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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을 뒤돌아보며 느끼는 국내 종돈산업의 현황과 과제 / 최임수 박사

최 임 수 박사 / 한국종축개량협회 종돈개량부

1. 악성 질병 발생, 노심초사하는 농심

 

국내 종돈산업을 말하자니 돼지 질병에 관한 언급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 우수유전자를 가진 종돈이 질병 발생으로 인해 한순간 땅속에 무치는 참혹한 결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악성 질병 중 국내에서 문제가 심각한 건 PRRS,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이지만 ASF 발생 현황에 대하여 알아보자.

 

2019년 9월 17일 경기도 파주시 소재 양돈농장에서 어미돼지 5두가 폐사 신고 접수되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국내 최초로 ASF 발생이 확인되었다. (표 1)을 보면 2019년 최초 발생일로부터 2024년 11월 현재까지 18개 시군 48개 농장에서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야생 멧돼지의 경우는 2024년 9월 말 현재 4,166건의 발생 현황이 보고되었으며 이후에도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도간 방역대가 형성되어 종돈 및 비육돈 이동 등 여러 가지 제약을 받아 원활한 종돈 판매 및 비육돈 출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환적장이 경기 이천(전 한돈협회 능력검정소)에 1곳이어서 더욱더 불편하다. 전북에서 경북으로 돼지 이동 시 전북에서 환적장이 있는 이천으로 이동하고 돼지를 받는 농장에서도 이천으로 가서 돼지를 환적 받아 경북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경북지역 가까운 곳에 환적 장소가 있다면 좋겠다”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역별 환적 장소를 정하여 이런 해프닝이 발생하지 않도록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에서 요구하는 8대 방역시설을 하여 방역에 집중하였지만 진작 ASF가 발생하면 방역 미흡으로 농가 탓으로 결론 난다. 농가에서는 멧돼지에서 발생한 ASF가 행여나 내 농장에 옮길까 노심초사하는 불안한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

 

 

2. 국내 종돈장 현황

 

국내 종돈장은 2024년 종축개량협회 종돈장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156개소, 종돈 및 번식용 씨돼지를 생산하는 모돈수는 90,373두로 조사되었다(표 2 참고). 품종별 모돈수를 보면 56,985두로 요크셔가 가장 많이 사육된다, 번식용 씨돼지(순종 외 합성종 등) 21,729두, 랜드레이스 9,029두, 두록 1,630, 버크셔 920두 순으로 조사되었다. 햄프셔와 재래돼지의 모돈수는 각각 26두와 30두로 조사되었다.

 

 

 

(표 3)의 종돈장의 도별 품종별 모돈 사육두수를 살펴보면 전남(24,102두), 경북(15,434두), 경남(10,653두) 순으로 모돈을 많이 사육하고 있다. 가장 적은 모돈을 사육하는 도는 제주(3,224두), 충북(5,567두)으로 조사되었다.

 

종돈회사들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신규 종돈장을 꾸준히 모집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서 국내 종돈업계의 경쟁 및 구조조정(종돈회사 직영 또는 계약 농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돈장은 지속해서 늘고 있지만 ASF, PRRS 등 악성 질병으로 양돈장에 분양두수는 감소하고 종돈장 자체적으로 종돈 및 비육돈을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전향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F1 모돈을 가지고 비육돈을 생산하는 종돈장은 23개소 17,750의 모돈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 예이다.

 

 

(표 4) 사육형태별 웅돈 사육두수 현황에서 랜드레이스 683두, 요크셔 629두, 두록 322두 순으로 조사되었다. 요크셔 모돈이 가장 많은 것에 비하면 랜드레이스는 GP에서 F1 생산을 위해 보유하기 때문으로 생각되며, 요크셔의 경우 GP에서는 주로 모돈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3. 종돈 수입 현황

 

최근 3년간 연도별, 수입국별, 품종별 종돈 수입두수 현황은 (표 5)에서 나타냈다. 최근 3년간 5,628두를 수입하여 평균 매년 1,876두를 종돈을 해외에서 도입하고 있다. 수입국으로는 캐나다 4,305두, 덴마크 554두, 프랑스 416두, 미국 353두 순으로 나타났다. 품종별로는 요크셔가 4,020두로 가장 많이 수입되었고 두록, 랜드레이스, 버크셔, 햄프셔 순이다. 최근 육질에 대한 요구로 인해 암퇘지에서 캐나다 종돈과 부계에서 근내지방도가 높은 두록종을 미국과 캐나다에서 수입하고 있다. 또한 버크셔종을 육질에 활용코자 미국에서 지속해서 매년 65두 정도 도입하고 있다. 2023년에는 햄프셔종을 17두 도입하여 강원도 소재 종돈장에 입식하였다.

 

 

4. 농장검정사업 및 돼지공인능력검정원 교육

 

돼지개량의 목적은 품종의 순수성을 유지하면서 그 종돈의 품종이 지니는 생산성이나 경제적 능력을 높여 농장 수익성을 지속해서 증대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개체는 물론 선조 및 혈연관계에 있는 형제, 자매 등의 혈통, 체형, 능력의 기록이나 성적을 정확히 정리하여 영구히 기록관리하고, 이 자료를 이용하여 산출한 유전능력을 종돈의 선발, 도태 및 계획교배에 활용하여 개량목적의 달성을 도모하는 것이 종돈 등록과 돼지능력검정이다.

 

농장검정을 통해 수집된 협회 DB에 집적된 수많은 개량 정보를 활용하여 현장에서는 종돈의 생산성 및 개량 정보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실시간으로 개체 및 농장별로 계획교배, 종돈 및 정액의 구입 현황 등 확인할 수 있게 하여 농장컨설팅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제 수준의 유전평가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독일 VIT 축산연구소와 2019년 1월 협약을 체결하고, 직원을 파견해 국내에 맞는 유전능력 평가시스템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농장검정은 검정기관 직원의 입회 여부에 따라 입회검정과 자가검정으로 구분한다. 농장 자체에서 실시하는 자가검정의 경우 축산과학원에서 공인능력검정원 자격을 취득하여야 한다. 2024년에는 5월과 10월에 2회에 걸쳐 돼지공인능력검정원 교육을 하였다. 2일간 교육을 한다. 첫날은 축산과학원과 종축개량협회에서 이론교육, 둘째 날에는 본회에서 초음파 이론을 실시하고 이론 및 실기시험에 통과하면 된다. 시험은 이론과 실기 과락 40점, 평균 60점 이상이면 인증서를 받는다, 올해부터는 4년간 인증 기간 내에 교육을 받으면 시험(이론 및 실기)이 면제된다.

 

5. 정액 공유 결과로 본 돼지개량네트워크구축사업 성과

 

돼지개량네트워크구축사업 목적인 유전자 공유를 통한 우수종돈 선발과 우량 후대생산이 우리나라 돼지개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제대로 정액 공유가 되어 본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2008년부터 정부에서 추진 중인 돼지개량네트워크구축사업에서 선발된 우수종돈의 현황과 그 종돈의 후대(자손)의 생산 현황을 살펴보자.

 

2008년 돼지개량네트워크구축사업이 시행된 이후 2024년 7월까지 우수종돈 선발두수는 255두였다. 매년 20여두 우수종돈을 선발하여 핵군AI센터에 입식을 하는데 핵군AI센터별 우수종돈 입식현황을 (표 6)에 나타냈다. 총 255두의 우수종돈이 선발되었으며 품종별로는 두록 180두, 요크셔 54, 랜드레이스 21두이다. 가장 많은 우수종돈이 입식된 AI센터는 110두로 (주)다비육종 중원SP센터이며 가장 적은 두수가 입식된 센터는 2두로 ㈜다비육종 조치원SP센터였다.

 

 

 

돼지개량네트워크구축사업으로 선발된 우수종돈의 후대두수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가축개량총괄기관인 축산과학원 가축개량평가과에서 9월 유전능력 평가 자료로 기초로 조사하였다. 선발된 우수종돈의 후대자손의 두수(표 7)는 총 25,080두였다. 이 중 돼지개량네트워크구축사업 참여·협력 종돈장에서는 13,493두의 후대자손이 태어났으며 두록이 6,797두, 요크셔 5,155두, 랜드레이스 1,541두 순으로 조사되었다. 돼지개량네트워크구축사업 미참여(일반) 종돈장에서도 11,587두의 자손이 태어난 것으로 조사되었고 두록 6,688두, 요크셔 4,106두, 랜드레이스 739두 순으로 나타났다.

 

선발된 우수종돈의 자돈이 검정 후 선발되었다는 증거인 (외)손자의 두수(표 8, 표 9)를 조사해 본 결과, 손자는 33,130두, 외손자는 24,334두로써 총 57,464두의 (외)손자가 태어난 것을 확인하였다. 품종별로 보면 두록, 요크셔, 랜드레이스 순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우수종돈이 두록, 요크셔, 랜드레이스 순으로 많이 선발되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우수종돈으로 선발된 개체에서 25,080두의 자손이 생산되고 그 자손의 후대가 선발된 개체는 57,464두로 조사된 것을 보면 정액 공유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돼지개량네트워크구축사업이 원활히 잘 추진되어 ‘정액 공유를 통한 우량종돈 선발과 보급’이라는 원래의 목적에 부합하며 본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6. 수입산과 차별화를 위한 국내 종돈 생산 전략

 

최근 한돈과 수입돈의 차별을 위해 돼지육질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돼지육질 개량을 위해 냉도체 상태에서 하여야 하는데 이는 냉도체에서 지방 및 육색 등이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돼지 등급판정은 온도체에서 하고 있다. 2024년 정부 사업인 돼지개량네트워크구축사업에서 추진 중인 육질 검정은 가야육종 두록종 암퇘지 검정 탈락돈을 대상으로 추진 중이다. 그 대상인 두록종 암퇘지는 반드시 농장에서 초음파 육질진단기를 이용하여 근내지방도(IMF)을 측정한다.

 

육질 검정을 위해 축산물품질평가원의 협조를 받아 냉도체 육질 판정을 하고, 반도체 등심을 이화학적 분석(ph, 조지방, 전단력, 지방산 등)하여 개량에 활용코자 수집하고 있다. 또한 육질 검정과 더불어 400여두의 유전체 검사를 병행하여 추진하고 있다. 돼지개량네트워크구축사업 주관기관으로서 농식품부, 축산과학원 및 참여업체 등이 협력하여 추진함은 물론 내년에는 더욱더 육질 검정과 유전체 검사 두수를 확대하여 차별화된 종돈 생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양돈산업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돼지고기 품질과 맛의 차별화다. 이를 위해 육종을 통해 품질과 맛이 향상되고, 차별화가 가능한 품종을 개발이 필요하다. 본회는 재래종 돼지의 유전자원을 이용하여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재래종 돼지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에 종돈 개량에 초점을 맞추어 추진하고 있다.

 

재래종을 기반으로 축산과학원은 우리흑돈과 난축맛돈을 개발해 국내 종자를 발굴했으나 아직 산업화 노력하고 있다. 우리 협회는 2021년부터 시작하여 향후 5년간 재래돼지 및 그 합성종에 대한 유전체 기술을 활용한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는 4년차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 개발한 종자 연구와 산업화를 통해 소비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우리 품종을 즐길 수 있게 만들자는 것이 목표다. 자연스럽게 농가 수익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12월호 70~77p 【원고는 agape7601@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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