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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장의 분만사 수직감염 관리(한돈미디어 24년 1월호)

배 채 운 수의사 /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주)

겨울철에도 양돈장의 하루는 바쁘기 그지없다. 추운 계절에도 자돈은 계속 생산되고 출하도 끊임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과는 달리 겨울철의 돼지성장 속도는 남다른 면이 있어 출하하는 농장주의 마음은 따뜻할 수 있다. 다만 질병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한다면, 이러한 이점을 살리기가 어려우므로 농장뿐만 아니라 관련된 모든 사람이 긴장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낮은 온도는 면역력 저하를 일으키는 것은 물론 건조한 공기는 돼지의 점막 환경을 건조하게 만들고, 질병에 대한 방어력을 약화하는 원인이 된다. 또한 질병의 원인이 되는 병원체들은 겨울이 되어 온도가 낮아지면 그 생존력이 올라가기 때문에 그 전파가 보다 쉽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1. 농장의 질병 전파 : 수직감염 점검

 

질병으로 인해서 생산성에 손해를 보는 경우가 생긴다면 반드시 점검해 보아야 하는 부분이 바로 농장의 수직감염이다. 다양한 질병은 수직감염으로 발생하고, 이로 인해 포유자돈부터 출하기에 이르는 6개월여의 시간 동안 큰 손해와 낭비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요즘의 양돈장은 과거와 다르게 규모화되었으며 다양한 사육단계 또는 사육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농장에 나타나는 질병의 양상도 과거 단일 질병에서 복합적인 질병의 형태로 변했으며, 개체나 단일 그룹에서 나타나는 질병도 농장 전체로 번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림 1)과 마찬가지로 농장의 대부분 구성은 후보돈의 입식부터 시작한다. 순치된 후보돈이 임신사로 전입되고 수태를 거쳐 분만사에서 포유자돈을 생산한다. 생산된 포유자돈은 자돈, 육성, 비육을 거쳐 출하에 이르게 된다.

 

 

이때 농장에서 발생하는 질병 전파는 두 종류의 수평감염과 한 종류의 수직감염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후보돈과 모돈군을 중심으로 하는 수평감염, 자돈과 육성, 비육돈군에서 발생하는 수평감염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러한 수평감염과는 다르게 수직감염은 모돈군에서 포유자돈으로 질병이 전파되는 감염의 형태이다. 병원성 원인체가 태내에서 이루어지는 감염과 모돈과 포유자돈이 동거 중일 때 발생하는 감염으로 모두 수직감염의 범주 안에서 발생하는 형태이다.

 

(1) 수직감염 질병 : PRRS

앞에서 설명한 두 종류의 수평감염과 한 종류의 수직감염 중에서 가장 중요한 질병 전파의 양식은 바로 수직감염이라고 할 수 있다. 번식돈군에서 보유하고 있는 전염성 질병이 자돈으로 전파되는 형태로 가장 대표적인 질병은 PRRS라고 할 수 있겠다.

 

 

PRRS가 불안정한 농장의 경우에 번식돈군에서 순환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인해서 번식 성적도 저하되지만, 수직감염으로 인해 자돈에 전달된 PRRS바이러스는 다양한 임상증상을 유발하며 출하 시까지 큰 손해를 입히게 된다. PRRS로 인해서 손상을 받은 자돈은 각종 처방에도 위축과 폐사 등을 손실과 함께 부대 비용의 상승을 불러오게 된다. 그래서 PRRS의 관리를 위해 PRRS 안정화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PRRS 안정화가 된다면, 번식돈군 사이에 순환 감염되던 PRRS바이러스가 사라지고 수직감염이 없어지면서 PRRS 음성자돈이 생산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PRRS의 사례만 들어도 수직감염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할 수 있다.

 

(2) 수직감염 질병 : PCV2바이러스, 마이코플라즈마

수직감염은 PRRS만 위협적인 것은 아니다. 익히 잘 알려진 PCV2바이러스나 마이코플라즈마도 수직감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필요로 한다. PCV2바이러스의 경우에는 번식돈군에서 순환하고 있는 바이러스로 인하여 유·사산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는 특이한 증상 없이 포유자돈으로 수직감염이 발생한다. 태반을 통한 수직감염도 가능하며 모돈과 동거하는 분만사에서 접촉을 비롯한 다양한 경로에 의해서도 감염의 발생이 가능하다. 하다못해 초유나 젖을 통해서도 PCV2바이러스가 검출된다는 보고도 상당하기에 포유자돈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기회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역시 수직감염 발생이 가능한데, 다만 태반을 통한 감염은 불가능하며 주로 모돈이 같은 분만틀 안에서 동거하는 포유자돈과의 접촉을 통해서 발생하는 편이다. 다만 마이코플라즈마의 경우에는 주로 초산모돈에서 그 포유자돈으로 수직감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후보돈에 기인해서 발생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PCV2바이러스나 마이코플라즈마의 수직감염은 다른 이차적인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을 촉진하여 또 다른 소모성 질병을 일으키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3) 수직감염 : 자돈에 접종하는 백신 영향

수직감염이 일으키는 문제점 중에 가장 큰 부분은 앞서 언급한 바와 마찬가지로 번식돈군에 감염된 바이러스나 세균이 전파되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자돈이 감당해야 한다. 이러한 질병 대부분이 나이가 들면 쉽게 이겨낼 수 있는 질병들인데, 수직감염으로 인해서 너무 어린 포유자돈에 감염이 발생해 그 피해를 더욱 심화시키는 것이다.

 

질병 발생으로 인한 문제점에 이어 또 다른 문제점은 자돈에 접종하는 백신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다. 원래 백신은 질병에 걸리기 이전에 접종하여 해당 질병에 감염되었을 때 방어하기 위함이 목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수직감염이 발생하게 되면, 백신 접종 이전에 질병에 감염되기 때문에 백신이 제 효과를 발휘하기가 어렵게 되는 부분이 있다.

 

따라서 접종하는 백신이 충분히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라도 수직감염을 컨트롤하여 해당 질병에 대해서는 음성인 자돈이 생산되도록 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기존에는 PRRS에 대해서 농장의 안정화 상태가 중요하다 강조된 적이 많았다. 이 안정화라는 것은 결코 PRRS에 국한되는 개념이 아닐 것이며, PCV2나 마이코플라즈마가 번식돈군 사이에서 감염이 차단되고 수직감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뜻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2. 농장에서의 수직감염 발생 차단 전략

 

(1) 농장의 차단방역

수직감염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전략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차단방역으로 외부 병원체가 농장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외부 차단방역과 농장 내부에 존재하고 있는 병원성 원인체가 다른 사육 구간으로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는 내부 차단방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농장 외부에서 병원성 원인체가 침입할 수 있는 주로 위험요인은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돼지(후보돈, 자돈), 정액을 비롯하여 차량, 방문객 등도 주요한 요소이다. 내부적으로는 청소나 소독, 작업동선, 배치관리, 올인 올 아웃, 양자관리 등도 주요한 내부 차단방역 요소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차단방역을 통해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번식돈군으로 새로운 바이러스나 세균의 침입을 막아야 한다. 새로운 병원체들이 번식돈군에 감염되면 이것은 자연스럽게 수직감염을 통해서 자돈으로 전달이 되기 때문이다.

 

(2) 후보돈 관리 점검

후보돈에 대한 관리도 점검해야 한다. 이는 후보돈을 통해서 농장으로 질병이 유입되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음성 후보돈이라 하더라도 순치과정과 회복과정이 불충분한 경우에는 임신사에 입식 되었을 때 번식돈군에 질병이 전파되는 경우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본래 후보돈의 경우, 종돈장에서 질병관리가 잘된 상태에서 일선 농장으로 입식 되기 때문에 기존 번식돈군보다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순치과정에서 아무런 작업 없이 기존 번식돈군에 편입되면 후보돈이 임상증상을 보이게 되기도 하고, 배설된 다량의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기존의 번식돈군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렇기에 후보돈은 반드시 후보돈사에서 충분한 순치와 더불어 회복기간을 가지고 편입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3) 번식돈군의 면역관리

마지막으로 번식돈군의 면역관리도 중요하다. 일정 수준 이상의 면역을 번식돈군 대부분이 골고루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 핵심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후보돈의 도입이 일정한 간격을 두면서 일정한 비율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후보돈의 입식 비율이 올라가게 되면 자연스레 수직감염의 비율이 올라갈 수 있어서 계획적인 후보돈 도입을 추천한다.

 

그다음 번식돈군에 주기적으로 예방적인 백신을 활용하여야 한다. 번식돈군이 보유하고 있는 면역은 외부에서 침입하는 병원체에 대한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수직감염의 위험성이 존재하는 병원체에 대한 백신은 충분하게 접종하도록 하여 유연하게 면역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1월호 100~104p 【원고는 ☞ atrapos@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