우선 PSY 개선이 필요한 상황으로, 현장에서는 양돈 생산성 목표를 ‘PSY 30두’로 정하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선점을 찾고 자원을 집중하여 개선 속도를 높이는 사례도 많아졌다.

 

본고는 대한민국 평균 성적을 가진 농장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성적이 개선된, 그리고 성적 개선이 진행 중인 사례를 공유하여 국내 양돈업의 생산성 향상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1. A농장의 현황 파악

 

모돈 1,000두 규모의 일관농장인 A농장은 최근(2022~2023년) 2년간 PSY가 21두 수준으로 국내 평균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에 A농장에는 PSY 25두 달성을 1차 목표로 하는 생산성 개선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PSY 25두 달성에 필요한 핵심적인 지표를 통해 농장의 생산성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해 보았다. 전년 생산성 데이터를 살펴보면, 모돈 회전율은 2.23을 기록해 목표 성적을 초과 달성한 반면 복당 이유두수는 9.3두로 목표 기준에 못 미치고 있었다.

 

 

각 지표를 살펴보면,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항목은 ‘복당 총산자수’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림 3)처럼 최근 2년간 A농장의 복당 총산자수는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었고, 이는 농장의 전체적인 PSY를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총산자수 향상에 있어서 ①적정 모돈 교체율(48%)을 통한 최적의 농장 산차 구성, ②산차별 산자수도 살펴보았다.

 

 

농장 산차 구성비에서 보면 노산돈에 대한 성적 도태와 후보돈의 도입을 통하여 적정하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다음 산차별 산자수를 보면 1산에서의 복당 총산자수 11두, 복당 생존산자수가 9.6두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며 1산 이후의 산자수가 전체적으로 올라가지 못함을 확인하였다(그림 4).

 

 

이에 따라 후보돈의 도입에서 격리-순치-육성-교배까지 이르는 과정에 대한 점검을 농장과 같이 진행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인 시간이 소요됨으로 단기적으로 시행 가능한 추가 대책도 강구하기로 하였다. 또한 교배에 대한 부분도 살펴보았다. 농장의 산자수별 분만 비율 데이터를 보면, 생존 산자수 5두 이하 비율이 12.7%나 되었고 전체 산차에서 5% 이상이나 되었다. 특히 1산에서의 비율은 25% 정도로 해당 데이터들을 통해 교배에 대한 문제를 유추할 수 있었다.

 

 

 

 

추가로 교배 요일별 성적 데이터를 확인해 보니 경산돈 교배가 화요일에 93.6%로 집중되고 있었으며, 통상적으로 월요일에 교배하는 후보돈 교배가 금요일에 주로 진행되고 있었다.

 

2. 농장의 현장 점검 및 대책 수립

 

데이터 분석 후 현장 점검을 통해 파악한 원인은 다음과 같았다. 먼저 이유모돈에게 일괄적으로 PG600을 접종 → 모두 화요일 교배 → 경산돈 화요일 교배 집중화가 되고 있었다. PG600 오남용으로 난포가 덜 자랐거나 개수가 부족함에도 배란되었을 가능성이 있었고, 승가허용 미관찰 등 적절한 교배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고 일괄적으로 교배하고 있었다.

 

후보돈은 교배 동기화가 월요일 시작~목요일 종료로 시행되어 교배는 주로 금요일에 이뤄졌다. 경산돈이 집중하여 분만하는 금요일에 후보돈 교배가 진행됐고, 경산돈과 후보돈의 교배 요일이 달라 매일 분만 업무를 해야 했다. 매일 분만이 진행되면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양자정리 및 자돈처치, 수세 소독과 같은 모돈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돈군 흐름과 업무의 효율성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돈군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니 임신사와 분만사 모두 업무 집중이 되지 않았다. 후보돈이 분만을 월요일에 하게 되면, 포유기간을 늘릴 수 있어 무리하게 금요일 교배를 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결과적으로 돈군 흐름이 악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3. 농장 적용 및 성적 개선

 

농장의 돈군 흐름과 업무 효율을 집중하기 위해 몇 가지 솔루션을 진행하였다. 먼저 오남용되고 있는 PG600의 사용을 중단하여 모돈의 번식 호르몬을 잡아주고, 후보돈 발정동기화제 급여일을 토요일로 변경해 교배 업무 월요일과 화요일에 집중되게 하였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는 거의 매일 분만이 발생하는 상황을 해소해 특정 요일에 분만 업무를 집중할 수 있게 하였다. 이를 통해 ▲야간 분만 시 조산 관리 개선, ▲일과 시간 내 분만 업무 진행, ▲사산율 감소 등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

 

일차적인 PSY 25두 달성을 위해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농장 성적 데이터를 통해 현상 파악과 현장 점검을 통하여 최우선으로 시행한 결과, 농장 전체 복당 총산자수가 13.1두로 1.5두 향상, 1산 복당 총산자수 12.9두에서 약 2두 향상되었다.

 

 

앞으로도 후보돈의 체형관리 및 교배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중장기적인 과제를 지속해서 진행하고 무엇보다도 농장의 의지가 강하고, 데이터를 활용하여 개선의 우선순위와 가장 효율적인 개선 대책을 실행해 나가면 PSY 25두 달성은 무난할 것이다. 이후 글로벌 생산성 목표 PSY 30 달성을 확신한다.

 

 

4. 맺음말

 

선진의 양돈 전산 프로그램 피그온(Pig-On)을 사용하면서 보고서를 관심 있게 본다면 농장의 문제에 대해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양돈업은 방역 및 질병 등의 문제로 접근이 제한적인 만큼 데이터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분석하여 농장 검증을 이루냐에 따라 성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다. 정확한 진단과 대책 수립으로 돈군 흐름이 개선되어 본고에 소개한 농장이 그 예시이다. 양돈 데이터 활용의 가치를 인식하고 성실하게 데이터 입력을 진행하고 있는 농장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데이터를 활용한 전문적인 컨설팅으로 고객농장의 성적 향상을 이끌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9월호 66~70p 【원고는 ☞ tklee3228@sj.co.kr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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