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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성 모돈의 자돈 육성률 개선을 위한 농장 주요 관리 포인트

최 영 조 박사 / 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R&T 팀장

요즘 국내 대부분 농장은 다산성 모돈이 대세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농장 모돈 역시 모두 다산성 모돈이다. 한돈농가들은 유럽의 영향을 받아 산자수를 증가시키는 것이 농장 수익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여 다산성 모돈을 주로 도입하였다. 물론 다산성 모돈간에도 산자수는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

 

1. 국내 양돈농가의 성적 비교 분석을 통해 본 시사점

 

(표 1)의 2020년 10월~2021년 9월 MSY 기준 상·하위 농가 성적 비교 분석을 보면 몇 가지 시사하는 포인트들이 있다. 먼저 복당 이유두수가 평균 10.24두라는 점이다. 다산성 모돈이라면 이유두수를 10.5~11두는 기대하고 대부분 도입했을 것이다. 지금까지 이유두수가 10두 초반에 머물러 있는데, 이런 보통 수준의 이유두수는 다산성 모돈을 도입하지 않고 개량이 보통 수준인 예전 돼지 가지고도 충분히 달성 가능한 이유두수이다.

 

다시 말하면 한돈농가의 복당 이유두수는 아직 낮은 편이다. 이처럼 이유두수가 낮은 이유는 복당 총산자수 자체가 낮다는 점이 중요하지만 이 부분은 다음에 논의하기로 하고 ‘이유 전 육성률’에 대한 언급을 하고 싶다. 이유 전 육성률은 평균 91.1%로 약 9%가 포유기간에 사라지는 것이다. 또한 항상 가장 큰 문제였던 ‘이유 후 육성률’은 평균 79.5%이다. 이 지표는 여전히 거의 개선되지 않고 있다.

 

(표 1) 2020년 10월~2021년 9월 MSY 기준 상·하위 농가 성적 비교 분석(한돈팜스)

 

(표 1)의 지표들이 개선이 미흡한 이유는 국내 기후 일교차가 크고 질병 위험도가 항상 높은 것이 주요 원인이겠지만, 다산성 모돈의 산자수 증가 산물인 IUGR(Intrauterine Growth Restriction, 자궁 내 성장 제한) 포유자돈 증가가 주원인 중 하나이다

 

다산성 모돈은 말 그대로 총산자수가 많은데 생시체중 및 균일도는 떨어지게 된다. 생시체중이 낮은 돼지는 사고율이 높고 출하일령이 증가한다. 생시체중이 작아지면서 이것만으로도 출하일령은 5일 정도 늦어지게 된다. 특히 사고율도 높아지는데 이렇게 높은 사고율은 IUGR 포유자돈과 매우 깊은 관계가 있다.

 

2. 자궁 내 성장 제한 돼지(IUGR)의 증가

 

다산성 모돈은 산자수가 많게 개량되었지만, 반면에 자궁 및 태반의 크기(면적)는 커지지 않았다. 따라서 임신기간에 모체로부터 태축으로의 영양소 흡수가 원활하지 않아서 비정상적으로 작은 돼지로 태어나는 경우가 증가한다. IUGR 돼지는 생시체중이 매우 낮고 소장의 길이와 무게, 그리고 면역기관의 무게 또한 상대적으로 가볍다. (사진 1)은 정상 돼지(Control)와 자궁 내 성장 제한 돼지(IUGR)의 회장 융모 사진(Romain 등, 2010)으로 IUGR 자돈은 융모의 형태도 정상적이지 않음을 볼 수 있다.

 

 

 

장에는 면역세포의 80%가 존재하기 때문에 미약한 장의 발달은 곧바로 돼지의 면역시스템을 약하게 만든다. 따라서 IUGR 돼지는 면역시스템이 잘 발달 되지 않아 질병에 잘 걸리고 환경변화에 민감하다. 또한 소장 융모의 발달도 미흡해 융모의 흡수 면적이 작아서 정상 자돈보다 영양소 이용효율이 매우 떨어져서 성장이 잘 안 된다. 결국 IUGR 돼지의 발생두수 증가로 더 많이 죽고 출하일령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요즘 농장의 분만사에 들어가 보면 한복에 1~2마리 정도 IUGR 돼지(사진 2)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은 일단 돌고래 머리 형태의 형상을 보이기 때문에 금방 구분된다. 돼지의 성장을 위해서는 2차 근섬유의 숫자가 중요한데 근섬유 숫자는 태어나기 전인 임신 중에 그 숫자가 결정된다. IUGR 돼지는 임신 중 영양소 공급이 제한받아서 근섬유의 숫자도 적어 출하 때까지 증체 저하뿐만 아니라 돈군의 균일도까지 악화시키는 등 농장 수익성을 저하하는 지속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

 

다산성 모돈 자체가 정육형으로 개량이 된 돼지이므로 후손들도 당연히 Lean type(정육형) 돼지이다. 이런 돼지들은 근육 성적(장)이 빨라서 동일 일령 대비 상대적으로 장관의 발달 수준은 약간 떨어진다. 다시 말해 현재의 모든 돼지들은 IUGR이든 정상적인 돼지이든 장 건강이 예전보다 떨어져 있어서 건강 수준이 예전 만큼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3. ‘이유 전·후 육성률’ 향상을 위한 포유자돈과 이유자돈시기의 주요 관리 포인트

 

(1) 포유자돈 단계는 돼지의 장 건강(Gut health)에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장이 건강하다는 의미는 소화, 흡수, 장벽의 기능이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상태를 말한다. 영양소는 우선 잘 분비된 소화효소에 의하여 소화(Digestion)되어야 한다. 이렇게 잘게 소화된 영양소는 장 융모의 장관시스템을 통해서 흡수(absorption)되어야 한다. 또한 장관 외부에는 영양소도 있지만 여러 가지 미생물, 독소 등 안 좋은 물질들도 함께 있다. 이런 안 좋은 물질들이 장관을 통해 바로 내부로 들어와서 혈류를 통한 오염을 막기 위해서 장점막에서의 장벽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 건강은 태어나서부터 서서히 구축되기 시작하여 84~98일령에 도달하면 장 건강을 구성하는 기능들이 갖춰지면서 완성된다. 장 건강을 정상적으로 구축시키기 위해서는 포유 및 자돈 초기 때 장관발달을 유도해야 한다. 84~98일령을 넘겨버리면 장 건강을 건강하게 구축할 기회를 거의 잃게 된다. 특히 이유는 자돈에게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기로 이유 직후의 장 건강 구축은 매우 중요하다.

 

생시체중 → 이유체중 → 출하체중의 관계에서 일반적으로 생시체중 1kg 차이는 이유체중에서 2배, 이유체중 1kg 차이는 출하체중에서 10kg 차이로 생각할 수 있다. 자돈의 앞부분(이른) 시기의 체중 차이가 그 이후의 체중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는 장 건강은 되도록 빠른 시기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2) 복당 포유자돈 전체 두수의 초유 급여가 필수이다.

포유자돈의 폐사를 줄이려면 초유를 무조건 섭취하게 해야 한다. 다산성 모돈의 도입 이전에는 초유 섭취라는 부분이 약간 간과된 부분이 적지 않은데, 지금은 무조건 필수로 해야 할 정도로 중요하다. 초유 급여는 자돈의 생존율을 높이고 건강한 자돈을 생산하는 데 매우 중요한데 포유자돈은 최소한 250g/두는 섭취해야 생존할 수 있다. 최근 논문 결과들을 보면 초유를 300g 급여해야 좋다는 학자들도 많다. 특히 IUGR 돼지는 초유를 먹지 않고는 이유 후 생존할 수 없다. 따라서 저체중 자돈을 살리려면 초유 급여는 필수이다.

 

자돈의 수동면역을 증가시키는데 중요한 면역글로불린인 IgG는 태어나서 24시간 동안만 흡수할 수 있는데 출생 후 24시간 동안의 초유(Colostrum) 섭취량에 따른 IgG의 혈중 농도는 초유를 많이 섭취해야 농도가 높아지고 생존에 유리하다.

 

IUGR 돼지는 체구도 작고 골격근의 발달도 약한 데다가 뇌의 발달도 좋지 않아서 모돈의 젖꼭지를 못 찾고 헤매는 경우가 많다. 초유의 모체이행항체는 분만 후 12~24시간이 지나면 흡수를 못 하므로 분만 당일에 동복의 모든 포유자돈이 초유를 섭취할 수 있도록 한복의 절반씩 모유를 먹게 하는 분할포유(Split feeding)를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3) 대용유 및 입질사료(Creep feed)를 일찍 급여하라.

이유체중은 돼지의 출하성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유체중에서 1kg 차이가 나면 동일 일령에서 출하체중은 10kg 차이까지 벌어진다(그림 1). 따라서 이유체중은 이미 돼지의 출하성적이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특히 돼지가 태어난 직후의 초기 영양공급은 장 건강을 결정하기 때문에 포유시기는 매우 중요하다. 초기 시기에 장관 미생물균총이 어떻게 결정되는 것(장 건강)은 출하까지 장관 면역세포의 기능 및 스트레스 반응들에 대해 영향을 끼친다.

 

특히 생시부터 이유 때(대용유 급여시기)까지, 그리고 이유 초기(자돈 1호 사료 급여 구간)의 영향이 돼지의 장 건강을 결정하고 돼지의 평생 면역시스템에 영향을 준다. 이유 전 자돈 1호 사료(대용유 포함)의 급여 중요성은 최근의 다산성 모돈을 기반으로 한 양돈 선진국의 생산시스템에서는 이미 필수가 되었다. 다시 말해 국내보다 훨씬 산자수가 많은 품종의 다산성 모돈을 사용하는 유럽의 경우 2일령부터 대용유 급여를 철칙으로 세워서 실행하고 있다.

 

포유 초기부터 급여하는 대용유 프로그램은 다산성 모돈의 경우 이유두수가 많을 때만 사용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으나 그렇지 않다. 이유두수가 10~11두라도 대용유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면 포유자돈시기의 장 건강을 극대화해서 이유체중을 더욱 향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용해도가 매우 우수하고 초기 장 건강을 고려한 대용유를 선택해야 포유 2일령부터 성공적으로 대용유를 급여할 수 있다.

 

 

대용유 급여와 함께 입질사료(Creep feed)를 같이 급여하면 포유자돈의 성장률 증가에 매우 좋다. 하지만 농장에서 보통 입질사료를 자돈 1호 사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소화가 잘되고 영양소 균형이 훨씬 설계가 잘된 전용 입질사료를 급여하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사진 3).

 

 

(4) 자돈 1호 및 자돈 2호 사료 급여의 중요성

이유시기는 자돈이 가장 취약한 시기이다. 모유를 먹고 있다가 모유 섭취를 갑자기 인위적으로 중단당하고 물과 건식사료를 알아서 찾아서 먹어야 한다. 많은 이유자돈은 이유 직후에 건식사료 섭취에 적응 못 하는 경우가 많고 갑자기 유지 에너지만큼의 영양소를 흡수할 수 없게 된다. 이유자돈의 융모의 life cycle은 3~5일 정도이다. 융모의 장점막 상피세포는 계속 탈락하고 유지되려면 에너지가 필요한데 이유 직후 3~5일 동안 제대로 못 먹기 때문에 유지 에너지 분량의 영양소 섭취도 못 하고 융모는 탈락한다.

 

또한 융모가 짧아져서 건식사료에 적응이 어느 정도 된 시점에서는 사료를 섭취해도 흡수를 잘하지 못하고, 미소화된 단백질들은 하부장기로 넘어가서 과식성 설사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이유 후 이 최초 7일 동안 돼지들은 제대로 먹지 못하게 되고 융모도 짧아지게 된다. 이에 더해 장 건강도 안 좋아지게 되고 장이 안 좋아지면서 면역시스템이 흔들려 가장 취약한 시기가 된다. 여러 실험자료를 보면 이유 후 최초 7일간의 성장(Growth gain)이 출하까지의 성적을 결정함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 잘 먹을 수 있고 돼지의 장 건강을 향상할 수 있는 사료가 중요한데 그것이 바로 자돈 1호 사료이다.

 

자돈 1호 사료는 모든 사료 중에서 가장 소화율이 매우 높게 설계되어 있다. 소화율이 매우 높은 탄수화물 원료로 고품질의 유제품을 사용하고, 고품질의 단백질 공급원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지방의 소화율도 높은 원료를 사용한다. 이유 직후 돼지의 소화생리에 적합하게 고려된 사료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유 직후 7일간은 반드시 1호 사료를 급여하는 것을 권장한다.

 

자돈 1호 사료 이후 바로 이어지는 시기인 자돈 2호 사료(28~42일령)도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인 정상 자돈은 35일령 소화효소의 분비가 성돈에 가깝다. 하지만 다산성 모돈에서 태어난 자돈 중 균일도가 떨어진 저체중 자돈은 장 건강이 약하고 장관발달이 느려서 42일령은 되어야 성돈의 소화효소 체계에 가까워지게 된다.

결국은 42일령에 14kg에 도달해야만, 건강하고 적절한 장관발달 및 충분한 소화효소의 분비로 향후 정상적인 성장을 할 수 있으므로 42일령 체중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42일령 체중 차이의 3.15배가 출하일령의 체중 차이를 나타내므로 42일령 체중은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 다산성 모돈의 자돈 육성률 개선을 위한 자돈관리에 대해 중요한 것들을 언급하였다. 최근에 태어나는 자돈은 다산성 모돈의 유전적인 영향으로 예전 돼지보다 약해져 있다. 특히 장 건강이 약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고 육성률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초유를 무조건 모든 포유자돈이 골고루 먹게 하고 장 건강을 향상하기 위해서 대용유, 입질사료, 자돈 1호 및 2호 사료를 급여함으로써 균형 잡힌 영양소 공급이 중요하다.

이를 실천하면서 농장에서 자돈 1호 및 2호를 자돈 급여프로그램에 맞게 급여한다면 돼지의 장 건강을 확보함으로써 한돈산업의 약점인 이유 후 육성률 개선을 실천하여 성적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2월호                             【원고는 ☞ banana004@hanmail.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