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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장의 겨울철 준비를 철저히 하자!

배 채 운 수의사 /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주)

겨울철로 접어들어 여러모로 양돈장이 바쁜 계절이다. 추운 계절에 대한 대비를 열심히 해야 하며, 그 와중에 벌어지는 다양한 위해 요인을 차단해야 한다. 특히 한국의 봄과 가을의 길이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여름과 겨울은 점점 길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양돈장의 사양관리를 하기에 어려워지고 있다.

 

겨울철을 대비하는 여러가지 준비를 해야 하는데, 언제라도 추위나 찬바람, 건조함과 폭설이 농장의 돼지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겨울철은 건조하고 추우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보온과 단열에 힘써야 한다. 또한 건조한 날씨에 다양한 전열기기의 사용이 늘어나는 탓에 화재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한다. 이에 본고에서는 겨울철 맞이하는 양돈장의 관리를 위한 부분들을 집어보도록 하겠다.

 

1. 양돈장의 단열 및 보온작업

 

겨울철이 되면 돼지는 물론 돼지를 관리하는 사람까지도 추위로 인해서 그 활동이 둔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겨울철에는 단열에 대한 보강 작업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게 된다. 단열작업이 미흡한 경우에는 벽체 등에서 차가운 냉기의 하강으로 다양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냉기로 인한 침습은 결로를 유발하고, 과도한 습기를 발생시키면서 최소한의 환기조차 어렵게 하는 이유가 된다. 이러한 농장에서는 돈사문을 열자마자 눈이 매울 정도로 유해가스가 가득차 있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관리하는 농장의 경우에는 돼지에게 가해지는 스트레스로 생리적 혹은 면역적으로 부담이 생기게 된다. 이로 인해 비육돈에서는 성장지연과 돼지호흡기복합증후군(PRDC), 급성 흉막폐렴 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번식돈에서는 번식 성적의 저하를 보여주게 되며, 어린 일령의 자돈에서는 설사병 등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돈사의 단열 작업은 부직포, 보온 덮개, 비닐 등을 활용하여 공기층을 두텁게 만들어 차가운 외부 공기와 더불어 냉기 역시 차단해주는 작업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 냉기의 침투를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표 1) 2020년 서울, 월평균 기온(℃)

 

(표 2) 2020년 서울 월평균 습도(%)

 

2. 양돈장의 방역·위생관리

 

겨울철에 관리해야 하는 다양한 부분 중 방역에 관한 부분이 현재, 혹은 앞으로도 더욱더 강조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질병들로 인하여 국내 양돈산업은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고, 이러한 질병의 특성상 겨울철에 더욱 위험할 수 있다.

 

겨울철은 기본적으로 바이러스를 비롯한 각종 병원성 원인체들의 생존에 유리한 계절이며, 이것은 이러한 전염병의 전파에도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일단 외부에서 농장 내로 악성 전염병들의 침입을 막아내야 하는 입장이며, 이를 위해서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사람(방문객), 차량, 물품의 출입을 제한하고, 정해진 절차를 거쳐서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농장에 방문하는 방문객에 대해서 방문기록을 기록하며, 대인 소독실에서 소독을 하고 농장에 들어가게 하는 경우가 많다. 농장에 출입하는 각종 차량(사료, 분뇨, 출하 관련)과, 농장에 들어오는 각종 물품(지대사료, 약품, 기자재 등)에 대해서는 출입 횟수를 줄이고, 소독 후에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

 

소독은 유용하고, 편리한 수단이다. 소독은 돼지가 전염병에 감염될 수 있는 원인이 되는 병원성 원인체와 이를 전파하는 해충 등을 박멸하여 전염병으로부터 돼지를 보호하는 수단이다. 또한 농장에서 발생하는 시설적인, 관리적인 부분에 있어서 보일 수 있는 허점을 메워주는 보조적인 역할도 수해하게 된다.

 

예를 들어 어쩔 수 없이 사람과 차량의 동선이 교차하는 곳, 출하 시 돼지로 인하여 오염되는 통로 등 구조적인 문제로 방역상의 문제점이 발생하는 곳에 소독은 이를 제거 혹은 문제로 발전하지 않도록 해주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된다.

 

국내에 있는 대부분 농가와 관련 시설의 차단방역 수준이 모두 다르기에 가장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즉각적으로 시행 가능한 것이 소독이다. 돈방에 존재하는 병원성 원인체들을 적극적으로 사멸시켜 후에 입방되는 새로운 돈군으로의 질병 전파를 차단하는 유용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분무소독 등을 활용한다면 돈방 내에 존재하는 병원성 원인체의 숫자를 줄이고 습기를 공급하며, 분진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지니는 동시에 돈군 내에서 발생하는 임상증상 감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국내에 시판 중인 소독제는 종류도 매우 다양하고 사용 방법이나 사용상 주의사항도 다르기에 사용 목적에 맞게 정확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독제인 구연산 같은 경우는 적절한 온도(10~20℃)에서만 활성을 가지기에 겨울철에는 이 소독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온도관리가 중요하다. 온수를 만들 수 있는 시설을 갖추어서 원하는 온도로 소독약을 만들어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저온에서도 효과가 있는 소독제군은 글루타르 알데하이드 계통과 산화제(이소시안산나트륨, 삼종염 등) 계통이며, 겨울에는 이런 종류의 소독제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표 3) 양돈장의 소독제 종류

 

돈사 내부의 경우에는 그래도 활용 가능한 소독제가 상당수 존재하지만,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엔 속수무책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용하는 환경의 온도, 유기물 유무, 소독대상의 산도(PH), 소독 시간 등에 따라 소독제별 효능의 차이가 크다. 특히 영하의 온도에서 적절하게 작동하는 소독제의 경우에는 과산화초산이 거의 유일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어 이에 대한 사용을 우선적으로 추천하며, 다양한 환경에 적용이 가능하여 보다 유용하다. 다만 과산화초산은 희석 후에 1일 내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며 활용한다면 보다 효과적이다.

 

3. 양돈장의 온도 및 샛바람 관리(환기관리)

 

겨울철에는 돈사 내부의 온도를 확보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이다. 돈사 내부의 온도가 떨어지게 되면 돼지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과한 대사작용을 해야 한다. 과도한 대사작용은 자연스레 과한 에너지 소모로 이어지고 역시 면역력 저하로 연결되게 된다.

 

그중에서도 외부에서 유입되어 문제를 보이는 질병은 유행성설사(PED), 돼지인플루엔자(IAV-S) 등이며, 내부적인 관리상의 문제로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것은 유행성폐렴(MH), 흉막폐렴(APP), 대장균증 등이 될 것이다. 양쪽 모두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으로 인한 돼지호흡기복합증후군(PRDC)라 할 수 있다.

 

 

 

자돈의 경우는 주로 설사라는 소화기 증상으로, 육성돈과 비육돈의 경우에는 호흡기 질병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질병의 발생 가능성은 존재한다. 따라서 적절한 돈사 온도를 제공해줘야 하지만 생육에 적합한 돈사 온도는 농장, 돈사, 사육단계마다 다르기 때문에 적정 온도에 대한 기준을 획일적으로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실제 돼지가 체감하는 돈사 내 온도가 환경에 따라 다르기 때문인데, 여기서 우리는 돈군 관찰의 필요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돼지가 누워있는 상태, 기침소리와 분변(설사) 상태, 잠자리 위치 등을 살펴보고 적정한 사육온도를 맞춰나가야 한다. 춥거나 샛바람이 불면 돼지들은 웅크려있거나 포개어져 있을 것이며, 편안하고 따뜻하다면 사지를 펴고 편안하게 누워서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준으로 돈군을 관찰하여 적정하게 온도 조절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점이 있을 경우에는 빠르게 조치를 취해서 돈군 전체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실제 돼지의 체감온도는 돈사 안의 공기온도도 중요하지만, 공기의 움직임에 따라 생기는 유속과 더불어 돈사 내로 들어오는 외부 공기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람이 돼지에 부딪히게 되면 쉽게 체온이 떨어지며, 체감온도가 하강하기 때문에 대비를 해야 한다.

 

예를 들면 돈사 출입구, 돈방문, 창문틈, 여러 형태의 배기휀, 노후된 벽 틈새 등의 다양한 곳에서 들어오는 샛바람의 경우 돼지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이기에 더욱 중요하다. 이러한 샛바람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방풍작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생기는 농장이 많고 이런 경우에는 여러 가지 질병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노후가 심하게 진행되거나 틈새가 너무 많아서 관리가 힘든 돈사의 경우에는 덕트를 통한 양압식 환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적절한 입기량의 조절과 공기의 방향을 조절하여 환기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지나치게 찬 공기의 유입을 제어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으로 샛바람을 관리 할 수가 있다.

 

이와 동시에 돈사의 온도에 지나치게 치중하여 관리하다 보면 환기량이 과하게 되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 돈사 내 온도가 높아진다고 해서 환기를 과하게 하거나 입기량이 지나친 경우에는 차가운 공기가 대량 유입된다. 또한 발생하는 유속으로 또 다른 문제가 야기 될 수 있음에 주의하도록 해야 한다. 겨울철에도 낮과 밤의 일교차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밤 환기량 조절은 특히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돈사의 환경에서 습도 또한 돼지가 실제 느끼는 체감온도에 영향을 준다. 겨울철 습도는 돼지의적정 생육 습도에 비해 낮은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 공기는 돼지의 체감온도를 낮추게 된다. 일반적으로 습도가 1% 저하되면 체감온도는 0.2℃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온도만 기준으로만 삼아 돈사를 관리하게 되면 겨울철의 경우에는 돼지가 상당히 추위를 느끼게 된다. 따라서 습도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게 되고 돈사 내 습도 확보가 어려운 경우에는 보다 높게 온도를 관리해야 한다.

 

행복한 동절기를 위해서는 낮은 기온과 습도를 이겨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첫 번째, 질병의 차단을 위해서 실시하는 방역작업을 충실하게 준비하는 것이 두 번째, 시시각각 변하는 돼지의 행동과 태도를 관찰하여 대처하는 것이 마지막 순서라 할 수 있겠다.

【원고는 ☞ atrapos@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