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업에 있어 한해 농사를 결정짓는 여러 가지 요인 중 하나는 바로 후보돈 관리일 것이다. 모돈의 생산성과 농장의 경제성을 따져보았을 때 연간 약 45~55%의 모돈갱신율을 가져가야 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이 후보돈이기 때문이다. 향후 농장의 생산성적을 책임지게 될 후보돈을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초교배 시까지 잘 관리하고 적절한 생산관리를 해주는 것이 향후 생산성 극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 농협경제지주 종돈개량사업소 수옥GGP 소개
농협경제지주 종돈개량사업소는 올해 5월 경북 의성에 직영GGP를 새로 개장함으로써 4개의 직영GGP를 비롯하여 7개의 번식농장, 1개의 AI센터 등을 운영하며 종돈의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그동안 종돈개량사업소는 29년에 걸쳐 계통을 유지한 ‘한국형 종돈’라인과 캐나다에서 도입된 ‘제네서스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두 가지 혈통에서 생산한 우수한 경제형질을 가진 종돈을 지속해서 개량 및 보급하여 농가 소득 증가에 기여하고 있으며 국민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고품질의 먹거리를 제공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특히 수옥GGP에서 사육되고 있는 종돈은 제네서스 순종라인으로 검정돈 기준 산자수 16.6두, 90kg 도달일령 137.6일, 등지방 두께 14.5mm로 우수한 개량실적을 가진 주력 순종돈(2022년 현재)이며, 이들 중 선발된 후보돈들이 의성GGP에 입식되었다. 수옥GGP의 ‘제네서스 라인’은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및 흉막폐렴(APP) 등의 질병에 저항성을 갖는 면역력이 뛰어난 종돈으로 지난 2020년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UN FAO) 가축 다양성 정보시스템(DAD-IS)에 농협 고유종돈(NHSO-Yorkshire)으로 등재되며 고유종돈으로써 인증을 받은 바가 있다.
본고에서는 종돈개량사업소 수옥GGP에서 생산되고 있는 ‘제네서스 라인’의 후보돈을 대상으로 적절한 후보돈의 관리와 초교배일령에 따른 생산성적 등을 제시하고, 양돈농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포인트를 안내하고자 한다.
2. 후보돈의 사양관리와 최적 교배시기의 중요성
향후 농장의 주춧돌이 될 후보돈의 적절한 사양관리와 최적의 교배시기를 맞추는 것은 농장의 생산성 향상과 경제성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후보돈이 임신하기 위한 몸을 만드는 것은 건강한 자돈을 생산하고 후보돈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많은 학술저널과 기사 등을 통해 후보돈(모돈을 포함하여)의 교배 및 분만에 있어 체중과 등지방 두께와의 연관성에 대한 글들이 많이 소개된 바가 있다.
김효선 등(2007)의 논문에 의하면 종돈으로 길러지고 있는 1산차인 요크셔의 등지방 두께가 13~14mm인 경우 산자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등지방 두께가 두꺼울수록 번식형질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그리고 도창희(2007)에 따르면 등지방 두께와 일당증체중이 산자수와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보고하였으나, 김효선 등(2007)의 결과에서는 요크셔의 일당증체중(620~640g)과 등지방 두께(13~14mm)가 산자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표 1).
3. 수옥GGP 사례로 본 후보돈의 선발 결과
(1) 수옥GGP 후보돈의 주요 형질
종돈개량사업소 수옥GGP의 5년간 자료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표 2)는 수옥GGP에서 검정을 통해 후보돈으로 선발된 암놈의 일당증체중, 등지방 두께, 90kg 도달일령의 평균값을 제시한 표이다. 일당증체중의 경우 5년간 평균 688.3±50.8g로 나타났으며, 등지방 두께 또한 13.5±1.8mm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후보돈으로 선발 시, 90kg 도달일령은 평균 130.5일령을 전후로 선발되었다. 이처럼 일당증체중이 최소 620g 이상, 등지방 두께는 13~14mm 내외를 목표로 유지 및 관리를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향후 생산성이 높은 모돈을 보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2) 수옥GGP 후보돈의 체형과 체중 조절
수옥GGP의 후보돈들은 순치기간 동안 무제한 사료 급여 후 스톨사로 이동하여 교배 준비기간(약 220~240일령)에 돌입하여 체형과 체중을 조절한다. 이때 강정사양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 기간에 사료는 후보돈 체형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에 2.2kg을 급여한다. 또한 효율적인 모돈관리를 위해 교배 예정 18일 전부터 발정동기화 호르몬제를 5ml/일 경구투여하여 교배를 준비한다.
(그림 1)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수옥GGP에서 이루어진 후보돈들의 초교배일령과 평균 총산자수를 나타낸 것이다.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80%가 넘는 후보돈들이 261일령부터 270일령 사이에 초교배가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의 평균 총산자수를 비교해보면 260일령 이하와 271일령부터 280일령 사이의 후보돈들의 평균 총산자수가 15.5두 이하인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261일령부터 270일령, 281일령부터 290일령 사이의 후보돈들의 평균 총산자수는 16두가 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약 0.5두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 수옥GGP 후보돈의 평균 초교배일령과 평균 총산자수
수옥GGP에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후보돈의 평균 초교배일령과 평균 총산자수를 (그림 2)에 제시하였다. 후보돈들은 5년간 평균 265일령에 초교배가 이루어졌으며, 이들의 총산자수는 최저 15.6두(2020년)부터 최고 16.2두(2021년)까지 대체로 높은 산자수를 보여주었다. 이 모든 결과를 종합해볼 때, 농가의 경제성을 고려하여 261일령부터 270일령 사이에 후보돈의 첫 교배가 이루어지는 것이 총산자수를 향상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시기라고 볼 수 있다.
(4) 수옥GGP 후보돈의 교배시스템 정립
돼지는 선천적으로 타 가축에 비해 비육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사료요구율이 높은 편이다. 이때 자칫 잘못하면 과식으로 이어져 비만이 될 수가 있다. 비만이 된 후보돈은 지방의 축적이 많아져 성성숙의 발달이 불규칙하여 늦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성호르몬의 분비가 잘 안 되어 발정과 수정이 나빠지게 된다. 또한 자돈 분만 후 비유장애를 일으키거나 자돈의 생시체중이 작아지는 등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최진성, 2004).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수옥GGP는 220~240일령 사이에 체형조절이 끝나면 교배 준비를 위해 초교배 전까지 강정사양을 실시하게 된다. 운영 초기 당시 240~250일령을 대상으로 초교배가 이루어졌던 수옥GGP는 총산자수, 실산자수, 발정재귀일 등을 고려하여 다양한 일령에서 실험을 진행하였고 현재 260일령 전후에서 후보돈을 교배하는 시스템을 정립하게 되었다(표 3). 후보돈의 체평점은 260일령을 기준으로 체중이 약 150kg에 등지방 두께는 14~17mm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등지방 두께 측정은 스톨사로 이동한 후 2회 등지방을 측정하여 사료관리 및 교배에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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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돈의 도입과 관리는 몇 번을 반복해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중요한 사항이다. 각각의 농장에서 돼지를 길러내는 방식과 환경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본고에서 제시하는 후보돈 관리 방법을 농가에 직접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후보돈의 관리를 위해서 일반 양돈농가에서도 다양한 형질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운영에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그리고 농가에서 직접적으로 적용 및 응용할 수 있는 요인들을 조절함으로써 건강한 후보돈을 모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모쪼록 농장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이 참고사항으로서 각자의 농장 상황에 맞는 관리 방법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
■ 참고문헌
1. 김효선 등. 2007. 농업생명과학연구. 45(1)101-107.
2. 도창희. 2007. 한국동물자원과학회지. 49(3)303-308.
3. 최진성. 2004. 월간양돈. 8월호.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9월호 74~78p 【원고는 ☞ winhonest@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