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치 불안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제국주의적 미국 우선주의로 우리나라의 2025년, 아니 앞으로 경제 환경이 일본의 장기 불황같이 우리나라도 장기 불황이 지속될 수 있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식량 자급도가 낮아 수입에 의존해서 엥겔지수가 매우 높은 나라이다. 경기 불황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하면 식생활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다. 그래서 앞서 장기 불황을 경험한 일본의 사례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2월호에는 일본의 지산지소를 이야기했다. 일본의 지산지소가 소멸하는 일본의 농업, 농촌, 농민의 전략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 사람들의 합리적인 소비 형태라고 봐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늘 농축산물 물가가 오르면 신문이나 방송에서 맹목적으로 몰아가는 유통 구조의 복잡성으로 산지 가격은 낮은데 도시의 물가는 비싸다. 이를 단순히 해결하는 방법은 지산지소이다. 일본 장기 불황 속 슬기로운 식생활 변화에 지산지소도 있지만 중식이란 분야의 성장도 있다. 1. 내식, 중식, 외식이란? 내식은 집에서 준비해서 먹는 식사를 의미한다. 가족이나 혼자서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미리 준비해 놓은 음식을 먹는 형태다. 주로 가정에서의 식사를 말하며 집안에서 간편하게 해결할
“2025년 3월”이라고 하면 ‘새롭다’, ‘시작이다’ 등 무엇인가 신선하고 시작한다는 단어들이 필자의 머릿속에는 떠오른다. 2025년 1월이 벌써 시작되었지만 2월은 올해 2025년 목표를 설정·다짐하고 3월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1~2월에 약간 부족한 것이 있었다면 다시 마음을 잡고 시작하면 될 것이다. 2025년 파이팅! ■ 필자는 대학을 졸업 후 축산 관련 일을 하면서 가졌던 원초적인 아니 바보 같은 궁금한 사항이 몇 개가 있다. 이야기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돼지고기가 갑자기 먹고 싶을 때 집 앞에 식당이 있으면 의심하지 않고 들어가면 되는데 “왜?” 소비자들은 “맛집”이라는 곳을 스마트 폰으로 검색해서 별점을 확인하고 재확인해서 찾아갈까? 둘째, 농장 사장님들이나 육가공업체 사장님들도 돼지고기가 먹고 싶을 때 당신 스스로가 사육, 생산, 가공한 식당만 찾아가서 먹을까? 셋째, 돼지고기만을 많이 먹고 싶은데 “왜?” 식당들은 돼지고기보다 곁가지 음식들이 많아 돼지고기 소비를 해치는 상황 즉 “가성비”를 낮출까? (1) 첫째 궁금 사항부터 추가 설명을 좀 더 하고 싶다. 농장에서 정말 땀 흘리면서 일하는 농장 사장님들의 이름을 걸고
한돈산업은 고령화 사회, 저출산, 인구 감소, 실질소득 감소, 기후 위기라는 복합적인 환경 속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외부 환경은 한돈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산업의 성장과 지속 가능성에 중요한 변수를 제공한다. 2025년을 맞이하여 PEST 분석을 통해 한돈산업이 직면할 주요 도전과 기회를 살펴보자. ▶ PEST 분석을 통한 한돈산업의 주요 도전과 기회 (1) 정치적 요인 : 규제와 정부 정책의 변화 정부는 한돈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목표로 한 환경친화적인 축산업을 촉진하는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돈산업은 친환경적인 생산 방식과 동물복지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 정부의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정책은 산업 혁신을 유도할 수 있지만, 동시에 비용 증가를 초래할 수도 있다.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술 혁신과 생산성 향상이 필수적이다. 수입육과의 경쟁은 한돈산업에 계속해서 도전될 것이다.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국제적 협정은 수입육 유입을 촉진한다. 정부는 수입 규제를 통해 국내산 한돈의 시장 점유율을 보호하고 국내산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할 것이다. (2)
1. 시작하며 미국 농무부(USDA)는 최신 보고서인 “Livestock and Poultry : World Markets and Trade”에서 2025년 세계 양돈산업의 전망치를 발표하였다. 이 보고서는 생산량과 소비량이 1% 미만으로 감소하고 국제 돼지고기 무역은 더욱 역동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2025년 세계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중국과 유럽연합의 생산량 감소가 미국, 베트남, 브라질의 생산량 증가를 상쇄하면서 0.8% 감소한 1억1,510만톤이 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베트남 돼지고기 생산량은 양돈 부문이 통합되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관리 강화 및 개선으로 돼지 사육두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전년 대비 3.0% 증가한 380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브라질 생산량은 수출 수요가 증가하고 투입 비용이 완화되어 1.2% 증가한 460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중국의 2025년 돼지고기 생산량은 2024년 수익성이 개선되었음에도 전년 대비 2.2% 감소한 5,550만톤으로 전망하였다. 또한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가금류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돼지고기에 대한 중국 소비자 수요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였다.
▶ 윤수일의 아파트 : 기성세대의 안정된 꿈 1980년대 도시화와 산업화의 상징이었던 아파트는 기성세대의 안정과 성공을 상징했다. 윤수일의 아파트는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하며, 공동체의 희생과 노력을 통해 이룬 경제적 번영과 안정의 표상이었다. 축산물 소비에서도 기성세대는 가족 중심의 전통적 소비 방식을 선호했다. 명절과 같은 특별한 날에는 가족이 함께 모여 고기를 즐겼고 지역 특산물에 대한 애착 또한 강했다. 그들에게 고기는 단순한 식품이 아니라 함께하는 삶의 상징이자 축제의 중심이었다. ▶ 로제의 APT : MZ세대의 현대적 고민 MZ세대에게 아파트는 이제는 안정의 상징이 아니다. 로제의 APT는 현대적 불안과 고립을 상징하며, 경쟁과 개인주의가 만연한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이 세대의 정서를 대변한다. 축산물 소비에서도 MZ세대는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 환경 보호, 윤리적 소비, 그리고 대체육과 같은 지속 가능한 선택지가 그들의 관심사다. 이들은 전통적 소비 방식보다는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하며,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 축산물 소비를 지향한다. 이들의 선택은 윤리적이고 투명한 생산 방식, 그리고 품질을 중시하는 소비로 나타난다. ▶ 공간과 소비, 그리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가 시작되었다. ‘을사년’은 성장과 지혜, 유연한 변화를 의미한다고 한다. 푸른색은 ‘성장과 번영’을 뱀은 ‘지혜와 통찰’을 의미한다고 하여 부드럽고 신중하게 상황에 적응하면서 발전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2025년 양돈시장은 어떻게 흘러갈까? 2024년 ‘갑진년’의 양돈시장은 청룡처럼 도약하여 목표한 바를 이루었던 시장일까? 농장의 생산성이나 지육시세 등 일부 측면은 도약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다만 전체적인 양돈시장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차는 분명 존재하였다. 2025년 양돈시장이 유연한 변화를 통해 성장과 번영을 할 수 있는 시장이 되기를 희망하며 글을 시작해 보려 한다. 1. 2024년 양돈시장을 되돌아보며…. 2024년 우리는 어떤 것들을 기억하고 있을까? 국내외적으로 여러 이슈 사항들이 있었겠지만, 양돈시장과 연관성을 가질 만한 사항들에 대해서만 한번 되뇌어 보았다. “역대급 폭염”, “늦더위”, “여러 가축전염병(ASF, PED, AI, LSD 등)의 수난”, “11월 폭설”,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 “추석 명절 이후의 이례적 고돈가”, “12월 6천원대 지육가” 등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1. 시작하며 음악 시장에서 트로트, 댄스/발라드, 그리고 K-POP이 각기 고유의 특징을 가지며 공존하듯 돼지고기 소비 시장도 전통적 소비 형태에서 세련된 프리미엄 소비, 그리고 대담하고 혁신적인 엔터테인먼트 소비로 설명할 수 있다. 다소 무리가 있긴 하지만 세 가지 음악 장르를 돼지고기 세 가지 소비 장르에 비유하여 시장의 흐름을 분석해보고, 앞으로 시장이 나갈 방향을 설명해보고자 한다. 돼지고기 소비를 음악 장르에 비유해서 설명하는 이유가 있다. 우리는 현재까지 나와 있는 수많은 음악을 부족함 없이 소비하며 즐기지만, 새로운 음악은 계속해서 시장에 나오고 있고 대중은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하고 있다. 돼지고기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는 항상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식재료인 돼지고기는 “맛있는 고기를 먹는 것”을 넘어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추구하는 형태로 점점 진화하며 변모하는 중이다. 2. 트로트(집밥, 단체급식, 일반식당) : 돼지고기 소비의 전통적 장르(점유율 65%) 트로트는 한국 대중음악의 뿌리라고 알려져 있다.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특유의 리듬은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따뜻한 감정을 불러
2024년 9월까지 돼지 누적 출하두수는 국내산 기준으로 전년보다 2%, 평년보다 3%가량 늘었으나, 9월 출하물량이 전년과 평년 대비 줄어든 영향으로 9월과 10월 도매시장 경락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것은 당초 예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흐름이었다. 이렇게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던 2024년 돼지고기 유통시장의 흐름을 전반적으로 정리해 봄으로써 2025년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1. 국내 경기 지표 동향 2. 2024년도 월별 시장 동향 3. 데이터로 보는 2024년 가. 공급물량 9월 돼지 등급판정두수는 1,404천두로 전년 대비 2%, 평년 대비 5% 각각 감소했다. 그러나, 2024년 9월 누계로 봤을 때는 평년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2%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2024년 9월 누적 돼지고기 총공급량(국내산+수입산)은 평년 대비 10.5%, 전년 대비 7.2% 증가한 1,207천톤이었다. 총공급량(국내산+수입산)은 1월과 4월에 각각 150,868톤과 151,327톤으로 최대량을 공급한 반면, 9월에는 최대량이었던 4월 대비 29.1%가 적은 107,239톤이 공급되었다. 이는 올해 9월 추석 이후까지 이
현재 우리 한돈산업에서 주 품종으로 키우는 YLD는 햄·소시지 원료용으로 개량된 돼지라서 우리나라처럼 돼지고기를 생고기로 많이 소비하는 나라에서는 잘 어울리지 않지만 값싼 육류의 공급을 위해서 키워왔다. 맛없는 품종이라도 생산성이 좋아서 개발해서 키웠던 통일벼 같은 돼지품종이다. ■ 우리나라에서 생산성이 나빠서 가격은 다소 비싸도 맛있는 돼지품종들이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건 흑백요리사의 흑요리사 같다고 할까? 얼마 전 흑돈 1931(이 브랜드 네이밍은 필자가 했다. 1931년은 고(故) 방신영 교수가 처음으로 세겹살이라 단어를 책에 수록한 해로 삼겹살의 시작점이다.)에서 한국의 흑돈 일부를 소개하는 시식회가 있었다. 많은 화두를 세상에 던진 작은 나비의 날개짓 같은 행사였다. 필자가 바라는 건 품종간 맛의 차이나 선호도가 아니라 2차대전 이후 맛을 버리고 생산성 중심의 양돈산업이 이제 다시 맛 중심의 한돈산업으로 피보팅(pivoting) 해야 한다는 것이다. YLD는 미국도 EU도 칠레도 멕시코도 캐나다도 키운다. 아니 동남아 공장식 축산에서도 YLD를 키운다. 해외에서 값싼 YLD가 수입되어 점점 한돈 YLD는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얼리지 않은 돼지
1975년에 시작된 펩시 챌린지는 미국 전역의 식료품점과 쇼핑몰에서 소비자들이 코카콜라와 펩시를 블라인드 맛 테스트를 한 후 선호하는 브랜드를 결정하는 간단한 방식이었다. 어릴 적 우리나라에서도 펩시 챌린지가 있었다. 길거리에서 눈가라고 종이컵에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두 잔을 마시고 맛있는 콜라를 들어 보이면 그 콜라의 브랜드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챌린지었다. 브랜드 가치로 보면 당연히 코카콜라라고 생각하겠지만 눈을 가리고 맛만을 평가할 때는 펩시가 밀리지 않았다. 펩시가 일부러 두 음료를 다른 온도로 제공함으로써 코카콜라의 맛이 펩시만큼 두드러지지 않도록 했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문화 작가인 말콤 글래드웰은 그의 저서 Blink(블링크)에서 ‘한 모금 테스트’에서 궁극적으로 펩시가 더 달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펩시 챌린지는 과학적 연구나 레시피 해설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다수의 의견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는 어려우며, 이 연구의 비판은 약간의 표현 차이로 인해 광범위한 의견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당연히 펩시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저울에 엄지손가락을 올려놓았을지 모르지만 콜라에 대한 직접적인 주장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