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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돈농가의 주요 이슈·현안과제 리뷰

박 정 현 양돈PM / (주)팜스코

3년 연속 연 5천원 이상의 돈가를 기록할 올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등하는 곡물가로 인한 거듭된 사료가격 인상으로 2022년과 2023년의 비육돈 두당 수익은 조금씩 낮아져 왔다. 그렇다면 완전히 코로나의 영향에서 벗어난 첫해인 2024년은 어땠을까? 고물가, 소비 둔화, 그리고 환경규제 변화 등 다양한 요소가 한돈농가의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2024년이다. 이 글에서는 먼저 2024년에 주요하게 바뀐 환경적 변화를 이야기하고 후에 한돈산업의 상황과 과제에 대해 짚어보려 한다.

 

1. 2024년 한돈산업 이슈

 

(1) 경제 환경의 변화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는 10월에 한 번 인하되어 3.25%가 되었다. 미국의 빅컷(0.5% 금리 인하)과 추가 0.25% 인하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부동산값 폭등에 대한 공포 때문에 0.25%만 인하되었다. 연초에 금리를 6~8번까지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은 온데간데없이 한 번의 인하만 실시되었다. 계속되는 고금리 상황은 자금을 융통 받아 농장을 운영하는 농가에 많은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돼지고기 가격 형성의 중심축이 공급에서 소비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소비 둔화는 한돈농가에 계속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2) 돼지고기 소비 트렌드의 변화

축산물품질평가원의 ‘2024년 축산물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의 70% 이상이 친환경 인증 제품을 선호하며 동물복지 인증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품질과 안전성뿐만 아니라 윤리적 가치를 고려한 소비에 관심이 커졌으며, 이에 따라 한돈농가에 생산 방식의 전환, 주요 인증 취득에 대해 고민을 하게 만들고 있다. 그 외에 돼지고기 품질에 대한 이슈도 그 어느 때보다 화제가 된 한 해였다. 제주에서 촉발된 과지방, 속지방 이슈가 인터넷을 강타했으며, 언론에서도 ‘돼지고기 때리기’에 편승해 연일 지탄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3) 수입육과의 경쟁 심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10월까지 수입 돼지고기양은 약 40만5천톤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행히 2022년과 2023년에 실시했던 할당관세가 2024년에는 실시되지 않아서 8월부터는 한풀 꺾이는 모양새이기는 하나 아직 수입량 자체로만 보면 많은 상황이다. EU의 경우 도축두수 감소로 수출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미국산 돼지고기는 공급량 증가와 낮은 가격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보리 먹인 돼지’를 내세운 캐나다산이 2022년과 2023년의 할당관세를 틈타 저변을 넓혀 소비자들 사이에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2024년 올해 캐나다 수입량이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북미로부터 많은 돼지고기를 수입해야 상대적으로 수입량이 줄어들 텐데, 현재 경제 상황과 돼지고기 생산량을 고려했을 때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요인들이 한돈의 가격 하락 및 한돈농가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2. 2024년 한돈산업 현안 과제

 

(1) 환경규제 강화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축산업 분야의 규제가 한층 더 엄격해졌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축산분뇨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는 매년 5%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농가들은 가축분뇨 처리, 냄새저감, 폐수관리 등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정부의 ‘친환경 축산지원 사업’과 ‘분뇨관리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여 농가들은 친환경 설비 도입 및 시설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영(ESG)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또한 ‘탄소중립’에 초점을 맞춘 정부 사업들이 추진 선정되었다. ‘축산분야 탄소중립 프로그램 시범사업’으로 질소저감 사료 급이가 미미하지만 지원금 형식으로 추진되었다. 당장의 혜택은 없어도 ‘저탄소 축산물 인증 시범사업’을 통해 44농가의 한돈농가가 선정되었다. 환경문제에 대해 양돈분야에서 계속 대응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2) 질병관리, 그리고 동물복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같은 질병은 여전히 농가의 큰 걱정거리다. 돼지유행성설사병(PED)도 2023년 기록을 2024년 10월 현재 넘어서면서 제대로 추워지는 시기부터 PED 유행이 걱정된다. 특히나 역대급 폭염으로 돼지들의 건강상태가 많이 취약해져 있으므로 2024년의 기록을 다시 2025년에 뛰어넘지 않을지 우려된다. 철저한 방역관리가 다시금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편 동물복지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높아지며 복지형 사육시설에 대한 필요성도 증대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동물복지 5개년 계획을 통해 임신돈 군사 사육시설을 의무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정부에서도 각종 학회, 매체들을 통해 동물복지의 의지를 여러 번 강조하고 있어서 농가들은 사육환경 개선을 통해 동물복지 수준을 높이고 방법을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

 

(3) 인력 부족 문제

통계청의 2023년 ‘농업 인력 보고서’에 따르면, 축산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매년 4% 감소하고 있다. 이는 농촌 인구 고령화와 젊은 세대의 축산업 기피 현상으로 인해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외국인 근로자들이 그 빈자리를 열심히 채워주고 있다. 하지만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농가들은 자동화 설비와 스마트팜 기술을 도입하여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청년 농업인 지원 정책을 적극 활용하여 인력 수급을 개선해야 한다.

 

3. 한돈농가의 2025년 대응 전략

 

2024년의 주요 이슈로 경제 불확실성 증가, 돼지고기 소비 트렌드 변화, 수입육과 경쟁 심화를 뽑은데 이어 현안 과제로 환경규제 강화, 질병관리와 동물복지, 인력 부족 문제를 뽑았다. 이중 한돈농가에서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현재 한돈농가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은 농장의 생산성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탄소중립’에 기여하고, 좋은 품질의 돼지고기를 생산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장단기로 대응할 방안을 제시하고 싶다.

 

(1)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도입

스마트팜 기술 도입은 한돈농가의 생산성 향상과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한 농가의 생산성은 평균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정보통신기술(ICT)이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장비들은 고가이고 곧바로 적용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한돈농가들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전산 프로그램들을 활용해 ‘기록’을 시작해야 한다. 기록은 추후 스마트팜 기술 도입과 접목해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이를 통해 한돈농가들은 사료 섭취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농장에서 비용이 새어나가는 부분을 점검해 생산비를 낮출 수 있다.

 

 

(2) 차별화된 제품 생산

친환경, 유기농, 동물복지 인증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친환경 인증 제품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는 85%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품질과 가치 차별화가 한돈농가의 주요 성공 전략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품질 차별화는 1+ 등급의 돼지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포함된다.

 

다른 돼지고기 부위의 선호도 과거와는 다르게 많이 올라갔지만, 아직 주 소비 부위는 삼겹이다. 좋은 삽겹을 만드는 것이 좋은 돼지를 만드는 것이며, 좋은 돼지고기 품질은 수입육과의 경쟁에서도 이기는 원동력이 된다.

 

4. 마무리

 

2024년은 고물가, 소비패턴 변화, 환경규제 강화 등 다양한 변수가 많은 해였다. 이 변수 속에서 한돈농가들은 적극적인 대응과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2025년을 간단히 예측해보자면 올해보다 조금 더 높은 연평균 5,250원의 돈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량이 올해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외에 다양한 변수들이 또 기다리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어 이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부정적이다.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FTA로 이미 미국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는 없지만 추가적인 조치가 있지 않을지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원/달러 환율도 1,450원까지도 예측되는바, 이후 곡물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사료가격 인상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아직은 분명히 어려운 시기다. 부정적인 경제 전망도 우리가 바꿀 수는 없다. 바꿀 수 없는 시장 상황보다는 농장에서 할 수 있는 적은 노력에 조금 더 집중해야 할 때다. 내년 한돈농가에는 즐거운 날들이 가득하기를 지면을 통해나마 바라본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12월호 48~52p 【원고는 wsage@farmsco.com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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