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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농장의 물 관리 어떻게 하고 있나요?

박 건 욱 원장 / ㈜돼지와건강

여름철 양돈장의 가장 큰 고민은 성장 정체, 늘어난 분뇨처리량, 그리고 번석성적 저하일 것이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더 많은 전기를 사용하고 더 많은 첨가제(사료/음수)를 사용한다. 물론 에어컨과 첨가제는 더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만 동시에 큰 비용을 요구한다. 그래서 본고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자원인 물의 효과적 사용과 관리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1. 급수기의 유속을 수시로 점검하자.

 

 

급수기는 적당한 유속을 유지해야 한다. 혹자는 “급수기의 유속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목마른 돼지는 어떻게든 물을 섭취할 것이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이는 100% 잘못된 생각이다. 유속이 약하거나 너무 강한 급수기에는 접근 빈도 자체가 떨어진다. 이는 개별 급이기를 사용하는 모돈도 마찬가지이다. 관리자는 각 돈방의 급수기 유속이 적당한지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2. 급수기가 막히는지 수시로 확인하자.

 

여름철 돼지 성장이 정체되면 항생제를 포함한 각종 첨가제 사용 빈도가 늘어난다. 이 경우 물 라인 속은 잡다한 찌꺼기가 눌어붙어 끈적한 막을 형성하기 쉬운데 이를 방지하면 어느새 물 라인이 막힐 수 있고, 완전히 막히지는 않더라도 돼지 건강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작업이 필요하다.

 

(1) 염소 소독제, 유기산제 등을 사용해 물 라인을 주기적으로 청소하자.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농장의 경우, 항생제 등 첨가제 사용에도 물 라인이 잘 막히지 않는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오랫동안 물 라인 청소를 하지 않은 농장일 경우, 염소 소독제, 유기산제 사용 시 농장 내 모든 급수기가 한꺼번에 막힐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주기적인 음수 소독을 권장한다. 한 번만 불편함을 감수하면 그 이후는 훨씬 더 깨끗한 물을 돼지에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올 아웃 후 음수 라인은 반드시 비우자.

돈방의 돼지가 비워지고 나면 물 라인에 들어있는 물까지 다 비워줘야 한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3. 돼지가 충분한 물을 마시고 있는지 항상 체크하자.

 

“물 섭취량(Liter/day)=0.14+(3.053×사료 섭취량(kg/day))”(Magowan et al., 2007)

돼지가 물을 마시는 양과 사료 섭취량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략 “물 섭취량 : 사료 섭취량=3 : 1” 정도로 기억해도 좋다. 그리고 어떤 연구에 따르면 돼지의 사료 섭취량은 물 사료 섭취량에 의해 결정되고 그 반대는 아니라고 한다(Quiles, 2006b ; Meiszberg et al., 2009 ; Kruse et al., 2011). 그러므로 우리는 돈사 내 온도가 올라가 출하일령이 늦어질수록 돼지가 물을 많이 섭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1) 사료급이기에는 급수기가 설치되어 사료 섭취 시 물을 마실 수 있어야 한다.

돼지는 하루 중 섭취할 물의 75%를 사료를 먹기 직전, 도중, 직후에 섭취한다. 간혹 농장에서 분뇨처리 등의 문제로 인해 급이기에 설치된 급수기수압을 여름철에 고의로 줄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최대한 지양해야 한다.

 

(2) 사료급이기 외 추가 급수기 역시 사료급이기와 비교적 가까이 있는 게 유리하다.

 

(3) 돼지 입식두수는 돈방 내 급수기 수를 고려해서 정해야 한다.

급수기 1개당 돼지 입식은 10두를 넘지 않는 게 좋다.

 

(4) 급수기 형태는 물 허실을 방지하기 위해 워터컵 형태를 추천한다.

 

(5) 워터컵의 높이는 돈방에 있는 가장 작은 돼지 키의 40% 정도 되는 높이를 추천한다.

워터컵 높이가 너무 높으면 워터컵 가장자리를 돼지가 물어뜯을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낮으면 워터컵이 분뇨로 오염될 수 있다.

 

 

4. 급수기를 늘 청결하게 유지하자(특히 바이오 필름 제거에 힘쓰자).

 

워터컵 안쪽 표면을 만져보면 기분 나쁜 미끌미끌한 감촉을 자주 느낄 수 있는데 수세·소독을 꽤 열심히 해도 이 문제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 감촉의 정체는 대부분 “바이오 필름”이다. 바이오 필름은 세균이 군락을 이루어 만들어내는 일종의 “보호막”인데 이는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들의 생존 전략 중 하나이다.

 

(1) 바이오 필름 발달단계

 

 

바이오 필름 발달단계(1~5단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단계는 세균이 표면에 가역적으로 부착한다(1분 소요). 2~3단계는 세균이 자기방어 위한 exopolymer를 사용해서 colony 형성하고 부착 단계를 비가역적으로 만든다(20분~4시간 소요). 4단계는 성장과 성숙이다(2~4일 소요). 5단계는 다른 장소로 세균 퍼뜨리기이다.

 

(2) 바이오 필름 제거하기

바이오 필름이 워터컵 표면에 달라붙기 위해 사용하는 부착 인자는 단백질과 지방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러므로 이를 제거하기 위한 제품은 해당 단백질, 지방 제거에 효과적이어야 하고, 동시에 음수용 물에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알칼리 제제 또는 복합 유기산제 사용을 추천하는데 담당 수의사와 상의하길 바란다.

 

5. 물 위생도 점검

 

 

수질검사는 매 분기 해야 하는데 가축분뇨를 논밭에 뿌리는 시기가 지나면 반드시 해야 한다. 이는 가축분뇨가 지하수로 들어가서 돼지 폐사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질검사 항목에서 모두 합격을 받아야겠지만 여름철에는 총대장균군, 분원성 대장균군, 암모니아성질소, 질산성질소가 검출되는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7월호 83~86p 【원고는 ☞ graciasvet@daum.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