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하며

 

“계절을 앞서는 농부가 풍년을 맞이한다”라는 말이 있다. 최근 들어 해마다 더 심해지는 무더위 때문에 한돈농가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전년 2024년에는 예년보다 더 길고 심한 더위로 인해 많은 농가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한 면에서 2025년 1분기라는 시점은 2024년을 돌아보고 올해에 어떤 시설 투자를 할지? 직원들에게는 무슨 교육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생각된다. 이번 글에서는 다비육종과 관계 농장들의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여름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설명하고 제안하고자 한다.

 

2. 2024년 여름철 피해 현황, 얼마나 심각했을까?

 

가. 전년보다 폭염이 더 오래 지속되었다.

작년의 가장 큰 특징은 더위 피해가 오래 지속되었다는 점이다. 보통은 7~8월에만 피해가 집중되었는데, 작년에는 5월부터 10월까지 무려 6개월 동안 영향을 받았다.

 

나. 주요 피해 현상 요약(냉방시설 및 효율이 떨어지는 농장의 성적 분석)

5월부터 모돈들의 재발정 기간이 길어지기 시작한다(5.9일 → 7.1일). 6~8월에는 분만율이 계속 떨어지고, 9~10월까지도 생산성적이 정상으로 회복되기 어려운 농장수가 증가한다.

 

다. 번식사 냉방시설과 단열 수준의 차이가 곧 수익의 차이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농장과 그렇지 않은 농장 생산성은 큰 차이를 보였다.

 

이런 차이는 모돈 500마리 규모의 농장 기준으로 6개월 동안 약 2억원의 수익 차이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3. 2025년 다가오는 여름을 위해 지금 고민해 볼 것들

 

가. 2월에는 올해 투자 계획을 다시 점검한다.

먼저 농장의 현재 상태를 꼼꼼히 점검해 보길 바란다. 우선 냉방시설들의 효율성과 가동성은 문제없는지? 연간 전기세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는 않을지? 생각해 본다. 또한 건물 단열은 문제가 없는지? 취약점은 없었는지 직원들에게도 물어본다.

 

아울러 전기 용량은 충분한지? 여름철 냉방기 가동에 따른 누진세가 얼마나 발생했는지? 전기 선로는 쥐가 갉거나 각종 전기 시설물까지의 인입에서 물리적으로도 문제없는지? 분석해 보고 돼지가 마실 음용 지하수는 충분한지? 수질은 문제없는지 확인해 본다.

 

나. 직원들과 같이 꼭 회의해 보고, 투자의 규모와 방식, 시기를 고민해 본다.

(1) 번식사의 냉방시설은 문제가 없는가?

분만사나 임신/교배사에 모두 냉방기를 설치할 수 없다면, 임신/교배사에 먼저 투자한다. 모돈의 번식주기 중에 오랜 기간 체류해야 하는 곳이고 많은 어미들이 뱃속에 더 많은 수의 돼지(자돈)들을 뱃속에 품고 있는 곳이다.

(2) 자돈사, 육성사의 환기 시스템은 문제가 없는가?

(3) 건물 단열 보강은 필요 없는가?

 

다. 3~4월에는 실질적인 공사를 진행한다.

(1) 에어컨 설치는 여유 있게 봄에 하기를 추천한다.

봄에 에어컨을 설치하면 설치업체 선정을 하는 것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고, 공사 일정을 원하는 대로 잡기 쉽고, 꼼꼼한 시공이 가능하고, 미리 시험가동을 해볼 수 있는 등 여러 장점이 있다.

 

(2) 단열 공사도 함께하기를 바란다.

주변 한돈농가 중에 단열 보완공사의 좋은 사례들을 알아보고 전문업체를 통해 견적 받고 공사하길 바란다. 또한 공사할 때 벽체와 지붕을 모두 보완하고 건물 틈새가 있으면 수선하는 공사도 같이하길 바란다.

 

(3) 음용 지하수도 미리 점검한다.

지하수 수질분석을 하고 수량까지 수치화하여 리뷰해 보길 바란다. 만약 지하수 관정을 준비해야 한다면 지금 개발해 두고, 비상 상황을 대비해서 물탱크 용량도 늘려두는 그것이 좋다.

 

4. 관리 시스템 구축

 

내 농장의 비상 상황에 대비해서 관리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길 바란다.

 

가. 각종 환경 모니터링 및 컨트롤 시스템

돈사의 온도를 자동으로 기록하고 실시간 보여주는 시스템, 문제 발생 시 바로 실시간 알려주는 경보 시스템, 환경이 자동으로 제어되는 시스템, 전기 사용량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등이다.

 

 

나. 비상 상황을 대비한 시스템

정전을 대비한 발전기, 연료량 및 30분 이상 가동되는지 등은 꼭 점검하고 냉방기 고장을 대비한 이동식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구입한다. 물 부족을 대비한 비상 급수 시스템(세척수는 우수(빗물)탱크 신규 설치도 고려)도 준비하고, 업체별 비상 연락망(살수차, 전기와 중장비 업체 등)도 확인한다.

 

 

다. 직원 교육 시스템

 

 

 

5. 투자 대비 효과

 

다비육종에서 2024년 실적 리뷰를 바탕으로 계산해 본 효과이다.

 

 

 

6. 마치며

 

여름철 더위로 인한 생산성 하락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하지만 미리 준비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이는 위기가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특히 봄철에 미리 준비하면 비용도 절약하고 시설 투자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서 장기적으로 농장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2025년 무더위를 앞두고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는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2월호 84~88p 【원고는 ☞ darby272@darby.co.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