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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시설관리 방안

김 호 연 양돈PM / 아이피드

2021년도는 여전히 코로나 19라는 세계적 팬데믹 사태로 어려움을 초래한 결과를 가져왔다. 불확실한 경제 전망과 경기 침체로 현실은 어두워지고 있다.

 

날씨도 오락가락한 가운데 농장의 돼지들 또한 올해 유난히 육성률이 저하되는 현상이 발생하였고, 기상청은 올해 겨울철은 폭설,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힘든 여건 속에서 국제 곡물가 상승, ASF 등 여러 어려움에 노출된 많은 양돈농가는 시설 개선에 대한 여력과 의지가 위축되었을 것이라 판단된다.

 

본고에서는 새로운 2022년 한해 겨울철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개선을 위한 방안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1. 겨울철 환기관리

 

농장의 현장 점검 시 겨울철 돈사 내 온도 유지를 위해 돈사 전체를 여러 자재로 틀어막는 사례가 있었고, 다른 농장은 월동 작업을 시행했으나 기대 보다 겨울철 돈사 내부 온도 유지가 되지 않는 사례가 있었다. 농장마다 단열, 시설, 환기 방식, 구조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답은 사람의 직감이 아닌 돼지에게서 찾아야 한다. 환기의 순서를 언급하고자 한다면 순서는 온도 보전과 사육두수 및 체중에 맞는 환기량이 필요하다.

 

계절에 따라 환기 설정에 대한 차이는 크나 우선 순위가 충족되지 못하면 2순위 3순위는 아무 의미가 없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육성/비육사는 겨울철 온도를 보전하기 까다로운 편이다.

 

다시 말하면 온도 보전이 우선이다. 보급이 늘어 저렴하게 구매 가능한 열화상 카메라 같은 기자재 및 센서 온도계를 활용해 샛바람 여부를 진단해 샛바람 이슈가 있는 곳은 무조건 꽁꽁 틀어막아야 한다. 자재 판매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두꺼운 형태의 비닐과 보온 덮개로 겨울철 효과를 볼 수 있다.

 

 

 

내부에 보온 덮개로 보온하고, 외부는 비닐 작업을 해 최소 이중으로 덮어 돈사 내 온도를 보전해 주어야 한다. 겨울철에 단순히 돈사 전체를 틀어막기보다 돈사 내 두수와 체중에 맞게 환기량 설정이 중요하다. 간혹 관리자가 직감으로 돈사 내 가스가 많이 차서 작업이 어렵다는 이유로 환기량을 일시적으로 늘리는 경우가 있는데, 결국 호흡기 질병 발생이 늘어나게 된다.

 

겨울철 환기에 대한 관리를 직감에만 의존하지 말고 보급된 데이터 로그 장비를 사용해 시간대별로(특히 저녁 -> 새벽) 온도 변화 요소를 체크해 리스크를 개선하는 것을 권장한다.

 

(표 1) 계절별 권장 CO2 농도

 

직바람처럼 샛바람도 무섭다. 적절한 환기 설비가 되어 있지 않은 농장에서 주로 윈치커튼의 개방에 따라서 돈사 내 급격한 온도 변화가 발생하는데, 샛바람이 유입되어 차가운 공기가 직접 돼지에게 다가가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방치되면 체온 감소 및 스트레스 지수 증가로 사료 섭취량 감소 → 성장 정체 → 질병 발생이 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표 2) 겨울철 돈군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본 사양관리 체크리스트

 

2. 환기, 환경개선 사례(분만사 환기문제)

 

분만사 내 환기(입기) 구조에 따른 관리 방식은 농장마다 다르지만 대다수 분만사에서 중천장 밸브 입기 형태를 적용하고 있다. 중천장 밸브 입기는 배플의 잘못된 조정이나 배플을 컨트롤하는 스프링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원치 않는 입기로 차가운 바람이 분만사 내로 유입될 수 있다.

 

요구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모돈의 경우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으나, 포유자돈의 경우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작용하게 되기 때문에 배플을 통해 입기하는 직바람 형태의 차가운 바람과 유속에 대한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

 

본 개선 방안은 실제 적용된 것으로 배플을 떼지 않고 플라스틱 단프라를 이용하여 덕트 형태로 변형해 입기 구멍을 배분하여 개선한 사례이다. 인터넷이나 가까운 물품 판매 매장에서도 단프라 재질을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므로 적용해볼 만하다.

 

 

 

 

3. 교배/임신사 시설 개선 사례(조도관리 문제)

 

환절기에 이어 겨울철은 일조량 시간이 줄어들게 되는 시기이다. 돈사를 신축했거나 규모화되어 적절하게 조명 설치가 된 경우도 많으나 아직도 대기사, 교배사(번식돈) 내부가 거의 암실 수준으로 운영되는 농가도 많다.

 

조명의 강도는 200~500LUX 또는 신문을 펼쳤을 때 읽을 수 있는 정도로 16시간 이상을 점등하는 것이 보편된 얘기지만 우리 농장 교배사 빛의 강도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단순히 직감으로 체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직접 측정한 조도 밝기는 위치와 높이에 따라 제각각 다르며, 돈사 구조에 따라 천차만별이다(윈치형, 무창형, 단열재, 관리창 여부 등).

 

 

 

조명 설치 시 전구는 일렬 설치가 좋다고 하는데 빈 곳의 조도는 낮아지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다. 또한 조명을 돼지머리 높이와 누워 있을 때 높이 밝기를 계산해 설치한다. 교배사는 물론 임신사를 밝게 해주는 것도 재발 확인 등 모돈을 체크 할 수 있는 시각이 개선되므로 권장한다.

 

 

예전에는 조도 측정 장비 가격이 높은 편이었으나 최근에는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다(5만원대부터 구매 가능). 외부 컨설팅이나 지역과·부장의 방문 시 진단을 받아 보는 것도 좋지만 내 농장을 직접 확인한다면 생산성 향상에 또 다른 지름길이 될 수 있다.

 

4. 농장을 지키는 화재 예방관리

 

국내 양돈장의 연간 화재 발생 건수는 2019년 기준 174건이며, 대다수 화재가 전기 스파크(아크, 78%)로 인한 화재 발생이다. 보온등 사용 비율이 높은 분만사에서 화재가 가장 자주 발생하지만 육성/비육사는 전체적으로 겨울철 기온차, 결로로 인해 돈사 내 다량의 가스와 습기를 머금고 있기 때문에 전기 관련 시설 노후화 등으로 화재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겨울철뿐만 아니라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하고 있다.

 

 

 

 

결론부터 언급한다면 개선 방안은 전기사용량이 큰 분만사부터 전기 라인 교체나 콘센트 교체 작업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화재 발생의 주요 원인은 전기 스파크(아크)로 인해 발생한다고 언급하였는데, 실제 가장 피해를 주는 요소는 ‘쥐’라고 할 수 있다. 한 쌍의 쥐는 1년에 1,250마리로 번식할 수 있고 회전율이 최대 8회, 영하 40℃~영상 60℃까지 생존한다고 하는데 따뜻한 온도와 먹이(돼지 사료)로 돈사는 쥐들이 서식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쥐는 습성상 이를 갉지 않으면 먹이를 먹지 못해 굶어 죽을 수 있기 때문에 돈사 내 전선, 패널, 전기시설을 갉아먹어 화재 발생 원인이 된다. 또한 농장으로 각종 질병을 옮겨오는 매개체 역할도 하므로 반드시 농장의 재산 보호를 위해 쥐 박멸 전문가와 점검은 물론 박멸을 위해 약품 사용 등을 권장한다. 또한 농장에서 전기 안전 점검과 경보기 설치로 크로스 체크를 권장한다.

 

◇…◇…◇…◇

 

2022년 한 해가 시작되었다. 여전히 양돈장 운영에 힘든 상황이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기 언급된 내용과 같이 올 한해는 생산성 개선을 기반으로 한 기본 시설관리를 목표로 겉보다 속을 채워 나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오늘도 땀을 흘리는 양돈 관련 종사자에게 뜻깊은 해가 되길 바란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1월호                                            【원고는 eskhy@easybio.co.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