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정보뉴스 안영태 기자 |
“농장 운영 참여는 부모님의 권유와 신뢰가 바탕이었습니다”라고 경북 의성에서 구룡축산을 운영하는 양돈 2세인 박지숙 대표와 박재홍 대표가 밝혔다.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 박광욱)은 지난 2월 26일 개최된 ‘2025년 정기대의원회’에서 조합 발전에 이바지한 우수 조합원에 대한 시상을 진행했다. 경북 의성에 있는 구룡축산(대표 박지숙, 박재홍)은 ‘2024년 기준 PSY 31.7두, MSY 29.4두 달성’으로 ‘도드람양돈농협의 2024 전산성적 부문에서 최우수 조합원으로 선정’되었다. 아울러 구룡축산은 남매인 박지숙·박재홍 대표의 성공적인 양돈 2세 정착 농장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룡축산은 모돈 800두 규모의 일관농장으로 삼분·다인·안평·군위 지역에서 자돈·육성농장, 비육농장 등 5개의 농장을 부모님과 박지숙·박재홍 대표, 둘째 사위 등 5명의 가족이 경영하고 있다.
■ 부모님 권유와 신뢰 바탕 … 양돈 2세로 농장 운영 참여
박지숙 대표와 박재홍 대표가 양돈 2세로 농장 운영에 참여하게 된 것은 부모님께서 농장 운영 전 사업 과정이나, 성장 과정 중 가족과의 관계를 보면서 형성된 신뢰가 바탕이 되었다고 밝혔다. 농장 운영에 참여하기 전 누나인 박지숙 대표는 대학에서 의류학을 전공한 후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었고, 동생인 박재홍 대표는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LG전자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부모님이 꾸준하게 농장 운영을 권하면서 박지숙 대표는 2014년 먼저 합류하여 우선 농장 내부 관리에 집중하였다. 각종 농장 관련 서류 정리부터 기초를 잡기 시작하여 현재는 회계 및 생산·출하 전산관리 등 농장 상황 파악으로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박재홍 대표는 2018년 농장 운영에 참여하게 됐는데, 분만사 화재 발생으로 생산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이후 분만사 신축 설계 등에 참여하고 시설을 마무리까지 하는 그 전반 과정을 책임지고 마무리하였다며, 만약 부모님의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았다면 이런 큰일을 맡기지 못했을 것 같다고 밝혔다.
■ 구룡축산 운영과 생산성적 향상 포인트
구룡축산은 가족 5인의 농장 업무 분업화로 양돈 2세 농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견 차이를 최소화하고 있다. 가족들이 전산관리·사육관리·분뇨관리 등 각 분야를 책임지고, 직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이직률 또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가족들 각자가 책임진 분야가 있지만, 농장 상황에 따라 어려운 부분은 서로 협업하여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박재홍 대표는 구룡축산은 분만사 화재는 물론 PED 등 질병 발생으로 어려움이 컸다고 한다. 분만사 화재 후 신축하였지만 이유두수 14두 달성도 어려워 자돈단계 관리 강화는 물론 방역 강화(차단방역)를 위해 3-site로 농장 사육체계로 바꾸고, 기존에 톱밥자돈사로 운영되던 자돈사도 신축하였다. 이처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운영 계획을 바꾸고 변화 상황을 체크하면서 2024년 기준 PSY 31.7두, MSY 29.4두를 달성하게 되었다.
박지숙 대표는 분만사에서 사산 등 폐사율이 낮아야 실산자수가 증가하는데, 분만 과정을 담당하는 전문직원을 배치해 간호분만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1주에 40복 분만으로 담당 인원별로 분만 예상일에 배치하고, 새벽에 분만유도로 주간에 집중 관리하여 분만 회전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분만 3일까지 모돈에 의한 압사 등이 많이 발생하여 3일 동안 자돈을 돌보고 있다. 농장 현황판은 꼼꼼히 기록하여 다른 사람이 교체되어 투입되어도 상황을 바로 알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박재홍 대표는 태어난 자돈을 살리는 것이 중요한데, 이유체중과 생존율 사이에서 이유체중 측정 후 전출 체중을 측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이유와 전출 사이의 체중을 측정하면서 분만 체중에 목표 의식이 생기게 됐다고 한다. 체중 측정은 일하는 중 크게 신경 쓰지 않도록 이유와 전출라인에 체중계를 설치했다고 한다. 체중을 측정하면서 성적이 향상되었다며 목표가 명확하면 실천하게 되더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존에는 포유자돈을 21일령에 이유하고 자돈사로 이동하였는데, 이유 후 10일 동안 추가적인 집중관리로 바꾼 후 폐사율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박지숙 대표는 사무실에서 농장 CCTV를 보면 자돈이 끊임없이 사료를 섭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통 농장에서 한꺼번에 사료를 급이기에 채워 넣고 있는데, 구룡축산에서는 신선한 사료 급이를 위해 나눠서 사료를 급이기에 채우고 있다고 한다. 한편 앞에서 PED 발병으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는데 방역관리를 위해 도태차량은 농장 자체로 운영하고 있다.
■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원으로서 자부심
박재홍 대표는 아버지께서 농장을 운영하면서부터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원으로 가입하여 현재까지 조합원으로 대를 잇고 있다며, 아버지는 도드람에 조합원으로 가입한 이후부터 경영이 안정화되기 시작했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이는 도드람 조합원으로 우선 1차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생산물의 판로 걱정이 해결되어, 출하 걱정 없이 돼지 사육에만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사료가격이 오픈되어 있어 다른 사료보다 싸고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박지숙 대표는 당장에 사료를 싸게 살 수 있는 곳도 있겠지만 지속해서 사료가격을 경쟁력 있게 공급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사료효율과 관련하여 농장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최근에 조합원으로 합류한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다른 회사 사료와 비교 시 성적에서도 차이는 없어 양돈전문사료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브랜드 출하 인센티브, 품질 장려금 제도, 각종 배당 등은 물론 구룡축산은 도축장과의 거리로 출하 운송료 지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 등급제 정산 지급과 관련해서 다른 곳에 출하한 적이 있는데, 도드람은 다른 곳보다 더욱 세밀한 정산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조합원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고 한다. 무엇보다 정책 결정 과정 등에서 조합원으로서 조합의 주인이라는 주인의식도 갖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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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대표는 동생인 박재홍 대표와 항상 돼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같은 고민을 나눌 가족이 있고 가치를 같은 방향으로 두고 있어 농장 일이 행복하다고 밝혔다.
박재홍 대표는 2024년 기준 PSY를 31.7두 달성했지만, 현재 신축 중인 분만사를 완공하면 향후 PSY 38.8두 목표 달성에 더욱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양돈 2세로서 농장 운영 전 직장생활을 하고 양돈산업에 초보자로 진입한 후 생각해 보면, 다른 산업에 비해 양돈산업은 정보 공유가 많은 것 같다며 정보를 실천하여 목표를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박지숙 대표와 박재홍 대표는 무엇보다 일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일하는 농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며, 농장을 일할 맛이 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가능한 재투자로 환경을 개선하여 개인의 행복과 농장의 성공을 이끌겠다는 목표를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 진행된 구룡축산 박지숙 대표와 박재홍 대표의 구체적인 인터뷰 내용은 유튜브(도가티-도드람가족TV)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40~43p 【취재 : 안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