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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맞은 양돈장, 모돈과 자돈의 주요 점검·개선 포인트 / 박진성 박사

박 진 성 영양학박사
천하제일사료 양돈PM

올해 여름 역대급 폭염으로 인해 양돈장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여름철 평균 기온은 25.6℃로 2018년 대비 0.3℃ 높았으며, 열대야 평균 일수도 20.2일로 3.9일이나 더 길었다. 특히 올해 11월 중순까지 이어진 이례적인 이상고온으로 인해 다가오는 겨울철 돼지 질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월 초순부터 중순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계속되며 양돈장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이른바 ‘가을 폭염’이라 불릴 정도로 늦가을과 초겨울에도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모돈의 체력 손실과 면역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는 여름 폭염에 이어 지속된 고온이 모돈의 체력 회복을 방해하고 번식성적을 저하시켜 자돈의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폭염으로 인해 고온 스트레스에 취약했던 모돈의 체력 손실은 겨울철 자돈의 면역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PED(돼지유행성 설사병)와 같은 겨울철 주요 질병의 확산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2018년에도 유사한 폭염 후유증으로 인해 그해 겨울과 이듬해 겨울까지 PED 신고 건수가 급증했던 바 있다. 이러한 폭염 후유증에 대비해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모돈과 자돈의 면역력 증진을 위한 사전 점검과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겨울철 환경적 도전에 대비하는 데 필요한 주요 관리 포인트를 제안하고자 한다.

 

 

1. 임신사 모돈 관리가 출발점

 

역대급 폭염으로 인해 모돈의 체력 손실과 면역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는 여름 폭염에 이어 지속된 고온이 모돈의 체력 회복을 방해하고 번식성적을 저하해 자돈의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폭염으로 인해 고온 스트레스에 취약했던 모돈의 체력 손실은 겨울철 자돈의 면역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모돈의 체형 회복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1) 자돈 균일도는 임신 초기에 결정

다산성 모돈에게 자돈의 균일도 향상은 더욱 중요한 관리 포인트가 되고 있다. 생시자돈의 균일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임신돈의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초기에는 모돈의 체형을 회복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태아의 균일도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임신초기, 모돈의 체중 및 등지방의 상태에 따라 차등 급여를 해야 한다. 이유두수가 높은 포유모돈의 경우, 체손실이 높기 때문에 임신 초기에 충분한 영양소 공급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임신초기 획일적인 섭취량 제한은 오히려 태아의 성장과 균일도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주의해야 한다.

 

(2) 크고 튼튼한 자동 생산을 위한 임신말기 관리

생시체중은 이유 전 자돈 폐사와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생시체중이 1kg 이하일 때 자돈 폐사율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생시체중을 높이는 것이 출발점이다. 태아의 급격한 성장이 이루어지는 임신 말기에는 높은 아미노산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충분한 영양소 공급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다산성 모돈의 경우, 임신말기 영양소 요구량이 더 높으므로 이를 고려한 영양 설계와 사료 선택이 필요하다. 다산성 모돈은 대사량이 상대적으로 높아 산화성 대사 스트레스에 쉽게 노출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분만 전 모돈의 산화성 대사물질이 높을수록 생존 산자수가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그러므로 임신말기 분만 전 추가적인 항산화제(Vit E, Se 등) 공급을 권장한다.

 

2. 분만사 관리 핵심 포인트

 

(1) 전환기 관리의 중요성

분만전후 약 7일간의 전환기는 건강한 자돈 생산을 위해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전환기 관리에 문제가 생기면 변비 및 비유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비는 젖내림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프로락틴 분비 억제와 난산을 유발할 수 있다. 사료 교체 시에는 포유돈 사료가 최대 7일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을 권장한다. 변비, 비유장애 문제가 많은 농장의 경우, 분만당일 또는 분만 후 3일까지 임신돈 사료 급여를 권장한다. 분만 후에는 충분한 물을 공급하고, 분만 후 첫 3일간은 모돈의 체온을 측정하여 열이 발생하면 바로 처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초유가 생명-골든타임

초유에는 자돈에게 필요한 에너지와 면역글로불린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다. 초유 섭취는 자돈에게 초기 면역력을 획득하게 하여 외부 병원체에 대한 방어력을 높여준다. 면역세포의 80%가 장점막에 위치하고 있어서 장강건성은 아주 중요하다. 특히 초유 내 IgA는 장점막 세포의 면역력을 높여주어 PED와 같은 바이러스가 자돈의 소장에 잘 침투하지 못하도록 보호한다. 따라서 충분한 초유를 모든 자돈들이 섭취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산자수가 많고 생시체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다산성 모돈의 경우, 더 세심한 초유 관리가 필요하다. 우선 분만전후 추가적인 보온등을 설치하고, 분만 즉시 자돈의 피부를 잘 말려주는 체온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추위에 의한 에너지 고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15분 이내 초유를 먹을 수 있도록 해주고 최소 200g/두 이상의 초유를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그림 1).

 

(3) 모든 자돈에게 초유 섭취의 기회를…

산자수가 높거나 비유 가능한 젖꼭지 수가 부족할 경우, 저체중 자돈이나 허약자돈은 경쟁에 밀려 초유 섭취가 잘 이루어지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분할 포유를 적극적으로 실시하여 모든 자돈들이 골고루 초유를 섭취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하루 2시간/2회 체중이 큰 자돈들을 별도 분리하여 저체중, 하약자돈들이 초유를 섭취할 수 있도록 관리해 주어야 한다.

 

 

(4) 저체중 자돈을 위한 대용유 급여

포유두수가 많고 이유체중이 6kg을 넘지 못하는 경우, 21일령부터 추가적인 대용유 급여를 권장한다. 이유일령이 21일령 전후인 경우, 이유 3일 전부터 대용유 급여를 권장한다. 대용유는 1일 4~10회 급여하고 5분 이내에 다 섭취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권장한다. 정상적인 이유 시 입붙이기 사료와 동일한 사료를 급여하고, 추가로 3~5일간 대용유 급여를 권장하고, 대용유의 비율과 급여회수를 차차 줄여나갈 것을 권장한다.

 

 

(5) 면역 및 질병 상시 모니터링

여름철 지친 모돈들의 빠른 회복과 자돈들의 면역력 향상을 위한 온도관리, 영양관리, 초유 관리와 더불어 일차적으로 농장의 차단방역을 위한 철저한 방역메뉴얼 준수가 중요하다. 모돈의 면역수준과 10일령 이내 포유자돈 항체를 모니터링하여 미리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며, 농장 내 오염도 검사를 하여 차단방역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요구된다.

 

 

환경 변화에 따른 질병 예방과 생산성 유지를 위해 철저한 사전 준비와 예방적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여름철 지친 모돈의 체력 관리와 자돈의 면역력 증대, 겨울철 PED 대비 및 철저한 차단방역을 통해 건강한 사육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겨울철에도 안정적인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12월호 89~93p 【원고는 jpark@jeilfeed.co.kr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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