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백색 돼지 순종에서 다른 털색(이모색)을 가진 개체(씨돼지) 생산을 방지할 수 있는 유색 인자 판별용 유전자 분자표지(마커)를 개발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육하는 돼저장 후 닫기지는 랜드레이스, 요크셔, 두록의 삼원교잡종으로 털색이 백색이다. 삼원교잡에 어미 씨돼지로 활용되는 랜드레이스와 요크셔는 백색 품종으로 순종은 외국에서 수입한다.
겉보기에는 백색이지만 유색 인자를 보유하면 다른 털색을 가진 자손이 나올 수 있다.
랜드레이스와 요크셔의 경우 다른 털색이 섞인 개체는 ‘종축등록규정’ 외모 심사 표준에 의해 씨돼지로 등록할 수 없다. 실격 조건인 ‘피부에 반점이 있는 것’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과거 흑돼지 품종 개발 과정에서 백색 돼지에서 다른 털색을 유발할 수 있는 유전자 ‘케이아이티(이하 KIT)’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KIT’ 유전자로 유색 인자를 확인하는 방법은 값비싼 장비와 전문 분석 방법이 요구되기 때문에 현장 적용이 어려웠다.
이에 연구진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정보를 활용하여 ‘KIT’ 유전자 주변의 유전자형을 조사했다. 그 결과 ‘KIT’ 유전자의 특정 위치(약 41Mb)에서 A/A. A/T, T/T 3가지 유전자형을 찾았고, 이 중 ‘T’ 유전인자가 다른 털색을 유발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활용해 백색 돼지에서 유색 인자 보유 여부를 간단히 분석할 수 있는 유전자 분자표지를 고안했다.
이 유전자 분자표지를 이용해 다른 털색이 있는 순종 백색 돼지를 분석한 결과, 모든 개체에서 ‘T’ 유전인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백색 돼지에서 유색 인자 여부를 판별하는 기술은 지난 6월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씨돼지 농장에서는 순종 돼지의 혈액을 채취해 분석기관에 보내고 단일염기다형성(SNP) 분석을 통해 백색 돼지의 유색 인자 여부를 알 수 있게 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소 양병철 소장은 “유전자 분자표지를 활용해 유색 인자가 없는 순종 돼지를 판별해 씨돼지 생산에 활용한다면 다른 털색을 가진 개체 생산으로 입었던 경제적 손실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