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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더위에 지친 모돈의 BCS 관리를 통한 생산성 향상 방안

임 창 원 부원장 / 도드람양돈농협 동물병원

하절기는 돼지에게 더위로 인한 엄청난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이로 인해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계절이다. 모돈은 외기가 높아지면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며 이로 인해 번식성적이 저하되게 되며, 매해 9~10월에 재발교배율이 높아지고 10~12월에 분만율이 저조하게 된다. 이러한 패턴은 매해 발생하며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상위 생산성을 가진 농장들에서는 시설 투자와 선제 대응으로 하위 농장보다 그 피해의 폭이 작은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쿨링패드, 스나웃 쿨링, 에어컨, 얼음물 점적, 얼음 관장, 얼음 급여 등은 하절기에 주로 사용되는 대책들로 그나마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농가에서는 피해의 폭이 작게 나타났고 이로 인해 생산성 저하를 줄일 수 있었다. 그에 비해 시설이 좋지 않거나 농장 여건상 혹서기를 힘들게 보낸 농장들은 그렇지 않은 농장에 비해 그 피해를 극복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올해도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절기 고온 스트레스로 많은 농가와 돼지들이 피해를 보았다. 특히 모돈의 사료 섭취량 저하가 극명하게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체형의 손실이 발생하여 번식성적의 저하로 이어졌다. 따라서 하절기 이후 체형의 손실을 빠르게 극복하고 개선하는 노력이 모든 농가에서 필요하며, 내년에는 하절기 동안 사료 섭취량의 저하를 최소화하여 모돈 체형손실을 최소화하고 이로 인한 번식성적 저하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1. 체형의 유지 및 회복을 위해 모돈이 마시는 물을 반드시 체크하라.

 

하절기에 돼지가 먹는 물은 상당히 중요하다. 물은 돼지의 신진대사에 필요하며 더위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특히 젖을 생산하는 포유모돈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하절기부터 모돈에게 물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만으로도 하절기를 잘 이겨낼 수 있게 해줄 수 있으며, 하절기 이후 교배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수압이 충분하더라도 여러 원인에 의해 물 섭취가 부족한 개체들이 나올 수 있다. 따라서 관리자는 모돈의 물 섭취 상태를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또한 유기산을 혼합하여 뇨의 산성화를 만들어 주고, 더불어 물의 섭취량을 자극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모색하여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사진 1).

 

 

물 섭취가 부족하다면 비뇨기의 악영향을 주어 지속해서 번식에 악영향을 유발할 것이며, 신진대사의 저하와 더위 스트레스 가중으로 번식성적 저하는 물론 체형손실을 더욱 가중할 것이다. 연중 지속해서 유기산을 음수로 급이하면 음수라인의 바이오 필름 제거는 물론 양질의 음수를 지속해서 급이하는 효과가 있어 여름철 더위 극복은 물론이고 여름철 이후 체형회복을 하는 데도 커다란 도움이 된다.

 

2. 여름철 체형관리와 영양제를 통해 체형손실을 막고 번식성적을 관리하자.

 

하절기 모돈의 사료 섭취량 저하가 불러오는 체형관리 실패는 모돈에 재귀발정일 증가, 배란 난자수 감소, 수태율 저하, 연산성 저하, 생시체중 감소, 생시체중 균일도 불량, 모돈의 모유 분비량 감소 등 많은 악영향을 유발한다. 더위 스트레스로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면 모돈의 체형손실은 불가피하므로, 사료 섭취량을 유지하는 방법이나 섭취량이 줄더라도 전체 에너지의 총량은 줄지 않도록 하절기 보강사료나 첨가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야 한다. 번식개선첨가제를 혼합한 실험에서 하절기 재귀발정일 개선 효과에 긍정적인 효과를 본 경험이 있으므로 농가에서 이 부분도 검토하여 지속해서 활용하는 것이 좋다(그림 1).

 

 

특히 더위에 지친 모돈에게 빠른 체형회복과 영양 밸런스 유지를 위해 하절기뿐만 아니라 지속해서 급이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유 후 강정사양에 도움을 주는 알약 형태의 제품들도 많이 개발되어 있으므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체형회복은 물론 강한 재귀발정을 유도할 수 있다.

 

3. 등각기를 활용하여 농장의 체형분포를 확인하고 개선 정도를 파악하자.

 

농장에서 더위 스트레스로 손실된 체형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어느 만큼 회복할 것인가는 관리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농장의 환경과 사용하는 사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체형이 손실되었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고자 무턱대고 사료를 증량하고 돼지를 살찌우는 것은 오히려 하지 않은 만 못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정기적으로 모돈의 체형을 측정하고 있는 농장이라면 하절기를 대비하기 위해 전체 모돈의 체형분포가 어느 정도가 좋으며, 하절기 이후 돈군의 체형이 어떻게 변화했고 개선상태가 어떤지를 가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농장의 체형변화를 가시화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등각기를 활용하여 체형관리를 하는 것이다. 등각기는 모돈 P2 지점에서 측정하며 등에 각도를 측정하는 기구로 각도에 따른 점수를 읽어 체형을 측정하는 간단한 도구이며 이를 통해 사료 조절을 할 수 있다. 등각을 측정할 때는 모돈 등의 정준선에 등각기를 올려놓고 팁이 피부에 닿을 때까지 손잡이를 오므려 준다. 이때 숫자가 적혀있는 다이얼에 바늘이 지시하는 점수가 측정 모돈의 등각 점수가 된다.

 

 

이처럼 등각기 사용은 매우 간단하고 쉬우며, 시간 소모도 적고 측정자에 따른 오차도 거의 발생하지 않아 기존의 체형관리 기법들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실제 여러 농장에서 시행하고 있고 점점 사용하는 농장이 늘어가는 추세이다(그림 2). 등각기로 농장 전반에 체형 상태와 개체간 편차를 파악한다면 목표 대비하여 하절기 동안 어느 정도 체형손실이 발생했는지 확인할 수 있고, 개선 정도는 물론 개선과정의 상태를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분명해야지만 사료 증량의 기준이 명확해지며 개선 여부 파악이 가능해진다.

 

◆…◆…◆…◆

 

여름철 더위에 지친 모돈과 이로 인한 체형손실은 번식성적 저하를 발생시키며 다음 해 농장 수익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번식효율 감소로 농장 운영에 효율성도 저하한다. 하지만 여름철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시설에 투자하는 것과 더위로부터 돼지가 받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양관리를 충실히 하는 것이다.

 

더위에 지쳐 체형손실이 발생한 모돈을 세심히 관리하고 체형회복을 돕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일 것이다. 최소한의 노력과 정성으로도 농장의 성적은 바뀔 수 있다. 또한 기후와 외기온도는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모돈을 정성스럽게 관리하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며, 이러한 정성들이 모이면 돼지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것이다. 내외부 악영향으로 힘든 요즘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9월호 56~59p 【원고는 ☞ icw98@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